황혼 육아, 인생의 마지막 골목에서 지는 짐?

[생글기자 코너] (중학생) 황혼 육아, 인생의 마지막 골목에서 지는 짐? 등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성공 뒤엔 외할머니의 노력이 있었다. 모든 사고와 가치관이 형성될 시기인 청소년기에 외할머니는 손자가 편견 없이 자랄 수 있도록 흑인들에게 친절했음은 물론, 사랑과 근면 등의 소중한 가치를 가르쳐 주었다. 오바마는 선거 유세 하루 전날 하와이까지 날아와 할머니의 임종을 지켰다. 빌 게이츠 역시 자서전에서 할머니 덕분에 독서 습관을 형성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조부모가 손자 손녀를 양육하는 격대 교육은 옛날 대가족 사회에서는 많이 찾아볼 수 있었으나 오늘날 핵가족화가 되고 고부 갈등 등 가족 간의 불화가 불거지면서 점점 줄어드는 듯해 보였다. 그러나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황혼 육아를 하는 조부모가 다시 많아지고 있다.

아이나 부모의 입장에서는 황혼 육아의 효과가 크다. 딱히 돈을 지불할 필요도 없고 아이의 정서에도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조부모의 격대 교육은 오히려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손자 손녀를 돌보는 늙은 조부모의 심신은 고된 가사일에 육아까지 병행하면서 점점 지쳐가고 있는 실정이다. 청춘을 바삐 살면서 보내고 남은 기간이라도 편히 살고픈 노인들에게 손주 양육은 매우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2010년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워킹맘들을 대상으로 누구에게 아이를 맡기는지 조사한 결과, 친정부모 및 시부모가 6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가족이라는 번지르르한 이름하에 휴식이 필요한 노부모님께 오히려 더 큰 짐을 지워드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조부모님들은 육체적, 정신적 건강뿐만 아니라 노후 자금까지 손주들에게 고스란히 내주고 있는 형편이다. 부모와 자식을 부양해야 하는 중년층(이른바 샌드위치 세대)들이 준비되지 않은 노후에 황혼 육아의 부담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혹은 자식이 사업에 실패한 경우 등 조부모님이 아예 손주들을 뒷바라지해야 할 때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즐거운 노후 생활을 보내고 있는 노인들은 몇이나 될까. 거동조차 버거운 나이에 육아라는 노동까지 떠안은 조부모님들의 모습을 보면 편안히 늙을 수조차 없을 듯하다.

김지언 생글기자(거제여중 3년) xlvksl07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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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밴드, 가요계의 새로운 블루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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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화되지 않은 감성, 자신만의 색깔을 추구하는 인디밴드들의 인기가 나날히 높아지고 있다. 인디밴드란, 영어로 ‘인디’(indie)에서 유래되었고, 대중적인 상업 음반사에서 독립하여 자신의 원칙에 따라 음반을 제작하고, 발매하는 아티스트를 말한다.

인디밴드들은 이제까진 화려하고 중독적인, 그리고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대중가수들의 그늘에 가려 소수 마니아의 사랑을 받았지만 대중들의 관심을 끌기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다양한 장르의 인디밴드들이 많은 공연들을 매진시키고 음악 차트 상위권에 랭크되는 등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일이 늘어나는 현상이 올 해 들어 부쩍 눈에 띈다 .

잔잔한 기타와 보컬이 매력적인 인디 듀오 ‘10cm’는 다음달 23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집 발매 기념 공연을 한다. 국내 최대 규모인 체조경기장은 주로 티켓파워를 가진 대중 가수들이 공연해온 곳이다. 인디 음악인이 공연하는 것은 처음 있는 사례지만 티켓이 날개 돋친 듯 빠른 속도로 팔리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인디밴드 열풍이 우리나라에 불고 있는 것일까?

이런 인디밴드 열풍의 직접적 원인은 대중들이 쉽게 피로해지는 아이돌 음악보다는 새롭고 감각적인 인디 음악 시장에 눈을 뜨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돌 가수들의 공연과 음악은 대중의 관심을 끄는 것이 목적이기에, 형식이 한정되고 뻔한 반면, 인디밴드들은 차별화되고 뻔하지 않은 음악을 통해 인기에 얽매이지 않고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있다.

또한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대중에게 쉽게 음악이 전파되는 점이 인디밴드들의 대중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많은 아티스트들은 자신만의 웹사이트를 관리하며 자신들의 독창적인 음악을 올리고, 직접 판매한다. 소비자들은 장르에 따라 선택하고 원하는 곡들을 구매한다는 점이 인디밴드들의 인기 요인이다.

아이돌 음악뿐만이 아니라, 감성적인 인디 음악도 들어보자. 인디밴드들이 더 도약할 수 있을지, 대중들은 이에 주목하고 있다.

김규리 생글기자 (Cairo American College 9) juliedad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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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을 찍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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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아온 세상이 모두 거짓이었다면? 모든 사람들이 당신이 어렸을 때부터 주욱 지켜봐 왔으며, 당신의 사생활을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지켜보고 있다면?

어렸을 적에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아이의 진로를 내가 결정해 줄 것이라고 결심했다. 그렇게 하면 아이가 더욱 편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렸을 때부터 그 진로에 맞게 내 아이를 교육시키면 아이는 세상의 괴로움을 많이 겪지도 않을 것이고, 인생의 갈림길에서 고민을 할 필요도 없을 것이며, 인생을 편하게 살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은 크나큰 오산이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자신의 진로를 선택할 권리가 있으며, 누구도 그것을 침해할 수는 없는 것이다.

트루먼은 진짜 세계에서 넘쳐나는 거짓과 악덕이 없는 하나의 스튜디오에서 살고 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생각했을 때 아주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트루먼에게 진정한 행복일까? 트루먼은 자신이 그러한 세상에서 살고 싶다는 선택을, 자신의 인생에 대한 선택을 하지 못했다. 그가 모든 세상이 다 거짓이고,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바깥세상이 그에게는 위험한 것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세상으로 나가는 문을 열 수 있었던 것은 그 때문이 아니었을까.

선택의 기회를 박탈당한 자에게 ‘지금 네가 가는 길은 정말 최고야’라고 말해준다는 것은 억지이고 위선일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무수히 많은 선택과, 그로 인한 책임을 지며 살아간다. 그로 인해 좌절도 많이 하고, 실패와 성공을 반복해 나가면서 인생이라는 길을 걸어 나가는 것이다.

우리는 영화 트루먼 쇼가 한 사람의 자유의지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과연 우리는 하나의 ‘쇼’가 아닌 우리의 ‘진짜’ 인생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을까. 언제나 스튜디오를 나가는 문을 등지고 서서 환하게 웃음 짓고 인사하던 트루먼의 해맑은 모습을 기억하자. 항상 우리의 얼굴에 가짜 웃음이 아닌 진짜 웃음을 짓게 하는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자. 그리고 다른 사람의 의지가 아닌, 나의 의지, 그리고 나의 선택에 의한 ‘진짜 인생’을 살아나가자.

윤영서 생글기자(숙명여중 3년) chunsatalg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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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캠프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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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폭침사태로 이슈가 되었던 해군에 대한 관심은 우리나라 군인들이 얼마나 고생하는지 조금이나마 체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어져 다시 한 번 해병대 캠프에 다녀왔다. 여름에 이어 해병대 캠프에 또 간다고 하자 친구들과 부모님도 이번 겨울은 매우 춥고 눈까지 온다는 이유 등으로 반대를 했다. 하지만 편안함에 젖어 있는 육체를 방학 때만이라도 단련시켜야 한다고 생각했고, 여름과 또 다른 해병대 캠프를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에 지원했다.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포항에 있는 해군 제1사단에서 주최한 해병대 캠프에서 실제 해병대 군인들이 생활하는 숙소에서 먹고 자고 생활하면서 해병대를 몸소 느끼고 왔다. 야간 행군, 해상전투 훈련, 전투수영, 유격훈련, 공수훈련 등 해병대에서 하는 훈련의 대부분을 경험했다. 여름에는 군복을 입기만 해도 땀이 그칠 줄을 몰랐지만, 겨울 캠프에서는 엄청난 추위와 눈 속에서 훈련하는 고통을 겪어야 했다. 특히 해상전투훈련인 IBS훈련에서는 바다 속에서 보트를 저었기 때문에 혹한을 견뎌내는 것이 매우 힘들었다.

이 해병대 캠프는 주변 친구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한 번쯤은 경험해 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오늘날 많은 청소년들은 편안한 잠자리와 식사 등에 익숙해 있어서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웃어른께 함부로 하거나 기본적 예의도 지키지 않는 일이 증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해병대 캠프는 힘들고 고된 훈련을 통해 집의 편안함과, 그것을 대가 없이 제공해주는 부모님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게 해준다.

해병대 캠프는 움츠러들기 쉬운 겨울에 운동 한 번 제대로 하고 왔다는 생각과, 심신을 스스로 단련시킨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단체 생활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주는 캠프였다. 이제 중2가 되어서 학업에 조금 더 매진해야 하기 때문에 더 이상 갈 기회가 없겠지만 참 의미 있고 알찬 캠프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친구들에게 한 번쯤은 추천하고 싶다.

박한빈 생글기자(월서중 1년) ehfemrd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