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일고등학교 경제동아리 지도 안인균 교사
‘생글생글 왔습니다, 각반 대표 학생들 얼른 와서 가져가세요.’
매주 월요일 11시쯤에 우리 환일고 교정에 울리는 방송 멘트입니다. 제가 지나가면 가르치지 않아 저를 잘 모르는 학생들도 제 말투를 흉내냅니다. ‘생글생글 왔어요~.’
이렇게 배부된 ‘생글생글’은 우리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신문이지요. 맨 먼저 맨 뒤의 스도쿠를 풀고, 커버스토리로 들어가는….
우리 학교 경제동아리 ‘HWANIL ECONOMICS’의 학생들은 연 2회 TESAT 응시와 ‘생글생글’ 스크랩 노트를 만드는 것이 의무입니다. 꼭 해야 하는 것을 말씀 드릴까요?
우선 커버스토리 1, 4, 5면은 요약해 노트 1면 분량으로 재구성한 글을 한 편 씁니다. ‘시사경제 뽀개기’는 노트 3분의 1로 요약, ‘찬반토론’은 각각 간단히 요약해 놓고, 자신이 찬반 입장을 정해 노트 반장 분량으로 의견을 씁니다. 그리고 TESAT 문제와 경제상식 문제는 스크랩해 붙여 놓고, 풀어 보는 것입니다. CA 시간에는 그것을 바탕으로 간단한 경제 퀴즈를 푸는 시간을 갖고, 노트를 서로 돌려 보는 시간, 자신이 쓴 글을 발표하는 시간을 갖습니다만 언제나 시간이 부족하지요.
저는 ‘생글생글’이 고등학생들에게 가장 좋은 매체이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편집돼 있다고 생각하는 자칭 ‘생글생글’ 홍보대사입니다. 담당과목인 국어 시간에 이용하다가, 문과에 법대가 없어진 시대에는 경제경영이 가장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4년 전에 경제동아리를 만들었지요. 로고와 배지를 디자인하고…. 그리곤 전적으로 ‘생글생글’을 가지고 위의 방법으로 공부하게 하고, 경제이론서들을 경제전문학자들에게 조언을 받아 사다 놓고, 읽게 하고…. 우리 학교 도서관 서고 중 두 단은 경제동아리용 서고로 확보했지요. 우리 경제동아리 ‘HWANIL ECONOMICS’는 환일 학생들이 가장 선망하는 동아리가 돼 배지를 매우 자랑스러워 합니다. 어느 중3 학생은 경제동아리 때문에 우리 환일을 선택한다고도 하더군요. 우리 동아리는 학기 초가 시작되자마자 면접과 자기소개서로 선배들이 신입생을 뽑습니다. 1학년 때 기회를 놓치거나 뒤늦게 필요성을 느껴 입회하려는 학생들은 우리 동아리의 의무 사항 두 개를 혼자 해온 증거(?)가 있어야 2학년 때 들어올 수 있지요, 물론 면접을 거쳐야 하지요.
지난해 NIE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아 모두들 참 좋아했지요. 상금으로 받은 100만원은 졸업한 선배들까지 불러 회식을 했고, 학교발전기금으로 기부도 하고, 서고를 제공한 도서반에도 금일봉을 냈고, 경제도서를 구입하는 데 요긴하게 썼지요. 상금으로 건전한 경제 활동을 하게 해주어 생글생글에 매우 감사드립니다.
이런 모든 활동을 하게 된 것은 생글생글 덕분이고, 그로 인해 우리 학생들이 논술, TESAT, 자기소개서 등을 쓰는 데 엄청난 도움을 주는 ‘생글생글’을 정말 사랑합니다.
많은 고등학생들이 생글생글을 열심히 읽어 지적 수준, 사고력 수준이 향상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