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대학 수시 논술전형으로 가장 많은 인원 선발

작년 12월10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함인석 경북대 총장)는 대학입학 전형위원회의 최종심의, 의결을 거쳐 전국 199개 대학(교육대, 산업대 포함)의 ‘2014학년도 대학입학 전형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전년도 대입전형과 대부분 비슷하나 주요 특징을 요약해보면 △대입 총 모집인원 증가 △수시 선발비율 및 입학사정관전형 선발인원 증가 △선택형 수능 도입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 반영대학 확대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하지만 발표된 전형계획은 말 그대로 계획안이므로 추후 수정, 변경이 가능하다. 따라서 예비수험생들은 자신의 지망대학을 중심으로 올 3~4월께 각 대학 입학홈페이지에 공지되는 대학별 ‘입학전형계획’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2014학년도 대입 주요특징] (1) 내년 대입 수시모집 전체인원의 66% 선발 예정

▨ 수시 모집비율 소폭 증가

지난해 수시모집은 전체 모집인원(37만7958명)의 약 64.4%인 24만3223명을 선발하고, 정시모집에서는 약 35.6%인 13만4735명을 선발했다. 올해 수시모집 정원은 작년보다 7997명 증가했고, 수시모집 비율도 지난해보다 약간 늘어난 전체의 66.2%인 25만122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12월7일(토)까지 수시 합격자가 발표되고 수시 미등록 추가합격통보는 정시모집 전 12월12일부터 16일까지 실시된다. 재수생을 포함한 일부 수험생들은 정시모집에 초점을 맞춰 수능시험에만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수시모집 지원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적으로 지원해야 할 모집시기임을 명심해 수시와 정시를 병행해 준비해야 함은 물론 논술, 면접, 전공적성검사 등 수시 대학별고사를 학기 초부터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좋다.

▨ 입학사정관 전형 9월4일부터 접수

입학사정관전형은 성적뿐만 아니라 학생이 가진 다양한 능력과 잠재력, 자질 등을 고려해 각 대학의 인재상과 모집단위별 특성에 맞는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으로 불과 최근 몇 년간 교육부의 파격적인 지원과 맞물려 모집인원이 대폭 증가했다. 올해 입학사정관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수시모집 기준 126개 대학 4만6932명으로, 전년도 124개 대학 4만6045명에 비해 2개 대학 1887명이 증가했다. 결국 입학사정관전형은 전체 대입정원의 약 12.9%로 전년도에 비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입학사정관전형의 일방적인 확대보다는 내실화를 기하겠다는 대학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부터 입학사정관전형의 원서접수가 작년(8월16일)과 달리 보름 늦춰진 9월4일부터 다른 전형과 동일하게 실시된다. 고등학교의 교육과정이 충실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전형기간 시작 일정을 다소 늦추겠다는 것이 대교협의 설명이다.

▨ 서울 주요 대학 수시는 논술, 정시는 수능

수시모집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와 논술, 면접, 적성검사 등이 주요 전형요소로 활용되며, 대학에 따라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된다. 특히 올해는 학교생활기록부 반영비율에서 8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이 전년도 116개교에서 104개교로 다소 축소됐지만 여전히 수시모집에서의 영향력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한 가지 반드시 유념해야 할 점은 수험생의 관심이 높은 명문대 및 서울 소재 주요 상위권 대학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수시모집에서도 논술고사를 통해 가장 많은 인원을 모집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전년도에 논술전형을 실시하지 않았던 덕성여대 등이 수시모집에서 논술고사를 실시하고, 서울 주요 대학은 물론 연세대, 고려대, 이회여대 등을 포함한 대부분의 상위권 대학들이 가장 많은 인원을 논술전형으로 모집한다는 점에 유의하자. 이는 논술고사가 우수학생을 선별해내는 데 있어 다른 어떤 전형요소보다 상당한 변별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정시모집에서는 변함없이 수능시험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수능을 100% 반영하는 대학이 107개 대학으로 전년도에 비해 10개 대학이 늘어났다.

[2014학년도 대입 주요특징] (1) 내년 대입 수시모집 전체인원의 66% 선발 예정
▨ 대입전형 시행계획 안내서 새롭게 구성

학생의 창의성잠재력 등을 고려해 자신이 원하는 대학을 보다 쉽게 일람할 수 있도록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에 대해 전형요소를 기준으로 새롭게 구성해 안내할 예정이다. 수시모집은 입학사정관제, 학생부, 면접중심, 논술중심, 실기중심, 기타전형 등 6개 전형으로, 정시모집은 수능중심, 학생부중심, 면접중심, 실기중심, 기타 전형 등 5개 전형유형으로 분류해 안내함으로써 대학별 전형 안내에 따른 복잡성을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훈 생글 대입컨설팅 소장 dhlee@hankyunged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