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경제 읽기] 지금은 스마트 뱅킹시대(상) '쉽고 편하고 재미있는' 은행으로 진화
스마트폰의 확산과 모바일 인터넷의 상용화를 통해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금융 채널에 접근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바야흐로 스마트뱅킹 시대다.

기존 금융산업은 특정 채널, 특히 영업점과 같은 대면 채널의 지배력 강화를 통해 경쟁우위를 확보해 왔으나, 고객 개개인의 상황에 맞게 다수 채널을 적절히 활용하는 금융습관이 확산되면서 대면 채널의 지배력 강화로는 한계에 부딪힐 수 밖에 없다.따라서 거래의 편의성, 사용자간 정보와 혜택의 공유 등 비대면 채널의 특성에 최적화된 금융상품 및 서비스 개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SNS를 활용해 고객 친화적 웹사이트 개편을 추진하고, 고객별 애플리케이션 다양화 및 부가서비스 개발 등을 통한 모바일 서비스 차별화 시도하는 등 스마트뱅킹으로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특히 국내에서는 2005년 국내에 진출한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행보가 단연 돋보인다. 대표적인 글로벌은행답게 스탠다드차타드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국제적 역량과 한국이 가지고 있는 선진 기술의 강점을 결합해 스마트뱅킹의 좋은 예들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미래형점포인 스마트뱅킹센터에서는 PC나 아이패드의 터치스크린을 통해 최신 금융 정보확인이 가능하고, 첨단 디지털 장비를 통해 금융전문가와 실시간 화상상담을 할 수 있다. 또한, 신개념 스마트폰뱅킹 앱인 브리즈(Breeze)를 출시해 보다 ‘쉽고, 편하고, 재미있게’ 즐기는 스마트폰뱅킹앱을 선보이고 있다.

‘조회, 이체’와 같은 일본식 한자어로 된 어려운 금융관련 용어를 ‘돈 보기, 돈 보내기’ 와 같은 우리말로 바꾸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적용하여 고객들의 이용 편의를 확대했으며, 드래그(drag)간편이체, 나만의 개인화된 화면 구성 등 혁신적인 기능을 삽입해 뱅킹은 어렵고 복잡한 것이라는 선입견에서 탈피하고자 시도했다. 이러한 금융기관의 스마트뱅킹으로의 노력과 혁신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비대면채널 차별화에도 기여할 뿐만 아니라, 금융 산업 전반에 발전을 가져올 전망이다.

맥킨지 컨설팅그룹의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은행 이용채널이 다양화되면서 지점직원의 전문성과 인터넷 및 모바일 뱅킹의 역할이 강화되는 등 채널 운영전략의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 선두에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있다.

고기완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