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 등급간 점수차와 탐구영역 반영과목수도 주요변수

지난달 28일 평가원이 발표한 수능성적 결과에 따르면 난이도면에서 언어와 외국어영역이 서로 바뀌었을 뿐 대체로 지난해와 유사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지난해 언어 수리 외국어 표준점수 만점은 각각 언어 137점, 수리가 139점, 수리나 138점, 외국어 130점이었으나 올해는 언어 127점, 수리가 139점, 수리나 142점, 외국어 141점으로 언어영역은 10점 낮아지고, 외국어영역은 11점 높아진 점이 가장 눈에 띈다. 결과적으로 올해는 수능 수리와 외국어영역에서 어느 정도 변별력이 발생하여 작년처럼 최상위권 수험생들과 상위권 수험생들 간의 극심한 혼란 상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정시모집인원 축소와 수시모집 추가합격에 따른 정시모집 이월인원의 감소로 서울 소재 주요 명문대학들을 포함한 중상위권 대학들의 눈치지원과 경쟁률은 여전히 치열할 것이다. 수험생들은 목표 대학의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과 총 환산점수를 꼼꼼히 확인하여 자신의 유불리를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


[2013학년도 대입 정시준비] (3) 목표대학 수능반영비율과 환산점수로 유·불리 점검해야

▨ 주요대학 모집군별 특성과 지원전략

▶ 서강대=나군에서 신입생을 모집하는 서강대는 우선선발과 일반선발로 나눠 신입생을 모집하는데 우선선발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모집인원의 70%를 선발한다. 학생부를 반영하지 않고 수능성적만 반영하며 동점자처리 기준 없이 모두 합격으로 인정한다. 일반선발은 우선선발 합격자를 제외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학생부25%+수능75%를 반영하여 선발하는데 경제경영학부는 자연계열과 동일하게 수능 수리영역의 반영비율이 언어영역 반영비율보다 크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서강대를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보통 가군에서 연세대와 고려대를 지원하므로 상위권학과는 모집인원의 30% 이상으로 추가합격비율이 높다. 수능 표준점수상 인문계는 530점 이상,자연계는 520점 이상 지원 가능하다.


▶ 한양대=한양대(서울캠퍼스)는 작년과 동일하게 올해도 일반전형을 가나군에서 분할모집을 실시한다. 정시모집 주요변경사항으로는 자연계열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이 수리 30%→35%, 과학탐구 20%→25%로 상향되었고 지난해 가군에서만 선발하던 특성화학과인 미래자동차공학과와 파이낸스경영학과가 올해부터 가나군 분할모집을 실시한다. 가군에서는 모집단위의 70%를 수능성적으로 우선선발하고 일반선발에서는 학생부성적이 30% 반영되는데 1등급과 5등급 점수 차이가 총점기준으로 1.78점으로 당락의 영향력은 매우 미미하다. 한양대를 지원하는 수험생은 대개 가나군에서 중앙대 한국외대 경희대, 다군에서 건국대 홍익대 등을 지원한다는 점에 유의하자.


▶ 중앙대=중앙대는 가나다군 모든 군에서 선발하며 가군에서는 수능과 학생부성적을 반영하고 나군에서는 수능성적으로만 신입생을 선발한다. 다군에서는 수능성적으로 경영학부와 간호학과만 모집한다. 2008년에 글로벌기업인 두산그룹을 새로운 학교법인으로 영입하면서 수시와 정시모집 모두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정시 인문계 기준으로 4~6 대 1이 평균적인 경쟁률인데 지난해 중앙대 정시모집의 경우 일부학과는 7~13 대 1을 상회하였다. 올해 역시 중앙대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염두에 두고 지원하는 수험생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특성화 프로그램으로 선정, 우수학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 글로벌금융학부, 융합공학부, 공공인재학부, 국제물류학과는 학교 측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합격자는 장학금, 교환학생 등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 신문방송, 광고홍보학과 등 상위권학과는 가군에서 연고대의 중하위권학과 지원자들의 안정지원이 적지 않으며, 한양대 한국외국어대 숙명여대 지원자들이 많이 지원한다.


▨ 학생부 반영방법도 꼼꼼히 살펴봐야

학생부성적은 수능보다는 당락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않지만 합격발표 이후 예비번호 순번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하자. 따라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 및 학과의 학생부 성적반영방법과 계산방식에 따라 산출된 자신의 성적이 경쟁자들보다 불리한 경우에는 목표 대학의 지원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등 상위권 대학은 학생부 영향력이 거의 없고 단국대, 동덕여대, 숭실대 등 중위권 대학들은 학생부 영향력이 큰 편인데, 일부 수도권 및 지방대학은 오히려 학생부성적을 수능성적보다 높게 반영하는 대학도 적지 않으므로 반드시 지원대학의 최종 모집요강을 통해 학생부 유불리를 확인해야 한다.


▨ 탐구영역 반영과목 줄수록 합격권 상승

탐구영역은 최대 응시할 수 있는 과목 수가 3개 과목이지만 서울대 등 일부대학을 제외하고 대개 2개 과목을 반영한다. 탐구영역 반영과목 수가 적을수록 실제 반영되는 탐구점수의 상승으로 대학 합격 커트라인이 다소 상승하기 때문에 수험생은 자신의 지망대학이 탐구영역 반영과목 수가 2개 과목을 반영하는지 또는 1개 과목만 반영하는지를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상위권 대학 대부분은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은 표준점수를 반영하지만 탐구영역은 백분위 또는 변환표준점수로 환산하여 반영하기 때문에 탐구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는 크게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탐구영역을 아예 표준점수로 반영하는 대학들은 수능 언어, 수리, 외국어영역과 동일한 비중으로 반영하기 때문에 반영 영역의 유불리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2013학년도 대입 정시준비] (3) 목표대학 수능반영비율과 환산점수로 유·불리 점검해야
▨ 한문 및 제2외국어 반영 여부도 확인

제2외국어나 한문의 경우 서울대는 과목별 백분위를 활용한 대학자체 변환표준점수를 탐구 한 과목과 같은 비중으로 반영하고, 대다수 대학들도 탐구영역 한 과목으로 대체할 수 있거나 탐구영역 전체로 인정하는 경우도 있다. 탐구영역 한 과목으로 대체해 주는 대학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이 있고, 건국대 문과대학, 성신여대 어문계열, 세종대 인문과학대학 등이 제2외국어 및 한문 응시자에게 일정한 가산점을 부여한다.

이동훈 생글 대입컨설팅 소장 dhlee@hankyunged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