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외고를 빛낸 한·일 학생 교류회

[생글기자 코너] (고등학생) 과천외고를 빛낸 한·일 학생 교류회 등
최근 과천외국어고와 일본 나리타 국제고간 한·일 학생 교류회가 개최되었다. 나리타 국제고는 2002년 11월, 과천외고와 자매결연을 체결한 이후 매년 교직원과 학생들이 서로 정기적으로 방문해 왔다.

언어 및 문화 교류를 목적으로 한 이번 나리타 국제고와의 한·일 학생 교류회는 일본어를 전공하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과천외고 334명, 나리타 국제고 324명으로 총 658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교류회는 두 학교장의 환영식, 학생 예능교류, 개별학생교류회 등 다채로운 순서로 진행됐다. 학생예능교류회는 서로의 끼와 재능을 보여주는 무대다. 과천외고는 사물놀이 동아리인 ‘가온누리’의 공연을 선사했다. 신나는 사물놀이는 과천외고 학생뿐만 아니라 나리타 국제고 학생들의 인기를 모았다. 일본 학생들은 전통 사물놀이에 큰 관심을 보였다.

개별 학생교류회에서는 과천외고 한 학생이 나리타 국제고의 한 학생과 파트너가 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각 조들은 다양한 조별 프로그램을 함께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두 학교 학생들은 서로에 관해 더 많이 알게 되었다. 우리 조에서는 일본 학생이 ‘오니기리’라고 부르는 ‘주먹밥’을 만드는 활동을 함께했다. 이를 통해 매우 가까워지게 됐다. 일본 문화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김민성 군(과천외고 2년)은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의사소통을 통해 서로의 태도와 문화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최근 국가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세계적인 교류가 빈번해지면서 다른 나라와의 ‘상호작용’은 더 중요시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사회 현실에 비해 교육현장에서는 실질적으로 다른 나라 학생들과 직접 접촉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이런 점에서 과천외고와 나리타 국제고의 한·일 학생 교류회는 단순히 외국어 능력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과천외고와 나리타 국제 고의 한·일 학생교류회는 학교 울타리에 갇힌 학생들의 시야를 넓게 해준 소중한 기회가 됐다.

이수종 생글기자(과천외고 2년) sjlee2199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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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과 계열분리를 다시 생각한다

[생글기자 코너] (고등학생) 과천외고를 빛낸 한·일 학생 교류회 등
고교 2학년이라면 한 번쯤 해봤을 계열 선택. 고교 1학년 때부터 너도나도 이과인지 문과인지 구별하느라 정신이 없다. 문과 계열을 선택하면 인문과학 과목(국어, 사회, 외국어)를 중심으로 공부하게 되고, 이과 계열을 선택하면 자연과학 과목(수학, 과학) 위주로 공부하게 된다. 이렇게 정한 문·이과 계열은 대학 입시에도 반영된다. 수시에선 문과 학생들이 보는 문과 논술과 이과 학생이 보는 이과 논술을 구분하는 데 쓰이고, 정시에서는 인문계 자연계 과목을 구분함으로써 반영된다. 즉, 고교 때 정한 계열이 인생에 있어서 큰 갈림길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문·이과 계열 분리 제도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지금 와서 계열분리 제도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하는 이유는 시대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 분야만의 전문가가 필요한 시대는 지나갔고, 이제 ‘융합형인재’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융합형인재 시대’를 맞이함에 있어서 지금의 문·이과 구분 제도는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데 다음과 같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첫 번째, 각 과의 교류를 통해 양성되는 것이 융합형인재인 만큼 과목의 개방성이 요구된다. 하지만 이런 시대적 요구에 반하는 것이 문·이과 계열 선택이다. 문·이과 계열을 일찍 선택함으로써 학생들은 서로를 문과와 이과라는 칸막이로 구분한다. 이런 태도는 대학교까지 이어져 학과 간 교류를 방해하기도 하며 전공분야를 폐쇄적으로 만든다.

두 번째, 계열 구분을 통해 이루어지는 교육은 비효율적이다. 일찍이 진로를 선택하지 못한, 혹은 진로에 대한 충분한 경험이 없는 학생들에겐 한 번 선택한 진로를 바꾸기 어렵다는 점에서 효과적이지 못하며, 학생들에게 문과와 이과 중 학업 성취가 쉬운 계열의 선택이나 대학 입시에 편한 계열을 선택하도록 하여 좋지 않은 결과를 낳는다.

새로운 시대가 다가오는 만큼 우리나라 교육도 각 학과의 장벽 없이 과목을 넘나들고 지식과 지식의 연계를 통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실질적인 조치와 방안을 통해 문·이과 계열분리제도를 바꾸어야 할 때가 왔다.

김호기 생글기자 (대구과고 2년) ghrl617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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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배움의 전당이 되었으면…

[생글기자 코너] (고등학생) 과천외고를 빛낸 한·일 학생 교류회 등
우리는 흔히 학교를 학문의 전당, 배움의 전당이라 칭한다. 모든 학생이 학교에 가는 목적은 배우기 위해서다. 그러나 최근 학교의 모습은 그렇지 않은 듯합니다.

2012년 8월23일 대전의 한 대학 교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유는 학생들의 취업률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다. 여섯 개의 시선이라는 영화에서 영어 발음을 위해 혀를 수술하는 초등학생의 모습이 풍자되고 있고 수많은 고등학생이 입시 스트레스를 겪는 곳이 대한민국의 현 주소다.

경쟁이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경쟁은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일이다. 오히려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한다면, 또 다른 많은 경우처럼 기쁘게 즐길 수도 있는 일이다. 하지만 모두가 단 하나의 길을 향해 달려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모두에게는 각자 꿈이 있을 수 있으며 그 꿈을 찾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준비를 하는 곳이 학교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학교에서 여러 과목을 공부하는 건 이에 앞서 하나의 성숙한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이며 이를 기초로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의 학교는 어떤가. 중학교 때 고등학교 입시를 준비하며, 고등학교 때 대학 입시만을 준비하며, 대학 때는 대기업 취업만을 준비하고 있지 않은가. 물론 그렇지 않은 학생도 있다.

우리가 한 번 꿈을 꾸어 보게 해주기를 바란다. 모든 교육 체계를 뒤집어 엎어 달라는 말이 아니다. 다만 기술을 배우고 싶은 아이들은 기술을 배울 수 있게, 공교육을 마친 아이들이 일반적인 직업을 가질 수 있게, 취업을 위해서 대학을 가는 것이 아니라 더욱 깊은 배움을 위해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학교를 배움의 전당으로 만들어야 한다. 수많은 학생들이 다양한 개성에 따라 자신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곳이 돼야 한다.

원지호 생글기자(광동고 2년)jihowon950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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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페스토를 아십니까?

[생글기자 코너] (고등학생) 과천외고를 빛낸 한·일 학생 교류회 등
매니페스토란 선거에서 추진일정, 예산방침, 실천방안 등 선거와 관련된 구체적인 방안을 유권자에게 제시하기 위한 공약집이다. 우리에게 매니페스토라는 말이 낯설게 들릴지 몰라도, 정치 선진국인 유럽의 국가들이나 미국 등에서는 자리 잡은 정치문화다. 매니페스토는 민주정치 실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영국은 매니페스토의 본 고장이다. 1834년 영국의 보수당 당수 로버트 필의 ‘표를 얻기 위한 거짓말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선언에서 시작되었다. 영국에서는 유권자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실시를 전제로 한’ 공약을 담은 선거공약집을 매니페스토라고 하는데, 이를 국민에 대한 서약서라고 칭하며 선거기간에 공식적으로 공표한다. 이런 매니페스토는 서점에서 2파운드(약 4000원)에 판매되고 있고 영국 국민의 최소 50%가 매니페스토를 제대로 읽는다. 각각의 정책을 서로 비교하며 꼼꼼히 따지는 영국 국민들의 태도는 정치선진화를 위해 꼭 본받아야 할 태도다.

우리나라에도 성숙한 민주주의를 위해 시민들이 만든 NPO인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가 있다. 이곳에서는 현재 ‘양치기 피노키오 공약검증센터’라고 해서 각 대선 후보들의 공약이 실천의지와 진정성이 있는지, 아니면 표를 얻기 위한 공약인지를 국민들의 참여를 통해 검증하고 있다.

18대 대선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대선 후보들은 실현 가능하고 구체적인 정책공약을 제시했을까? 그중에 얼마나 지켜지고 얼마나 안 지켜질까. 우리나라에선 선거 때만 되면 되든 안되든 표을 얻을 수 있는 공약이라면 다 내거는 경향이 있다.

국민들은 후보의 이미지 혹은 소속 정당만 중시하거나 지역감정에 휩싸여 성급하게 투표해서는 안된다. 후보들의 공약을 꼼꼼히 검증하고 나서 소중한 한 표를 선사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유권자가 이런 태도를 가질 때만 후보들이 섣부른 공약을 내걸지 못한다. 유권자의 수준이 높아야 매니페스토도 제대로 만들어질 것이다.

강현정 생글기자(용화여고 1년) babyhjk199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