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망대학의 작년 추가합격자 비율 검토 후 전략 수립

지난달 28일(수) 발표된 수능 성적표를 토대로 이제 본격적으로 정시지원을 준비해야 할 시기다. 아직 수시 결과 발표가 남아 있지만 자신의 수능 성적을 중심으로 미리 정시 지원전략을 수립해보는 것이 좋다. 우선 자신의 수능 표준점수와 백분위 점수를 정확히 분석하고, 정시 대학별 모집요강을 참조하여 수능 반영 영역, 반영 비율, 가감점 등을 꼼꼼히 살펴본 후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지원가능대학을 모집군별로 3~4개를 선별해놓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모집군별 지원전략’도 매우 중요하다.

다시 말해 올해 지원성향, 지망대학 모집군별 특성, 최초합격자들의 중복합격에 따른 예비대기자의 추가합격 등을 모두 염두에 두고 대비해야 한다. 아울러 재수생에게 주어지는 비교내신 자격 기준과 수능 탐구영역 반영과목 등도 세심히 살펴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비교내신 자격이 완화되거나 수능 탐구영역 반영과목이 줄어들수록 합격권과 경쟁률이 높게 형성되는 경향을 유의하자.

[2013학년도 대입 정시준비] (2) 목표대학의 모집군별 특성 감안해 지원

▨ 주요대학 모집군별 특성과 지원전략

○ 서울대=나군에서 총 634명의 신입생을 모집하는 서울대는 1단계에서 수능성적으로 모집단위의 2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학생부40%+수능30%+논술 또는 면접 30%’를 반영하는 단계별 전형을 실시한다. 1단계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모집단위별로 차이는 있으나 최소 인문계는 표준점수 545점 이상, 자연계는 525점 이상이 지원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수능성적이 우수하더라도 2단계에서 반영되는 내신성적의 영향력이 매우 크기 때문에 내신성적이 불리하다면 30% 반영되는 수능성적과 자신의 논술 및 면접실력을 고려하여 지원여부를 고려해야 한다.

인문, 자연계 모두 수리영역에 가중치를 부여하는데 지난해 입시결과를 보면 합격자들의 수리 영역 성적이 다른 영역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였다. 논술고사는 경영대학을 제외한 인문계열 모든 모집단위에서 실시하는데, 고사시간이 5시간이나 되는 점을 고려하여 이에 대비한 집중력 강화훈련 및 대비를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연세대=올해 연세대 정시모집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능시험 우선선발 비중이 70%로 유지된 점과 정시인원의 감소로 정리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수시 추가합격으로 인해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현저히 감소하였다. 따라서 수시 추가합격으로 인해 실제 정시모집비율인 약 34%(1074명)정도만 정시에서 선발할 가능성이 매우 커져 정시 경쟁률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문계열은 탐구과목의 반영비율이 약 14%이지만 자연계열의 경우 30%를 반영하기 때문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점을 유념해두자. 학생부성적 반영은 석차등급에 따라 부여하는 점수의 급간별 차이가 1등급에서 5등급까지 1점밖에 나지 않으므로 학생부가 갖는 전형요소로서의 실질적인 영향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여 수능성적이 우수한 특목고, 자사고 학생들의 안전 지원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대=연세대와 동일하게 수능우선선발로 모집인원의 70%를 선발하며 경영대학, 정경대학, 자유전공 등 최상위권 학과의 경우 서울대와 중복합격을 염두에 둬 지난해 모집단위별 추가모집비율을 반드시 확인해보고 지원하는 것이 좋다. 자연계열의 경우 올해부터 우선선발에서 수능 언어영역을 반영하지 않고 수리, 외국어, 탐구영역 등 3개영역을 반영하는데 수리와 과탐의 반영비율이 각 40%로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인문계열 중하위권학과를 지망하는 수험생은 전년 경쟁률이 상당히 높아 합격선이 크게 상승했던 점을 고려해 지원해야 한다. 내신성적은 1등급과 5등급 간 점수차이가 0.8점에 불과하고 더구나 과목별로 상위 3과목씩 최대 12과목만을 반영하기 때문에 학생부의 영향력은 더욱 줄어들 것이다.

○성균관대=작년과 비교하여 성균관대 정시모집의 가장 큰 변화는 수능성적으로만 모집하는 우선선발의 모집비율이 지난해 50%에서 70%로 상향조정된 점과 인문계열 우선선발의 수능반영영역에서 탐구가 제외된 언어 수리 외국어 등 3개영역 수능성적만 반영된다는 점이다. 일반선발에서도 인문계열은 언어 수리 외국어의 반영비율이 높고 자연계열에서는 수리와 탐구비율이 높으므로 자신의 수능 영역별 성적과 비교하여 유불리를 따져보고 지원해야 한다. 학생부 5등급까지의 등급 간 점수차가 매우 작으므로 수능 우선선발로 합격하지 못하더라도 일반선발에서 수능의 영향력은 역시 절대적이다. 가나군 분할모집을 실시하며 보통 나군의 경쟁률이 높게 나타나며 상위권 학과의 경우 연고대 중하위권 학과에 지원한 응시자가 많으므로 추가합격비율도 다소 높은 편이다.

[2013학년도 대입 정시준비] (2) 목표대학의 모집군별 특성 감안해 지원
○이화여대=
가군에서 모집하며 일반전형, 특별전형(국제학부), 입학사정관전형 등으로 나눠 선발한다. 일반전형의 경우 정시모집인원의 70%를 수능성적 우선선발하며 학생부 성적은 학년별, 교과별 구분없이 우수한 30단위에 해당하는 과목을 선택하여 총점을 산출하므로 학생부 영향력은 미미하다. 인문과학대학에 한하여 수능 제2외국어와 한문을 탐구영역의 한 과목으로 대체할 수 있다. 수능은 작년부터 표준점수를 활용하며 수능 3+1로 4개영역을 모두 반영하나 자연계 일부 학과는 수리와 탐구 영역을 필수로 지정한 반면 언어와 외국어는 두 영역 중 한 개 영역 선택이 가능하다. 따라서 언어와 외국어 영역 중 한 영역이 다른 영역 성적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수험생도 이화여대 지원을 고려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학과는 인문계열 학생도 교차지원이 가능하므로 합격권이 상승된다는 점도 반드시 유념해두자.

이동훈 생글 대입컨설팅 소장 dhlee@hankyunged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