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회 테샛 고교생 1등 이주은양(정신여고 2년)의 공부법
지난 11월 치러진 17회 테샛에서 285점(300점 만점)을 받아 고교생 부문 1위를 한 이주은 양(정신여고 2)으로부터 테샛 공부법을 들어본다. -편집자주
고등학교 과목의 하나로 경제 공부를 시작했다. 좀 더 공부해보고 싶어 관련 책을 조금씩 사들이다 보니 보다 심층적인 학습으로 이어졌다. 특히 경제를 보다 깊이 공부해 봐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여름 참가한 KDI 경제교실을 통해서였다. 교수님들의 강의를 들으며 조금이나마 경제적 사고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여러 학교에서 온 학생들과 함께 팀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자극도 받았다.
그 이후로 경제 공부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했다. 어려웠지만 처음에 이해 가지 않았던 내용이 마침내 어떤 의미인지 깨달았을 때 느낀 기쁨이 공부를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개념을 정확히 하여 기본을 탄탄히 다지는 것이었다. 교내 경제 동아리 내 스터디 모임에서 1학년 후배들의 질문에 답해주며 개념을 다시 한 번 다잡을 수 있었다. 또한 공부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수정해 나갔다. 학습 속도가 느린 편이라 공부 양은 많이 잡지 않는 대신, 한 페이지를 읽더라도 한 문제를 풀더라도 정확히 짚고 넘어가기 위해 노력했다. 경제를 공부하며 익힌 나에게 맞는 공부 방법은 학교 시험에 대비할 때에도 도움이 되었다.
테샛 준비를 시작한 것은 지난여름부터였다. 처음 테샛 기출문제집을 구입해 풀어 보니 상대적으로 부족한 부분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경제 교과서나 원론 책을 중심으로 공부해 시사 부문이 부족했다. 이를 보완하고자 신문을 꾸준히 읽기 시작했다. 특히 한국경제신문이 발간하는 주간 경제논술신문인 ‘생글생글’을 읽은 게 큰 도움이 되었다. 신문을 읽다가 더 알아보고 싶은 단어를 발견할 때면 노트에 빠짐없이 기록해 두었다가 쉬는 시간 등 자투리 시간에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았다. 테샛 시험 전날에는 나만의 시사 용어 리스트를 보며 점검했다.
테샛을 준비하며 힘든 점도 많았지만 그만큼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꾸준히 공부해 나갈 것이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겨울은 시상식 때 선물로 받은 ‘새뮤얼슨의 경제학’을 비롯한 여러 경제학 책들을 읽으며 보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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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中 실험경제반 "테샛 덕에 스타 동아리됐죠"
4회 주니어테샛 대상팀 인터뷰
서울 목동에 있는 양정중의 경제공부 동아리인 ‘실험경제반’이 요즘 학교 안팎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주관하는 청소년 대상 경제이해력검증시험인 주니어 테샛 동아리대항전에서 대상을 수상, 일약 ‘스타 동아리’가 됐다. 첫 도전에 대상을 움켜쥐자 교내에선 동아리에 들어가고 싶다는 가입신청이 쇄도하고 있고, 다른 학교들은 벤치마킹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결성된 제3기 실험경제반 회원 25명의 실력은 쟁쟁하다. 지난달 11일 실시된 4회 주니어 테샛엔 전 회원이 다 응시하지 못하고 이들 중 선발된 12명만 도전장을 냈다. 동아리대항전은 응시자 중 상위 5명의 평균 성적으로 순위를 가른다. 실험경제반의 평균 성적은 300점 만점에 281.6점으로 가장 높았다. 실험경제반은 올초 처음으로 주니어 테샛에 도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경제 공부에 매진했다. 하지만 3학년 학생들로만 구성돼 있어 함께 모여 공부하기란 쉽지 않았다. 학생들은 이런 환경을 고려, 동아리 배정시간을 충분히 활용했다. 한 달에 두 번 두 시간씩 배정된 시간에 회원 25명은 예외없이 경제신문 읽기와 경제게임 등을 했다. 동아리 시간만으로 모자란 학생들은 매주 한 시간 정도 따로 모여 부족한 경제이론을 채웠다. 빼놓지 않고 읽은 책은 ‘맨큐의 경제학’과 ‘버냉키·프랭크 경제학’이다.
실험경제반을 만들고 운영해 교내 ‘스타 선생님’이 된 김나영 교사는 “이론과 게임을 적절하게 섞어야 학생들이 경제에 재미를 느낀다”며 “여기에 국내외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경제 및 산업 이슈에 대한 공부를 곁들이면 금상첨화”라고 말했다.
김 교사는 경제동아리를 제대로 운영하려면 읽고 보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무엇을 읽고 배우든 반드시 스크랩하거나 노트에 정리하는 버릇이 들도록 적극적으로 유도해야 한다”는 게 김 교사의 노하우다. 김 교사는 ‘경제공부를 하면 다른 공부도 재미있어진다’는 경제공부 예찬론자로 한경이 실시한 NIE(신문을 활용한 교육) 공모전에서 우수지도교안상을 받기도 했다.
고기완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dad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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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테샛 만점 받은 이현준 군…초등 大賞 조현수 "1등 예상못해"
지난 11월 치러진 주니어 테샛에서 초등과 중등 부문 개인대상을 각각 수상한 조현수 군(수원 상촌초 6년)과 이현준 군(화성솔빛중 3년)도 졸업 전에 큰 추억을 만들었다.
이군은 전체 응시자 중 유일하게 300점 만점을 맞아 화제가 됐다. 주니어 테샛 만점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군은 많은 독서량과 실전투자 경험을 가진 ‘괴짜 중학생’이다. 팀 하포드의 ‘경제학 콘서트’, 세일러의 ‘불편한 경제학’, 댄 애리얼리의 ‘상식 밖의 경제학’과 ‘경제심리학’을 독파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50만원을 마련, 에너지 회사 주식에 투자했다가 몽땅 잃기도 했다. “제가 산 종목이 거래정지 되더군요.” “한국경제신문을 꾸준히 읽고 있다”는 이군은 “이공계와 상경계를 두루 공부하는 학생이 되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첫 응시에 만점을 받았다는 사실에 놀랐다는 이군 역시 “내년 2월 테샛에 다시 도전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300점 만점에 220점을 받은 조군은 “경제를 좋아하는 선생님의 권유로 처음 경제 공부를 시작했다”며 “작년부터 꾸준히 공부했지만 1등이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초등학생에게 맞는 교재가 없어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선생님이 프린트물을 잘 만들어 줘 공부가 잘 됐다”고 했다. 조군은 “중학교에 들어가서도 경제 공부를 할 생각”이라며 “내년에는 경제와 관련된 책을 많이 읽어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군은 내년 2월에 있을 주니어 테샛에선 250점을 맞도록 재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고기완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dadad@hankyung.com
지난 11월 치러진 17회 테샛에서 285점(300점 만점)을 받아 고교생 부문 1위를 한 이주은 양(정신여고 2)으로부터 테샛 공부법을 들어본다. -편집자주
고등학교 과목의 하나로 경제 공부를 시작했다. 좀 더 공부해보고 싶어 관련 책을 조금씩 사들이다 보니 보다 심층적인 학습으로 이어졌다. 특히 경제를 보다 깊이 공부해 봐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여름 참가한 KDI 경제교실을 통해서였다. 교수님들의 강의를 들으며 조금이나마 경제적 사고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여러 학교에서 온 학생들과 함께 팀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자극도 받았다.
그 이후로 경제 공부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했다. 어려웠지만 처음에 이해 가지 않았던 내용이 마침내 어떤 의미인지 깨달았을 때 느낀 기쁨이 공부를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개념을 정확히 하여 기본을 탄탄히 다지는 것이었다. 교내 경제 동아리 내 스터디 모임에서 1학년 후배들의 질문에 답해주며 개념을 다시 한 번 다잡을 수 있었다. 또한 공부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수정해 나갔다. 학습 속도가 느린 편이라 공부 양은 많이 잡지 않는 대신, 한 페이지를 읽더라도 한 문제를 풀더라도 정확히 짚고 넘어가기 위해 노력했다. 경제를 공부하며 익힌 나에게 맞는 공부 방법은 학교 시험에 대비할 때에도 도움이 되었다.
테샛 준비를 시작한 것은 지난여름부터였다. 처음 테샛 기출문제집을 구입해 풀어 보니 상대적으로 부족한 부분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경제 교과서나 원론 책을 중심으로 공부해 시사 부문이 부족했다. 이를 보완하고자 신문을 꾸준히 읽기 시작했다. 특히 한국경제신문이 발간하는 주간 경제논술신문인 ‘생글생글’을 읽은 게 큰 도움이 되었다. 신문을 읽다가 더 알아보고 싶은 단어를 발견할 때면 노트에 빠짐없이 기록해 두었다가 쉬는 시간 등 자투리 시간에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았다. 테샛 시험 전날에는 나만의 시사 용어 리스트를 보며 점검했다.
테샛을 준비하며 힘든 점도 많았지만 그만큼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꾸준히 공부해 나갈 것이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겨울은 시상식 때 선물로 받은 ‘새뮤얼슨의 경제학’을 비롯한 여러 경제학 책들을 읽으며 보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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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中 실험경제반 "테샛 덕에 스타 동아리됐죠"
4회 주니어테샛 대상팀 인터뷰
서울 목동에 있는 양정중의 경제공부 동아리인 ‘실험경제반’이 요즘 학교 안팎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주관하는 청소년 대상 경제이해력검증시험인 주니어 테샛 동아리대항전에서 대상을 수상, 일약 ‘스타 동아리’가 됐다. 첫 도전에 대상을 움켜쥐자 교내에선 동아리에 들어가고 싶다는 가입신청이 쇄도하고 있고, 다른 학교들은 벤치마킹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결성된 제3기 실험경제반 회원 25명의 실력은 쟁쟁하다. 지난달 11일 실시된 4회 주니어 테샛엔 전 회원이 다 응시하지 못하고 이들 중 선발된 12명만 도전장을 냈다. 동아리대항전은 응시자 중 상위 5명의 평균 성적으로 순위를 가른다. 실험경제반의 평균 성적은 300점 만점에 281.6점으로 가장 높았다. 실험경제반은 올초 처음으로 주니어 테샛에 도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경제 공부에 매진했다. 하지만 3학년 학생들로만 구성돼 있어 함께 모여 공부하기란 쉽지 않았다. 학생들은 이런 환경을 고려, 동아리 배정시간을 충분히 활용했다. 한 달에 두 번 두 시간씩 배정된 시간에 회원 25명은 예외없이 경제신문 읽기와 경제게임 등을 했다. 동아리 시간만으로 모자란 학생들은 매주 한 시간 정도 따로 모여 부족한 경제이론을 채웠다. 빼놓지 않고 읽은 책은 ‘맨큐의 경제학’과 ‘버냉키·프랭크 경제학’이다.
실험경제반을 만들고 운영해 교내 ‘스타 선생님’이 된 김나영 교사는 “이론과 게임을 적절하게 섞어야 학생들이 경제에 재미를 느낀다”며 “여기에 국내외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경제 및 산업 이슈에 대한 공부를 곁들이면 금상첨화”라고 말했다.
김 교사는 경제동아리를 제대로 운영하려면 읽고 보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무엇을 읽고 배우든 반드시 스크랩하거나 노트에 정리하는 버릇이 들도록 적극적으로 유도해야 한다”는 게 김 교사의 노하우다. 김 교사는 ‘경제공부를 하면 다른 공부도 재미있어진다’는 경제공부 예찬론자로 한경이 실시한 NIE(신문을 활용한 교육) 공모전에서 우수지도교안상을 받기도 했다.
고기완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dad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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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테샛 만점 받은 이현준 군…초등 大賞 조현수 "1등 예상못해"
지난 11월 치러진 주니어 테샛에서 초등과 중등 부문 개인대상을 각각 수상한 조현수 군(수원 상촌초 6년)과 이현준 군(화성솔빛중 3년)도 졸업 전에 큰 추억을 만들었다.
이군은 전체 응시자 중 유일하게 300점 만점을 맞아 화제가 됐다. 주니어 테샛 만점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군은 많은 독서량과 실전투자 경험을 가진 ‘괴짜 중학생’이다. 팀 하포드의 ‘경제학 콘서트’, 세일러의 ‘불편한 경제학’, 댄 애리얼리의 ‘상식 밖의 경제학’과 ‘경제심리학’을 독파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50만원을 마련, 에너지 회사 주식에 투자했다가 몽땅 잃기도 했다. “제가 산 종목이 거래정지 되더군요.” “한국경제신문을 꾸준히 읽고 있다”는 이군은 “이공계와 상경계를 두루 공부하는 학생이 되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첫 응시에 만점을 받았다는 사실에 놀랐다는 이군 역시 “내년 2월 테샛에 다시 도전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300점 만점에 220점을 받은 조군은 “경제를 좋아하는 선생님의 권유로 처음 경제 공부를 시작했다”며 “작년부터 꾸준히 공부했지만 1등이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초등학생에게 맞는 교재가 없어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선생님이 프린트물을 잘 만들어 줘 공부가 잘 됐다”고 했다. 조군은 “중학교에 들어가서도 경제 공부를 할 생각”이라며 “내년에는 경제와 관련된 책을 많이 읽어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군은 내년 2월에 있을 주니어 테샛에선 250점을 맞도록 재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고기완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