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학년도 대입 전략] 'SKY' 경영대 545점·의대 541점 넘어야

정시 지원 전략

이투스·진학사·하늘교육 추정…서울대 인기학과 545점대
지나친 하향 지원 피하고 영역별 반영비율 꼭 확인


서울대 경영대는 수능 표준점수 합계 549~552점, 의예과는 545~551점(표준점수 800점, 언어·수리·외국어·탐구 2과목 기준)이 커트라인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연세대 경영계열은 547~549점, 고려대 경영대는 545~549점이 합격선으로 제시됐다.

입시업체 이투스청솔과 진학사, 하늘교육은 27일 발표된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를 토대로 주요 대학의 합격선을 이같이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28일 수능 성적을 받는 학생들이 각 대학의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을 먼저 살펴보고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요 의대는 540점 이상

서울대 경영대 합격선을 이투스청솔은 549점, 진학사가 551점, 하늘교육이 552점으로 각각 분석했다. 각 영역 만점이 언어 127점, 수리 나 142점, 외국어 141점, 탐구 70점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전 영역 만점에 가까운 점수다.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와 사회과학계열, 연세대 경영계열, 고려대 경영대학 등 ‘SKY’ 인기 학과는 최소 545점을 맞아야 할 것으로 관측됐다. 성균관대 글로벌경영 538~545점, 한양대 파이낸스경영 534~543점, 서강대 경영대 536~543점 등 주요 대학 경영학과 합격선은 530점 이상으로 제시됐다.

자연계열에선 서울대 의예과가 4개 영역에서 만점을 받아야 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투스청솔 545점, 진학사 548점, 하늘교육 551점 등이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서울대 의예과 정시 정원과 자연계 만점자(언·수·외·과학탐구 2과목)가 20명으로 같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수능을 다 맞아야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세대 의예과는 544~546점, 고려대 의과대학은 541~546점 등으로 예측됐다. 이투스청솔은 서울 소재 대학에 지원하려면 인문계 490점 이상, 자연계는 472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3학년도 대입 전략] 'SKY' 경영대 545점·의대 541점 넘어야

○영역별 반영·동점자 기준 등 살펴야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수시모집 인원이 늘어났고 미등록 충원도 있어 정시모집 인원이 줄었다”면서도 “수시 충원 합격자는 정시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수능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학생들 일부가 수시로 빠져나간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나친 하향 지원은 피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대학과 전형별로 수능 반영 비율이 다르다는 점이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정시 모집 인원의 70%를 수능 성적 100%로 우선 선발하고 나머지 30%는 수능(70%)과 학생부(30%)를 더해 선발한다. 그런데 연세대는 우선과 일반 선발 모두 언어·수리·외국어·탐구 등 4개 영역을 평가하는 반면 고려대는 자연계의 경우 우선 선발에서 언어영역을 보지 않는다.

또 성균관대와 한양대 자연계열은 언어와 외국어의 반영 비율이 20%와 30%로 같다. 하지만 성균관대는 수리 가 영역 30%, 탐구 30%인 데 반해 한양대는 수리 가 35%, 탐구 25%다. 탐구를 잘 본 학생은 성균관대가, 수리 가 점수가 좋은 학생은 한양대가 유리하다.

건국대와 동국대 자연계도 비슷하다. 건국대는 언어 20%, 수리 가 30%, 외국어 30%, 탐구 20%인 반면 동국대는 언어 10%, 수리 가 35%, 외국어 35%, 탐구 20%다.

중위권에서는 표준점수 대신 백분위를 반영하는 대학도 많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어느 지표가 자신에게 유리한지 따져봐야 한다. 올해 언어영역이 쉬웠기 때문에 언어를 잘 본 학생은 표준점수보다 백분위를 활용하는 대학이 유리하다.

반면 상대적으로 어려웠던 수리나 외국어를 잘 본 학생은 표준점수를 따지는 대학을 주목해야 한다.

각 대학의 동점자 처리 기준도 확인해야 한다. 대부분의 대학은 동점자가 생기면 수능 성적을 기준으로 합격자를 선발하는데 그중에서 총점, 수능 2개 이상 특정 영역의 합산, 1개 영역 등 우선 반영 영역이 대학별로 다르므로 주의해야 한다.

강현우 한국경제신문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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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점자 1%' 실패했지만 상위권 변별력 높여

수능 채점결과 살펴보니


언어 쉽고 외국어 어렵게 출제…인문계 '사탐'·자연계 '수리' 변수

지난 8일 치러진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전년도 수능보다 언어영역은 쉽고 외국어영역은 어렵게 출제됐다. 만점자 비율은 언어가 2.36%에 달한 반면 외국어는 0.66%에 그치는 등 ‘영역별 만점자 1%’라는 목표를 맞추지 못했다. 그러나 성적이 비교적 고르게 분포되면서 변별력은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2013학년도 대입 전략] 'SKY' 경영대 545점·의대 541점 넘어야

성적 비교적 고르게 분포

언어가 쉽게 출제되면서 만점자가 1만4625명에 달해 지난해(1825명)보다 8배 이상 늘었다. 반면 외국어 만점자 비율은 지난해 2.67%에서 0.66%로 급격히 줄었다. 언어가 쉽게 출제되고 외국어가 어렵게 출제되면서 영역별 1%라는 당초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그러나 자연계가 주로 보는 수리 가의 만점자 비율은 0.76%로 지난해보다 늘었으며 수리 나는 0.98%로 목표치에 근접했다.

표준점수 최고점(127점)도 언어가 10점 하락하고 외국어(141점)는 11점 상승했지만 수리 가는 지난해와 같은 139점, 수리 나는 4점 상승한 142점이다. 표준점수는 수험생 개인의 성적이 평균점수로부터 어느 정도 떨어진 위치에 있는지를 나타낸 점수다. 수리 가는 만점자가 증가한 반면 표준점수 최고점의 변동이 없고 수리 나는 만점자 비율이 비슷한 반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조금 올랐다.

○탐구과목 난이도 조절 실패

탐구영역에서는 사회탐구 11개 과목, 과학탐구 8개 과목의 난이도가 고르지 않아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

사회탐구영역에서 경제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77점이고, 세계지리는 69점으로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8점에 달했다. 과학탐구도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12점으로 과목 간 희비가 엇갈렸다. 사회탐구의 윤리는 만점자가 3.15%, 과학탐구의 지구과학Ⅰ은 만점자가 7.96%에 달했다.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으로 내려가는 상황이 발생했다.언어·수리·외국어 영역에서 모두 만점을 받은 수험생은 자연계열 104명, 인문계열 288명으로 작년 수능(25명·146명)보다 늘었다.

정태웅 한국경제신문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