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수업시간…우린 무엇을 해야 하나요?

[생글기자 코너] (중학생) 중3 수업시간…우린 무엇을 해야 하나요?
“이제 내신 걱정도 없고, 놀아야죠. 고등학교 올라가기 전에.” 서울 강남구 S여자중 이경민 학생은 ‘중3 말년’을 이렇게 말한다.

12월로 접어든 요즘, 기말고사가 끝난 대부분의 중학교 3학년들은 놀고 있다. 고등학교 진학으로 인해 중학교 3학년들은 중학교 1, 2학년들과 달리 기말고사를 일찍 끝냈다. 기말고사를 끝으로 봉사 점수, 내신, 출결 등의 집계가 끝났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수업도 제대로 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3학년 2학기 기말고사가 끝나자 수업시간에 영화를 보거나, 자습 등 교과 과정과는 관련이 없는 활동을 한다. S여중 김모 선생님은 “진도가 다 나가서 수업을 할 것이 없어요. 영화만 틀어주는 것도 한계가 있고…. 매년 이맘때면 학생들이 참여도 안 하고 난감하죠”라며 답답한 마음을 표출했다. 또한 H중 정형안 학생은 “중학교 3년간의 마지막 시험이 끝나니까 마냥 놀고만 싶어요. 출결 집계가 끝나니까 학교를 무단으로 빠지는 학생들도 꽤 있어요. 이런 시간에 효율적인 프로그램을 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학교 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학원으로 내몰고 있다. 중학교 3학년 자녀를 둔 박모씨는 “이런 중요한 때에 학교에서는 놀기만 하니까 불안하죠. 그래서 며칠 전 고등학교 대비 학원에 보냈어요”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633 징검다리’라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633 징검다리’란 학교에서 박물관 등 체험학습 위주 수업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에도 한계가 있다. ‘633 징검다리’라는 프로그램을 모르는 학생·학부모들이 많고, 학교에서도 여유롭게 체험학습을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수업시간에 영화 시청, 자습과 같은 무료한 시간들이 늘어나는 것이다.

11월, 12월, 1월, 2월. 기말고사가 끝나고 중학교 3학년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총 넉 달이다. 방학을 빼더라도 무시할 수 없을 만큼 길다. 이 기간 동안 청소년 비행과 일탈이 많아지는 것도 사실이다. 몇 년간 대책 없이 영화와 자습으로 계속되어 왔다. 더 늦기 전에 사춘기 절정에서 교육의 사각지대에 방치된 중학교 3학년들을 구제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윤영서 생글기자(숙명여중 3년)chunsatalg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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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대포장된 11월 11일 이젠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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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상품이라고 파는 상자 안에 보면 정작 빼빼로는 몇 개 들어 있지도 않아요. 포장만 크고 화려해요. 막상 뜯어보면 차라리 낱개로 살걸 하고 후회하는 경우가 많죠.” 부산의 여중생 김기영 양(16)은 제품을 뜯어 보고 화가 났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1일은 빼빼로데이였다. 매년 11월이면 빼빼로 매출이 폭발적으로 상승하는 덕분에 제조업체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원래 빼빼로데이의 유래는 부산지역의 여학생들이 날씬해지고 싶은 마음에서 숫자 ‘1’이 들어간 11월11일에 빼빼로를 주고받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 의미조차도 퇴색되어 빼빼로데이가 그저 상인들의 상술에 놀아나는 날은 아닌지 의문이다.

게다가 누군가에게는 사랑을 확인하는 날이 될 수도 있지만 나이 어린 학생들 중에는 빼빼로를 받지 못해 왕따가 되는 경우도 있고,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려 길거리가 지저분해지기 일쑤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무런 의미 없이 부작용만 늘어나고 있는 빼빼로데이는 이미 학생들과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연례행사처럼 정착되어 버렸다. 빼빼로데이에 맞서 우리 떡을 먹자는 취지로 ‘가래떡데이’도 생겨났지만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부족했다.

빼빼로데이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와 같은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념일이 과잉된다면 소비자들의 지갑은 남아나지 않을 것이다. 빼빼로를 받지 못해 상처 입은 동심도 있고, 부모들은 많은 양의 빼빼로를 사 달라는 아이에게 시달리고, 한편에서는 엄청난 양의 빼빼로 포장지들을 청소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러한 단면을 보지 않고 제 잇속만 챙기려는 상술은 빼빼로를 점점 더 화려하고 크고 비싸게 생산해내고 있다. 우리는 빼빼로데이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과연 우리만의 문화라고 할 수 있는지, 아니면 단지 기업의 노련한 상술에 불과한지 말이다. 친구들도 막대 과자 하나로 우정의 깊이를 재는 것이 얼마나 황당한지를 깨달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지언 생글기자(거제여중 3년) xlvksl07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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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종량제의 성공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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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굣길에 친구와 함께 어묵과 떡볶이를 가끔 먹는다. 집에서 동생과 함께 과자와 라면을 먹는다. 가족들과 함께 식당에 가서 맛있게 삼겹살 구이를 먹는다.’

이 세 가지 상황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음식을 먹고 나면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현상인 쓰레기 발생. 하지만 요즈음 이 음식물 쓰레기의 과다 배출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는 토양 및 수질 오염 그리고 악취 등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2013년부터 쓰레기 종량제라는 정책을 실시한다고 한다.

쓰레기 종량제는 폐기물의 처리비용을 부과하는 제도이다. 이 제도 속에는 배출량을 줄이고 재활용품을 분리 배출하도록 유도하자는 취지가 담겨 있다. 쓰레기 종량제를 실시하면 음식물 쓰레기의 약 30%를 줄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측하는데, 이 예산은 복지와 교육같이 필요한 곳에 적절히 사용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국가에서 총괄적으로 관리하지 않고 각 시에 맡긴 정책이다 보니 시행 날짜가 각각 다르고 시행 방법도 제각각이라 많은 사람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예를 들자면 김해시는 11월부터 시행된 것에 비해 광주시는 12월부터 정책이 시행될 예정이다. 또한 김해시는 스티커를 부착하는 방법이지만 김포시는 쓰레기의 무게를 재는 방법을 채택하였다. 이러한 정책의 개별성은 특히나 거주지를 옮기는 사람들에게 큰 혼란을 야기시키기 때문에 꼭 통일화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우선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정책 시행시기를 통일해야 한다. 또한 시행 방법은 국민들이 가장 손쉽게,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세를 납부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분명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는 음식물 쓰레기 량을 줄일 수 있는 훌륭한 정책이다. 하지만 훌륭한 정책에는 그에 상응하는 올바른 시행과정이 있어야 한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정책인 쓰레기 종량제가 일관성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하여 무용지물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계윤성 생글기자(풍무중 2년)younsung7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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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문제 해법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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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근로자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비정규직 문제를 둘러싼 제도 개선에 대한 논의는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정규직 일자리 증가율은 12.4%인 반면 비정규직 일자리 증가율은 24.9%에 달할 정도로 비정규직이 늘고 있다.

비정규직은 여성 비중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남성의 17.3%가 비정규직으로 집계된 반면, 여성은 무려 32.5%가 비정규직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단순노무 비정규직이 34.9%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의 비정규직은 92%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정규직에 대해선 찬반이 있을 수 있다. 독일의 경우 2003년부터 ‘하르츠 개혁’을 실시해 고용시장의 유연화를 추진했다. 기업들이 비정규직 직원을 채용하든 정규직을 채용하든 문제 삼지 않았다. 경직된 고용으로는 급변하는 경제환경에 대처하기 힘들다. 한번 고용하면 기업의 경영 상황과 상관없이 철밥통처럼 보호해서는 안 된다는 시각이 작용했다. 이 결과 ‘유럽의 병자’까지 내려갔던 독일 경제가 지금은 유럽 최후의 승자가 됐다. 덕분에 고용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반면 비정규직은 같은 일을 하면서 차별적 임금을 받는 최악의 고용상태라는 지적도 많다. 기업들이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같은 일자리에 고용하면서 임금을 낮게 준다면 비정규직들의 생산성이 떨어질 것은 뻔하다. 일각에서는 정규직들이 비정규직에 고통을 준다는 지적도 있다. 가령 고임금을 받는 현대자동차 정규직들이 파업하면 애꿎은 비정규직만 피해를 뒤집어쓴다. 정규직들은 파업 후 노사협상을 통해 파업기간 받지 못한 임금을 보상받지만 파견근로자들은 그런 보상도 없다.

이젠 사용주도 오로지 노동유연성만을 위해 비정규직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비정규직들이 겪는 고용불안과 상대적 불평등을 해소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유재훈 생글기자(신기중 2년) jhyu676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