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고교의 특별한 체육 시간

[생글기자 코너] (고교생) 영일고교의 특별한 체육 시간 등
서울시 강서구에 위치한 영일고등학교에서는 체육시간과 방과 후에 선생님과 학생들이 함께 어우러져 운동을 한다. 매주 토요일 아침 축구를 좋아하는 선생님과 학생들이 축구로 한마음이 되는 ‘토요 축구 클럽’도 있다.

청소년들의 취미 활동이 PC방이나 노래방 같은 실내 활동에 국한되어 있어 체력 저하 등의 건강상 문제가 심각해지는 요즈음 선생님들과 함께하는 이런 시간은 학생들이 대외적인 활동인 축구, 농구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처음 영일고에 입학한 학생들은 쉬는 시간에 선생님들과 축구, 농구를 함께하는 모습을 낯설어 할 뿐 아니라 조금은 불편해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선생님과 학생 간 ‘보이지 않는 어색한 벽’이 조금씩 허물어지는 것을 느끼며 점차 그 시간을 즐긴다. 어렵기만 했던 선생님들과 재미로 내기 승부를 할 정도로 가까워진 사제관계는 학교 분위기를 훨씬 밝게 만들어준다. 고민 상담을 더 거리낌없이 할 수 있는 분위기도 저절로 조성된다.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학생과 선생님들 간의 마찰 또한 거의 없는 편이다.

이러한 소식은 인근의 학교에도 조금씩 퍼져나가 주변 학교 학생들의 부러움을 살 정도가 됐다. 학생들 스스로도 무섭기만 했던 선생님들이 친구같이 느껴지며 학교에 더 애착심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여러 가지로 고민이 많은 고등학생 때 자칫 하다가는 나쁜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풀기 쉽다. 그럴 때 운동에 흥미를 붙이면 여러 가지 고민들로 인한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해소할 수 있다. 선생님들과 함께하는 운동은 이런 효과가 훨씬 크다.

2학년 박정인 군은 “선생님과 아이스크림을 걸고 한 탁구 시합은 선생님에게 조금 더 다가가는 데 도움을 주었다. 이렇게 선생님들과 함께 어우러질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다”며 기뻐했다. 이웅희 군은 “평소 운동에 관심이 없었는데 체육시간에 선생님과 농구를 시작하면서 다른 운동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삭막하고 치열한 입시경쟁 속에서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함께하는 운동은 우리 모두가 바라는 고등학교의 모습이 아닐까.

정재헌 생글기자(영일고 2년) pauljchung@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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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가기위한 봉사활동?… 이래도 괜찮을까요!


[생글기자 코너] (고교생) 영일고교의 특별한 체육 시간 등
고교시절 성폭력과 관련해 문제가 있는 학생이 대학에 ‘봉사왕’으로 합격했다는 뉴스로 세상이 떠들썩했다. 성폭력 전력이 있는 학생이 봉사왕이 됐다고 해서 봉사활동 자체를 폄하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학생들이 할 수밖에 없는 봉사활동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봉사활동은 아무런 보상을 바라지 말아야 한다. 봉사활동 후 느끼는 보람과 흐뭇함만 있으면 족하다. 그러나 고등학생에게 봉사활동은 그럴 수 없다. 없는 시간 쪼개서 한 ‘봉사활동’은 대학입시의 방편으로 이용되고 또한 학교생활기록부에 추가해 하나의 스펙을 쌓으려는 경향이 많다.

봉사활동 그 자체의 순목적보다 ‘봉사시간’ ‘대입 에 유리한 활동’ 등이 더 중요시되는 게 고등학생 봉사활동의 현실이다. 실제로 주민센터나 대학병원에 봉사활동을 하려고 가면 담당자들은 크게 좋아하지도 않는 눈치다. 심지어 귀찮은 듯한 반응을 보인다. 또 대충 한두 시간을 보내면 4시간 봉사활동 확인서를 떼어주는 곳도 많다는 소문이다.

또 어느 행사에 자원(自願)봉사자를 모집하는 데 참가하면 봉사활동 대가로 확인서를 발급한다. 학생들은 자신이 채워야 하는 시간을 만들기 위해 지원을 한다. 자원봉사란 것을 한자로 풀어보면 스스로 원해서 하는 활동인데 대가를 바라는 것 그 자체가 이미 변질되었다고 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방학을 이용해서 해외에 자원봉사를 가는 학생들도 가끔 볼 수 있다. 그 활동이 대학입학에 유리해진다 하니 씁쓸해진다.

좋은 대학에 가려면 대입전형에 관한 ‘정보력’이 중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 대입 전형의 정보력에 이어 좋은 학원, 과외강사에 대한 정보력, 심지어는 봉사활동에 관한 정보력까지 필요한 게 현실이다. 봉사활동에 대한 인식은 바뀌어야 한다. 스스로 원해서가 아니라 “어차피 해야 하니까, 대입에 유리하니까”로 전락해버린 봉사활동. 이대로 괜찮은가?

이상명 생글기자(경주여고 2년) ysm95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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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마다 달라지는 주류 경제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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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시장 개입에 대한 논쟁은 무려 100년 동안이나 지속돼왔다. 이 논쟁은 100년 전 케인스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의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정확히 예측했을 때를 기점으로 한다. 그 당시 시장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것이라는 애덤 스미스의 이론이 정상 이론이었기 때문에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케인스는 대공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정확히 제시하면서 전 세계 경제학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바로 구매력이 뒷받침되는 유효수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효수요가 보장되면 돈이 순환돼 경기가 활성화된다는 이론이었다. 결과 케인스의 이론을 수용하고 시행한 루스벨트 대통령은 대공황을 어느 정도 이겨낼 수 있었다. 케인스주의는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그들은 역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맞이했다.

그러나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는 법. 이 최장기간의 호황은 제1차, 2차 석유파동으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끝나버렸다. 정부는 석유 공급에 차질이 생기자 완전히 무능해졌고 고위 관료들의 부정부패도 케인스주의의 종말을 불러일으켰다. 이와 동시에 영국에서는 마거릿 대처가, 미국에서는 로널드 레이건이 지도자가 되면서 각각 대처리즘과 레이거노믹스를 실시했다.

이는 지난 수십년 동안 케인스 때문에 빛을 보지 못했던 하이에크의 신자유주의의 신호탄이기도 했다. 하이에크와 밀턴 프리드먼 등을 주축으로 하는 시카고학파는 작은 정부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시장에 대한 적은 규제를 주장하였다. 그리고 이들은 국가 간의 자유로운 경제활동, 즉 세계화를 적극적으로 주도해나가면서 전 세계적으로 교류를 늘리는 공헌을 하였다.

그러나 신자유주의 체제는 얼마 못가 위기를 맞이했다.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2008년 미국 금융위기, 2011년 유럽 금융위기 등 각종 투기자본과 기업들의 탐욕으로 인해 수차례 세계경제가 위기를 맞은 것이다. 게다가 양극화가 심해지고 실업률도 상승하는 등 각국의 국민들은 미국의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를 시작으로 부패한 금융자본을 몰아내기를 원하고 있다. 이론은 과연 무엇인가?

김형균 생글기자(송원고 2년) hihgk68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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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학생부 기재의 창의적인 대안책


[생글기자 코너] (고교생) 영일고교의 특별한 체육 시간 등
인간은 사회적 학습을 통해 습득된 것이 행동화된다는 스탠리 밀그램(Stanley Milgram)의 ‘징벌에 의한 학습 효과’라는 실험이 있다. 학교폭력 가해 사실을 학생부에 기재해야 한다는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오늘날 학교폭력을 학생의 잘못으로 간주하며 학생부에 기재하는 것에 대해 스탠리의 실험은 반론을 든다.

학교폭력 학생부 기재는 학교 내에서 일으킨 학생의 폭력 내용을 대학 입시에 영향을 미치는 학생부에 기재함으로서 가해 학생에게 오점을 남기는 것이다. 이 안건에 대해 여러 시민 단체와 정치인들은 찬반 입장으로 갈려 갑론을박을 벌였다. 찬성 측은 학생은 폭력 행위에 책임을 져야 하며, 범죄 행위의 일종인 학교폭력 기재를 통해 학교폭력을 뿌리 뽑겠다는 의견이고, 반대 측은 학생부 기재의 인권 침해와 낙인 효과(성장하는 학생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고정 관념을 갖게 됨)를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학교폭력이 발생하게 된 근본적 원인은 무엇일까? 정보화 시대와 IT 시대의 도래에 따른 상업성 폭력 영상물과 부적절한 영상물들의 만연한 노출, 점진적으로 과도해지고 있는 경쟁 교육이 가장 큰 부분으로 여겨진다.

학교폭력을 없애기 위해선 이를 제거하려는 노력과 함께 가해 학생에게 기회를 주는 방안을 모색해봐야 한다. 스탠리의 이론에 따르면 학생은 사회의 영향으로 학교폭력 가해자가 된 것이며 이는 교육을 통한 학습으로 학생들을 올바른 시민 의식을 지닌 성인이 되게 할 수 있다는 내용을 유추해낼 수 있다.

현재까지 학교폭력 가해자들을 위한 교육책으로 뮤지컬을 보여주거나 상담을 받으며 일정한 봉사 시간의 의무화 등을 시행해 왔지만 학교폭력 빈도수는 큰 변함이 없었고 오히려 봉사 시간을 대학 수시 전형에 스펙으로 사용하는 모순된 상황이 발생했다. 강력한 대책 이전에 미완성 상태인 청소년들을 위한 창의적 교육책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이소은 생글기자(김포외고 2년) 22soeu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