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모집요강 꼼꼼히 살펴본 후 가장 유리한 대학 선택

이번 수능에는 66만8522명이 지원했으며 이 중 4만6583명이 결시해 6.98%의 결시율(1교시 기준)을 보였다. 지난해보다 언어영역은 쉽게, 수리와 외국어영역은 어렵게 출제됐다. 특히 수리영역은 난이도 높은 문제도 일부 출제돼 수리가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정시모집인원이 많이 줄고 수시모집 추가합격자의 정시지원 금지로 이월인원이 대폭 줄어듦에 따라 그 어느 해보다 정시모집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측된다.

[2013학년도 대입 수시2차·정시 준비] (3) 수능, 지난해보다 수리와 외국어 어렵게 출제
따라서 수험생들은 남은 수시2차 모집 대학별고사에 전력을 다하고 자신의 가채점결과를 토대로 정시모집 지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가채점결과를 기준으로 기본적인 지원전략을 수립하고 수능성적 발표 이후 자신의 정확한 수능성적 분석 및 지망대학들의 정시모집요강을 참조해 가장 유리한 대학과 전형을 선별해 둬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 수능 각 영역별로 까다로운 문제 나와

지난 8일(목) 치러진 수능은 대체로 어려웠다는 반응이 많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미리 공지한 대로 EBS교재에서 70% 이상의 연계율을 보였지만 영역별로 3~5개 정도 어려운 난이도의 문제가 출제돼 실제 수험생들이 느끼는 체감난이도는 매우 높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언어영역에서 난이도가 높은 문항을 EBS교재에서 출제했고 EBS와 연계되지 않은 문항과 듣기평가도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됐다. 수리영역은 수리가형과 나형 모두 어렵게 출제됐는데 변별력 높은 문제가 다수 출제돼 EBS문제를 단순 암기한 학생들은 상당히 어렵게 느꼈을 것이다. 또한 문제 풀이에 긴 시간이 필요한 문제가 적지 않아 만점자가 작년보다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능에서 유독 쉽게 출제된 외국어영역은 EBS교재의 지문을 압축하거나 그림을 수정하는 등 변형을 시도한 문제가 다수 출제됐고, 특히 빈칸 추론문제는 EBS와 연계되지 않아 상위권과 중위권을 구분하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지난해보다 정시모집인원 축소

2013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는 198개 4년제 대학이 모두 13만5277명의 신입생을 선발하며 올해 정시모집의 주요 특징으로는 △모집정원의 지속적인 감소 △수능 반영비율 증가 △수시 추가합격자의 정시지원 금지로 인한 이월인원 감소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올해 정시모집 인원은 4년제 대학 전체 모집인원(38만7500명)의 35.7%에 해당하며, 지난해 정시모집 인원(14만5080명)보다 9803명이 감소한 인원이다.

이렇게 정시인원이 점점 줄어드는 가장 큰 이유는 우수 학생을 미리 선점하려는 대학들이 수시 모집인원을 대폭 늘렸고, 아울러 지난해부터 시작된 수시모집 추가합격으로 인해 정시모집으로 추가 이월되던 인원이 작년보다 훨씬 더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 한 모집군에 한 개 대학만 지원 가능

정시모집은 ‘가’군 ‘나’군 ‘다’군 3개의 모집군으로 나뉘어 모집하는데 같은 군에 속한 대학에 2곳 이상 지원할 수 없다. 쉽게 말해 한 모집군에 한 개 대학만 지원이 가능하며 동일한 대학이더라도 모집군이 다르다면 지원이 가능하다. 군별 모집 인원은 가군 145개 대학 5만278명, 나군 145개 대학 4만9591명, 다군 147개 대학 3만5408명을 각각 선발한다. 가, 나, 다군 중 2, 3개 군으로 나눠 분할모집하는 대학은 2012학년도 171개 대학에서 올해는 164개로 다소 축소되었으므로 수험생들의 선택 폭도 사실상 좁혀진 셈이다. 상위권 수험생들이 진학을 희망하는 서울 주요 대학들은 주로 ‘가’ ‘나’군에 포진돼 있어 모집군에 따른 지원전략 선택시 ‘가’ ‘나’군을 중심으로 적정 내지 안정 지원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

▨자신에게 유리한 수능 반영방법 살펴야

정시모집에서는 수능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한다. 올해 98개 대학이 수능 100% 반영 전형을 실시하고 대다수 대학들이 여러 전형요소 중 수능성적을 60% 이상 반영한다. 또한 연세대, 고려대 등 상위권 대학들은 수능우선선발로 정시모집정원의 70%를 선발한다. 따라서 수험생은 지망 대학의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과 수능점수 활용방법을 꼼꼼히 살펴보고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반영방법을 적용하는 대학에 지원해야 합격 가능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평균점수가 낮은 수리영역 점수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은 수험생은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이 유리하고 언어와 외국어성적이 우수한 수험생은 백분위를 반영하는 대학이 유리하다.

▨수준별 맞춤형 전략으로 지원해야 유리

내년에는 수능시험의 변경으로 재수를 기피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다소 안정하향 지원추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므로 자신의 성적을 꼼꼼히 분석해 가장 유리한 대학을 미리 선별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대 지원자들은 수능만으로 1단계 2배수 선발한 후 2단계에서는 실시되는 논술고사와 면접이 당락을 결정할 만큼 비중이 크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올해부터는 인문계의 경영대학도 자연계와 동일하게 면접구술고사를 실시한다는 점도 눈에 뛴다.

상위권 대학에 지원 가능한 수험생들은 가군과 나군 중 1개 대학은 합격할 수 있도록 안정적으로 지원하고 나머지 한 곳은 소신 지원하는 전략이 좋다. 가장 많은 수험생들이 포진돼 있는 중위권은 학교별로 학생부 및 수능 반영비율이나 반영방법 등이 다양하고 복잡하므로 어떤 조합이 자신에게 유리한지 따져보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이번 수능 4개영역 중 한 개 영역에서 낭패를 본 수험생들은 교차지원 또는 나머지 영역들의 성적 조합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2013학년도 대입 수시2차·정시 준비] (3) 수능, 지난해보다 수리와 외국어 어렵게 출제
▨ 하위권대학 지원자는 전문대학도 고려

하위권은 합격 가능성을 고려해 안정지원과 소신지원을 적절히 배분하는 것이 좋다. 중위권 학생들이 합격을 위한 안정 지원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면 하위권 대학의 합격선이 올라갈 수 있으므로 전문대 지원을 함께 노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대학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점수에 맞춰 대학을 가기보다 자신의 특기와 적성을 고려해 학과를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이동훈 생글 대입컨설팅 소장 dhlee@hankyunged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