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에 좋은 계절입니다. 책 한 권을 붙잡고 밤을 새워도 좋을 만큼 천지가 맑고 서늘합니다. 여러분은 깊어가는 가을에 어떤 책을 읽고 계십니까? 생글기자들이 최근 읽은 책에 대한 독후감을 보내 왔습니다. 좋은 책을 만난다는 것은 좋은 스승을 얻는 것과 같습니다. 이 가을이 가기 전에 시집이든, 소설이든, 고전이든 꼭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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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가 - "신용은 인간의 기본권리다"

[생글기자 코너] 생글기자들이 전하는 '독서의 향기'
무하마드 유누스는 1983년 방글라데시 말로 마을이란 뜻인 ‘그라민’ 은행을 설립했다. 금융서비스에서 소외된 가난한 사람에게 담보나 보증 없이 소액으로 신용대출(micro-credit)을 해주는 게 그라민 은행의 목적이다. 여기에는 ‘신용은 모든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라는 신념이 깔려 있다. 신용도를 철저히 따지는 기존 은행의 관점에서 보면 혁명적인 대출제도였다. 그라민 은행은 우여곡절 속에서 성장했고 2006년 유누스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이 책은 그라민 은행의 탄생과 유누스의 삶을 담은 자서전이다.

그라민 은행 얘기는 많이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얘기로는 그라민 은행 대출자 중 50%가 가난에서 탈출했고 25%가 가난에서 벗어나기 직전이라는 스토리다. 또 원금 상환율이 낮을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99%의 원금 상환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런 장점들 외에 문제점들은 없는 것일까? 의문점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대출이 과연 효율적인가라는 의문이다. 많은 정책들이 사람들의 순수성, 신뢰에만 의존할 경우 실패했다. 돈을 쉽게 빌리게 됨으로써 오히려 빚더미에 앉는 경우가 대부분인 탓이다. 둘째, 과연 그들이 진정으로 신뢰에 바탕을 두었는가 하는 것이다. 담보나 보증 없이 소액 신용 대출을 해주었고 많은 서류 작성 등을 하지 않게 하는 것을 신용에 기반을 둔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5명을 한 그룹으로 묶음으로써 그룹 구성원들끼리의 감시를 이용했으며 센터를 조직함으로써 센터 내의 감시 또한 이용했다.

마지막 문제점은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 융자해준다는 점이다. 일반 은행들은 고객의 채무 변제 능력을 그의 1년 수입에 의거해서 산출하는 반면 그들은 융자를 받고자 하는 사람이 앞으로 얼마나 의욕적으로 사업을 할 것인지에 따라 융자 규모를 결정한다고 했다. 이는 은행이 고객에 대해 주관적인 평가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주관적인 판단 기준은 판단자가 객관적으로 판단하려고 해도 결국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정부의 개입 또는 관료주의를 질타한다. “그라민 은행이 엄청난 관료주의의 벽을 뛰어넘는 데에는 크게 공헌했다.” 하지만 유누스는 권력에 부탁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라민 은행은 활동 무대를 소액 신용 융자에서 벗어나 다른 곳으로도 사업을 넓혔다. 그라민 주택 융자, 그라민 의료 시스템, 그라민 양어 재단, 그라민 폰, 그라민 텔레콤, 그라민 트러스트 등이 그것이다. 본래의 목적을 잃었다는 비판을 듣는 이유다.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누스와 그라민 은행의 위대한 도전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이승형 생글기자(민족사관고 2년)guo11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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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죽이기 - 우리는 얼마나 많은 편견 속에서 살고 있을까!

[생글기자 코너] 생글기자들이 전하는 '독서의 향기'
이 소설은 스카웃이라는 여성이 7세부터 10세까지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무대는 미국 남부에 있는 메이콤이라는 조그마한 마을. 스카웃은 변호사인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오빠 젬과 함께 3년 동안 ‘앵무새’의 세계를 경험한다.

앵무새 얘기는 강간범으로 몰린 흑인 톰 로빈스의 억울한 사연으로 시작된다. 스카웃의 아버지는 톰의 결백을 명백하게 증명하지만 배심원들은 유죄평결을 내린다. 어린 스카웃과 젬은 배심원의 평결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배심원들은 왜 그래?” 아버지는 이해하기 어려운 답을 내놓는다. “사람과 이성 사이에 무언가가 끼어들었기 때문이야.”

그 무언가는 편견과 인종차별을 뜻한다. 배심원들은 톰이 무죄인 걸 알면서도 흑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 때문에 유죄로 판결했다는 의미다. 수감된 톰은 탈옥을 시도하다 총에 맞아 죽는다.스카웃의 아버지는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엽총을 사준다. 아버지는 총을 주면서 어치새 같은 다른 새를 죽이는 것은 괜찮지만 앵무새를 죽이는 건 죄가 된다고 말해준다. 앵무새는 아름다운 소리로 사람을 즐겁게 해줄 뿐, 곡식을 먹거나 창고에 둥지를 틀어 해를 주지 않는다는 설명과 함께. 인간에게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 새를 죽이는 것은 죄가 된다는 것이다.

책의 제목이 말하고자 하는 앵무새는 톰 같은 흑인을 암시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데도 피부색이 다르다는 편견 때문에 고통을 받는 목숨을 앵무새와 오버랩시킨 것. 스카웃은 주변에 수많은 톰과 앵무새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구박과 비난을 받은 스카웃의 변호사 아버지, 편견으로 고통받은 부 래들리, 추하게 늙은 마을의 왕따 듀보스 할머니도 앵무새가 된다. 주인공인 스카웃은 7세인 어린아이 시각으로 그들이 왜 ‘앵무새’가 되었는지 아버지의 엽총선물을 계기로 깨닫는다.

소설은 이해와 사랑의 부족이 ‘편견과 차별’로부터 왔다고 말해준다. 스카웃의 아버지는 항상 남을 미워하지 말라고 아이들에게 강조한다. “남의 입장에서 보지 않는 이상 결코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없단다.” 이 작품의 마지막 부분에서 스카웃은 평소 무서워 가까이 가지 못했던 부 래들리 씨 집의 현관에 간다. 거기서 스카웃은 자기 집과 이웃을 바라본다. 이곳에서 스카웃은 아버지가 하고자 했던 말의 참뜻을 깨닫는다. 스카웃은 ‘숙녀가 됨’을 생각한다. 숙녀란 우아하게 드레스를 차려입고 바느질을 하거나 요리를 잘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남에 대한 배려와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이다.

그동안 우리는 편견과 차별로 얼마나 많은 ‘앵무새’들을 죽여 왔을까. 나 또한 선입견을 가지고 사람들을 바라보고 차별한 경우가 많았음을 반성한다. 책 제목에 대한 호기심으로 읽었는데 좋은 교훈을 얻어 기뻤다.

조승현 생글기자 (덕원고 2년)csh9510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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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언덕 - 사랑과 증오가 함께 피어난 모순의 언덕

[생글기자 코너] 생글기자들이 전하는 '독서의 향기'
4년 전 내가 ‘폭풍의 언덕’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폭풍의 언덕’은 참 모순된 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말은 이 책을 설명해 줄 가장 적절한 말일 것이다. 2대에 걸친 사랑과 복수, 그리고 폭풍의 언덕에서 피어난 사랑과 증오…. 애증이라는 말도 그렇다. 애증이란 사랑과 증오의 뜻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말이다.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관계를 가장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말일 것이다. 사랑하지만 증오한다는 말, 폭풍의 언덕이라는 말처럼 모순된 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인간은 사랑과 증오의 감정을 동시에 느끼는 애증이라는 마음이 있다.

린턴 가문과 언쇼 가문 사이에서 이야기를 이끌어 가며, 나중에는 두 가문 모두 몰락시키는 자는 린턴 가문도, 언쇼 가문도 아닌 주워 온 아이, 히스클리프이다. 캐서린을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허상을 만들어 내며, 캐서린을 얻지 못한 분풀이로 린턴 가문과 언쇼 가문 사람들의 인생을 이용한다. 그리고 그 복수는 허상을 만들어 내어 히스클리프의 목을 조른다.

열두 살 때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나는 히스클리프에게 왠지 모를 분노를 느꼈다. 주워 온 아이 때문에 이 두 가문은 불행해졌다고 생각했다. 한 사람으로 인해 여섯 사람들의 인생이 희생되었고, 모든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히스클리프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며칠 전, 이 책을 다시 읽어 보았을 때는 조금 느낌이 달랐다. 모든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히스클리프에게 있다. 하지만 그 분노와 복수로 인해 이 사랑은 더욱 아름다워지는 것이다. 간절해지며 장엄해진다. 캐서린으로 인해 자신의 인생을 복수와 분노로 보낸 히스클리프의 사랑을 아름답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나는 폭풍의 언덕을 읽고 난 후 생글생글 357호 김인숙 소설가께서 쓰신 ‘문학 산책’ 코너를 보고 많은 것을 느꼈다. 내가 느낀 폭풍의 언덕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이렇게 한 문학 작품이 읽는 이에 따라 다르게 느껴진다는 것이 놀라웠다. 히스클리프와 캐서린, 그리고 아무것도 없을 줄 알았던 그곳에 피어난 캐서린과 헤어턴의 사랑. 그곳은 ‘폭풍의 언덕’, 그리고 ‘티티새 지나는 농원’이었다.

윤영서 생글기자(숙명여중 3년)chunsatalg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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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과연 진정한 지식인가 - 구글, 위키디피아는 지식의 몰락 조장

[생글기자 코너] 생글기자들이 전하는 '독서의 향기'
“당신이 아침에 읽은 트위터 한 줄은 진정한 지식이 아니다!” 원하는 정보를 얻기까지 5분도 걸리지 않는 세상.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1분1초도 쉬지 않고 정보를 흡입하고 있다. 트위터, 카카오톡와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글들, TV에서 방영되는 뉴스, 인터넷만 켜면 뜨는 팝업, 메일, 네이트온 쪽지, 휴대폰 문자…. 이렇게 방대한 정보량을 받아들이다간 우리의 뇌가 터지지 않을까?

이 책은 정보가 넘쳐나는 지금, 우리는 양보다 질의 진정한 지식을 생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독일의 지식 전달자 클라우스 디터 레만의 말을 빌려 “정보의 홍수 속에서 무엇보다 정보와 지식의 질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보는 지식이 아니다”라는 말과 함께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태도를 제시한다.

저자는 단순한 데이터인 정보의 문제점을 꼬집고, ‘여과, 연계, 이용, 발전’의 4단계를 거쳐야 ‘진정한 지식’이 된다고 강조하다. 책에 빼곡히 기록된 지식인들과의 인터뷰, 지식의 역사, 다양한 에피소드들은 우리가 ‘진정한 지식’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더 나아가 진정한 지식에 대한 더 깊은 고찰을 위해 ‘구글’과 ‘위키디피아’라는 거물급 키워드를 꺼내기도 한다. 저자는 구글은 질문에 항상 맞는 답을 제공하기 위해 ‘대중적인 답’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보다는 묘지로 보내는 데에 가깝고, 그런 관점에서 구글은 지식의 몰락을 가져오며, 위키디피아와 같은 다른 인터넷 정보 저장소 또한 마찬가지라고 주장한다.

책은 퇴보하는 지식의 질을 막기 위해 진정한 지식의 가치를 인식하고, 보이지 않는 것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지 않는 한 지식 오류의 역사는 계속 될 것이며, 언젠간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지식의 질이 밑바닥을 칠 것이라고 경고한다.

김호기 생글기자 (대구과학고 2학년) ghrl617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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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멜로 이야기 - "현재를 즐길 것인가, 말 것인가"

[생글기자 코너] 생글기자들이 전하는 '독서의 향기'
고교 생활은 힘들다. 하루에 적어도 10시간 이상 공부에 매달린다. 가끔 고교생인 나와 친구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고통 없이 이뤄지는 게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고교생활을 보낸다.

이런 나에게 ‘죽은 시인의 사회’란 영화는 신선한 충격을 던져 준다. 입시명문사립 웰튼고교에 부임한 키팅 선생의 이야기인데, 그는 파격적인 수업과 아이들에 대한 사랑으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다. 대학만을 바라보며 죽어가는 학생들에게 ‘카르페 디엠(현재를 즐겨라)’이라는 선생님의 조언은 세상을 사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해 준다.

몇 년 전 마시멜로 열풍이 불었다. 마시멜로 이야기의 저자 ‘호아킴 데 포사다’에 따르면 눈앞의 마시멜로를 두고 10분을 버텨 또 하나의 마시멜로를 얻는 사람이 성공한다고 한다. 눈앞의 행복을 거부하는 능력, 키팅 선생님의 카르페 디엠과 정반대로 보인다. 참아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 선택하는 입장에선 참으로 곤란하다.

이를 선택의 학문인 경제학 시작에서 볼 수도 있다. 선택의 기본 공식에 따르면 ‘편익이 기회비용을 초과하도록’ 선택해야 합리적이다. 마시멜로를 먹었을 때 얻는 편익과 기회비용은 각각 마시멜로 한 개와 두 개다. 장기적으로 볼 때는 기다리는 게 현명하겠지만 현재 마시멜로 1개의 가치가 10분 후 2개의 가치보다 크다면 망설이지 않고 먹는 게 합리적이다. 키팅 선생님의 말처럼, 케인즈의 말처럼, 장기적으로 볼 때 우리는 모두 죽는다. 언제까지나 장기적으로 바라 볼 수만은 없는 셈이다.

언뜻 보면 교육이 백년지계라면서 현재를 즐기라는 건 모순이다. 하지만 논어에서도 사람마다 그에 필요한 조언을 다르게 해야 한다고 했다. 이것도 다른 문제와 마찬가지로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중용이 필요하다. 하지만 입시지옥에서 책 한 권을 읽을 시간도 없는 고등학생에게 현재를 즐기라고 더 말해 주고 싶은 건 우리 학생들의 슬픈 자화상 때문일 것이다.

김병민 생글기자(세종고 2년)kbm95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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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만든 천만번의 포옹 - "한발짝씩 세상에 나가거라"

[생글기자 코너] 생글기자들이 전하는 '독서의 향기'
꿈과 미래를 찾아내고 그곳을 향해 한 걸음씩 옮겨가야 하는 나이가 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 나이의 학생들에겐 이런 걸음걸이가 결코 쉬운 것은 아니다. 오히려 혼란스럽다. 그런 상황에서 나보다 훨씬 더 좋지 않은 상황에 처했지만 어려움을 극복한 저우팅팅의 글을 보게 되었다.

저우팅팅은 생후 1년 만에 신경성 약물 중독으로 인해 듣지 못하게 됐다. 희망도 꿈도 없는 그에게 아버지는 온갖 열정으로 용기를 불어 넣는다. “한발짝씩 세상에 나가거라!” 저우팅팅과 아버지는 환상의 조합을 보여 준다. 마치 장애가 무슨 상관이냐는 듯, 평범한 사람도 감히 할 수 없는 원주율 소수점 1000자리 외우기, 월반 2번 하기, 16살에 대학생 되기 등. 그녀는 삶에 도전하고 이겨냈다.

많은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고 조금씩 자신을 개척해나간 그와 그를 곁에서 묵묵히 지켜준 아버지의 노력은 읽는 이를 감동케 한다.

책은 독자들에게 묻는다. “자신의 삶을 얼마나 가치있게 살고 있는가?”라고. 이 책을 읽어보면 열정과 노력은 쉽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싫증이 나면 바로 포기해버리는 나, 근성이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는 나, 집중력과 열정이 많지 않은 나에게 이 물음은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나는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 누군가가 나한테 “그 꿈을 위해 이 소설 속의 저우팅팅처럼 달려가고 있습니까?”하고 물어 온다면, 이 소설을 읽기 전에는 대답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저우팅팅을 만난 지금 나는 분명하게 “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장애를 극복한 이야기 책을 자주 접한다. 그런 책을 읽은 후에는 으레 축복과 감사를 느끼게 해준다. 이에 반해 이 책은 그런 것과 다른 감정을 느끼게 해준다. 바로 도전이다. 그를 통해 삶, 인생에 대해 조금이나마 깨달음을 얻고 싶은 내 또래의 학생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김시현 생글기자(토마스 아퀴나스 2년)create.s.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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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심리학 - "상대방의 외모ㆍ행동ㆍ말투를 읽어라"

[생글기자 코너] 생글기자들이 전하는 '독서의 향기'
이 책의 저자는 송현석 씨다. 그는 날카롭고 딱딱한 말로 사람의 심리를 심층적으로 친절하게 풀어준다. 그는 외모, 행동, 말투 등 간단한 것을 잘 활용한다면 상대방의 정보를 거의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사람의 성격을 찾는 법을 마치 퍼즐 맞추기에 비유해 설명한다. 외모, 행동, 말투 등 세 가지만 알고 잘 맞추면 상대방을 거의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의 성격과 마음을 퍼즐 원본이라고 보면 퍼즐 한 조각, 한 조각으로 원본을 완성할 수 있다.

이 책은 그저 말로만 설명하지 않는다. 우리가 주변에서 겪을 수 있는 사례들을 들어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런 예시들을 통해 우리가 좀 더 낯설어 하지 않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 주변의 상황에 쉽게 적용하는 힘이 생기고, 다른 사람의 성격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도 있게 된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다른 사람들을 좀 더 심층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그리고 좀 더 신중하게 사람의 심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외모, 행동, 말투를 읽는 힘이 생기면 왜 상대방이 그런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 높은 이해력을 가질 수도 있다.

사람을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은 지극히 힘든 일이다. 특히 외모, 행동, 말투만으로는. 하지만 사람은 은연 중에 정신과 행동 장애를 보이기도 하고, 내밀한 심리상태를 드러내기도 한다. 내 나이의 친구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좀 더 서로의 마음과 성격을 잘 알고 진정한 역지사지가 될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책에서 자신 혹은 다른 사람의 성격과 마음을 알면서 ‘어, 나도 이런 적 있는데!’ 하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인간적인 책이다. 친구를 이해하기 어려운 나이, 내 성격을 내가 이해하기 힘든 나이인 우리는 보다 더 부드러운 인간관계를 배울 필요가 있다. 인간관계를 이해하려면 상대방이 보여주는 다양한 정보를 읽어야 한다. 이 책은 그 정보를 읽는 힘을 갖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구정은 생글기자(오마중 3년)rnwjddms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