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이 넘치는 학교…사라진 아름다운 우리말

[생글기자 코너] (중학생) 욕이 넘치는 학교…사라진 아름다운 우리말 등
세종대왕은 우리의 혀와 입과 목의 움직임을 면밀하게 분석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한글을 만들었다. 한글의 표현력은 너무나 완벽해 세계 언어학자들이 세계 최고의 문자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날 아름다운 한글은 욕으로 뒤범벅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욕은 이미 한계에 이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끝마다 욕이 붙는 것은 예사다. 한 마디 안에 2~3개의 욕이 들어가는 경우도 흔하다. 욕을 정상적인 말보다 더 많이 하는 학생도 허다하다. 욕 없이는 말을 시작도, 끝도 맺지 못하는 아이들이 너무 많다. 교정에선 물론이고 지하철, 버스, 전화로 하는 욕은 상상을 초월한다.

학교에선 이미 정도가 지나쳐 선생님들도 통제가 불가능할 정도로 악화돼 있다. 가끔은 학교인지 갱단 내부인지 헷갈릴 때도 있다는 학생들이 많다. 대책도 뚜렷하게 없어 보인다. 교사들은 욕하지 말라고 할 뿐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다. 생활기록부에 언어 평가 부분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말이 나올 정도지만 학교로서는 개인의 언어생활에 개입할 근거도 없다.

욕설이란 남을 무시하는 모욕적인 말이나 저주하는 말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이 말은 남의 인권이나 존엄성을 훼손한다는 의미다. 가해자가 장난으로 욕을 해도 피해자가 진심으로 듣고 상처를 받았다면 그것은 언어적 폭력에 속하며 모욕죄나 언어폭력죄로 처벌받을 수도 있다.

욕은 대화 도중 혹은 특정한 행위를 하는 도중에 화가 나거나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언어로 표현돼 나온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엔 다른 나라의 침입과 지배로 민심이 자주 사나워져 욕이 많이 생겼다는 지적이 있다.

학생들의 욕이 이렇게 많아진 이유는 뭘까. 요즘 사회 지도층의 일면과 일부 선정적인 대중매체가 보여주는 언어수준이 학생들로 하여금 죄의식을 갖지 않게 한다. 욕쯤이야 하는 분위기다. 학생들의 학업 스트레스가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학교와 학원, 집을 반복하면서 생기는 스트레스를 언어로 푼다는 설명이다. 청소년들의 언어생활은 학교와 가정이 나서 도와야 하는 이유다.

청소년들에게 욕이란, 현실에서의 도피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도구가 될지 모르지만 이는 잘못된 태도이다. 아름다운 우리의 말 한글이 욕에 둘러싸이고 있다.

구정은 생글기자(오마중 3년) rnwjddms9@naver.com

----------------------------------------------------------------------

가을 소풍, 기대만큼 행복하셨나요?

[생글기자 코너] (중학생) 욕이 넘치는 학교…사라진 아름다운 우리말 등
우리 학교는 올해 소풍 방식을 바꿨다. 각 반이 내놓은 기획안을 토대로 반마다 다른 곳을 소풍장소로 정했다. 소풍장소도 체험학습이 가능한 곳을 선정했다. 이렇게 소풍의 방식이 바뀐 가장 큰 이유는, 동일 학년을 제한적인 한 장소에 모아놓고, 단순히 놀이기구를 타게 하거나 박물관을 견학하게 하는 게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판에 박힌 소풍 방식으로는 소풍의 진정한 의미를 구현하기도 힘들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각 반마다 특색있는 소풍 장소를 선정해 서로 다른 체험을 하면 각 반의 단합력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도 한몫을 했다.

이번 현장 체험학습에서는 아이스링크, 청와대, 경복궁, 대학로 연극관람, 난타공연, 떡 박물관, 로봇 박물관, 석탄 박물관, 킨텍스 전시회 등이 소풍 장소로 채택됐다. 색다른 체험을 한 탓에 소풍이 끝난 후에도 학생들 사이에선 이야기꽃을 피웠다.

그렇다면 다른 학교와 차별화된 체험학습을 통해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교훈은 과연 무엇이었으며, 학생들은 그 교훈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학교가 원하는 것은 단순히 친구들과 수다 떨며 시간을 때우는 하루가 아니었을 것이다. 그 소중한 하루를 통해 우리가 선택한 장소에서 우리가 만든 프로그램을 통해 재미를 뛰어넘은 그 무언가를 얻기를 희망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희망이 학생들에게도 잘 전달되었을까? 대답은 긍정적이다. 현장체험학습을 다녀온 박모군은 “예전처럼 천편일률적으로 고른 장소에 가서 정해진 곳을 둘러보는 식의 소풍이 아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학생들이 정한 프로그램을 학생들이 준비하고 결정해서 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른 학생은 “소풍이 너무 교육적일 필요는 없다”며 “집에서 먼 고장을 방문해 유적지를 보는 것도 의미는 있다”는 반응도 보였다.

하지만 대다수의 학생들은 학교가 장소를 정하고 끌려가는 듯한 분위기의 소풍보다 올해 소풍이 좋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계윤성 생글기자(풍무중 2년) younsung7h@naver.com

----------------------------------------------------------------------

학교폭력 설문조사, 절반의 성공

[생글기자 코너] (중학생) 욕이 넘치는 학교…사라진 아름다운 우리말 등
최근 교육과학기술부가 학교폭력 실태에 대해 온라인 조사를 벌였다. 지난 8월부터 10월12일까지 이뤄진 조사다. 이번 조사엔 예년과 달리 참여자가 급증했다고 한다. 조사는 학생들이 온라인(나이스 홈페이지)을 통해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설문조사를 직접 해 본 경험자로서 이번 학교폭력 실태 온라인조사는 접속하기도 간단하고 편리했다. 확실히 발전했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조사에는 전체 학생의 70% 이상이 참여했다고 한다. 참여도 또한 놀랄 만하다. 하지만 학교폭력 실태 온라인조사에는 그에 못지않은 어두운 면이 보이기도 했다. 먼저 학교 측에서 학생들에게 조사를 실시하도록 강요했다는 점이다. 방과 후에 남아 온라인 조사를 강제로 실시했는데 이를 통해 참여자 수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강제로 실시된 온라인 조사는 학생들의 소극적인 참여로 이루어졌다. 주로 첫 번째 칸을 선택하거나, 무작위로 문항도 보지 않고 설문한 경우가 많았다.

학교폭력 실태조사 이후 방안을 학생들에게 제시하지 않은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예를 들어 학생 A의 학교폭력 경험을 밝혔을 경우, 가해자가 어떤 방식으로 처벌받는지 등의 궁금점 등을 학생들에게 자세히 공개했어야 한다.

정규수업시간에 설문조사를 실시한 것도 현명하지 못한 방법이었다. 학생들의 수업시간을 침해하면서까지 설문조사를 해야 했나라는 의문이 든다.

학교폭력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늘어나고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한 정책들도 많아졌다. 학교폭력 실태 온라인조사도 한 방안으로, 매우 발전된 대응책이고 해결방안이다. 정책의 향상된 효율성과 적극성을 칭찬하되, 참여자 수에만 집착하지 말고 조사의 진실성에 더 무게를 두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배지현 생글기자(범계중 3년)qowlgus311@naver.com

----------------------------------------------------------------------

투표 안하면 벌금 물리는 나라

[생글기자 코너] (중학생) 욕이 넘치는 학교…사라진 아름다운 우리말 등
요즘 12월에 치러질 대선이 화제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일을 임시휴일로 지정해 하루를 쉰다. 그러나 선거일은 어느새 ‘휴일’의 개념으로 인식돼버리고 본래 목적인 ‘투표 참여 장려’는 뒷전이 되었다.

역대 우리나라 대선 사상 가장 투표율이 높았던 때는 1987년 13대 대통령 선거에서였다. 당시 89.2%의 투표율을 기록한 이후 대선 투표율은 계속 하락세를 보였다. 2007년 대선 투표율 역시 63%에 그쳤다. 투표율 하락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정치적 무관심 외에 정치에 대한 지속적인 실망이 선거 불참여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투표 참여율을 높일 수 있을까?

오스트레일리아나 벨기에의 경우 강제 투표제를 채택하여 유권자가 투표하지 않는 경우 법적 처벌을 하고 있다. 해명서를 제출하고 타당하지 않을 경우 벌금을 부과한다. 이 제도는 투표율을 높이는 데 큰 몫을 했다. 두 나라는 강제 투표제 도입 이전의 투표율이 각각 60%, 70%를 웃도는 정도였지만 제도 도입 이후 90% 이상으로 높아졌다. 결과적으로 본다면 민주주의의 강화에 기여했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강제적인 방법까지 동원해야 할 정도로 사람들의 참정이 저조했나 싶어 씁쓸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2012년 대선의 투표율은 기대를 걸어 볼 만하다. 투표 참여율이 가장 저조했던 20대를 대상으로 SNS를 통해 활발하게 홍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표는 자신의 의사를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시민들의 투표를 바탕으로 대표자가 선출되고 정책이 결정된다. 그리고 이는 국민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선거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포기한 것과 마찬가지다.

김지언 생글기자(거제여중 3년) xlvksl070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