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와 사이버 공간과 세계화

[생글기자 코너] (중학생) 싸이와 사이버 공간과 세계화 등
대한민국 가수 싸이는 지금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그가 유튜브에 올린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두 달 만에 조회수 2억건을 넘었다. 한국 콘텐츠가 유튜브에서 조회수 1억을 넘겨 2억을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애플의 아이튠즈 차트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에는 말춤을 추며 등장했다. 미국의 유명한 토크쇼인 ‘엘런 쇼’에도 깜짝 출연해 영국의 유명 여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엘런에게 말춤을 가르쳤다. 싸이의 깜짝 등장으로 엘런 쇼는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후 싸이는 엘런 쇼의 게스트로 초청돼 다시 한번 관중석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싸이는 NBC 투데이 쇼에서 신나는 아침 공연을 했다. 새벽부터 록펠러 광장에 모인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은 ‘강남스타일’을 외쳐대며 말춤을 췄다. 사람들의 환호에 앙코르 공연도 이어졌다.

싸이는 현재 미국의 주요 음반사인 유니버설 뮤직과 계약했으며, 스쿠터 브라운의 SB 프로젝트와 매니지먼트 제안을 받아 계약을 했다. 한국 대중음악이 세계적 음반사의 제안을 먼저 받은 것 역시 처음이다. 그는 “우리는 함께 역사를 새로 쓰자는 것, 즉 싸이가 미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는 첫 번째 한국 아티스트가 되는 것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인터넷 공간에서 급속도로 번져나간 데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도움이 컸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본 사람들이 그들의 SNS에 언급한 것이 확산의 시초가 되었다. ‘재밌다’ ‘신기하다’는 등의 글들이 이어져 현재 ‘강남스타일’에 관련된 트윗은 8억개 이상에 도달했다. 여러가지 인터넷 패러디들도 이어졌다. 심지어 제이 레노 쇼에서는 미국 대통령 후보인 롬니를 패러디에 등장시켰다. 세계 곳곳에서 플래시몹이 있었고, 코넬대와 같은 대학가에서도 멋진 플래시몹이 있었다. 한국 팬들을 위해 만들었다고 한 동영상이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뮤직비디오 조회수 1억건 중 북미남미유럽 지역의 조회수가 48%였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청소년 부의 미래’에서 세계화로 인해 국경의 의미가 사라지고, 현실과 가상의 공간이 뒤섞이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라는 공간이 좁아지면서도 동시에 넓어지고 있다고 했다. 또 세계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다른 문화를 존중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싸이의 노래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면서 세계는 좁다고 해야 할지, 넓다고 해야 할지 알 수 없게 되었다. 싸이의 영어 실력은 ‘강남스타일’ 세계화의 가속도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Dress classy, dance cheesy”는 유쾌한 유행어가 되었다. 큰 무대에서 한번씩 하는 한국말은 우리를 기쁘게 한다. 싸이의 음악에 대한 열정이 세계를 그의 무대로 만들게 되었다.

김수연 생글기자(양영중 3년) irene1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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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사냥, 이제 그만들 좀 하세요!

[생글기자 코너] (중학생) 싸이와 사이버 공간과 세계화 등
“마녀사냥으로 악의적인 사실 왜곡과 과장으로 특정 개인을 비난하고 매장시키는 경우가 허다해요. 그 사람의 잘못 여부와 관계없이 마녀사냥이라는 방법 자체는 정당화 될 수 없다고 생각해요.”

경기도 수원에 사는 양지원 양(16)은 인터넷 마녀사냥 문화를 이렇게 지적했다. 통신과 매체가 발달하면서 사람들은 사이버 범죄에 둔감해졌고, 그로 인해 초래된 마녀사냥은 현재 많은 희생자를 낳고 있다.

‘마녀사냥’이라는 단어는 중세 유럽에서 기독교가 권력과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주도한 광신도적인 현상에서 비롯되었다. 마녀로 한 번 지목된 이상 용의자는 차마 눈 뜨고 보지 못할 잔인한 방법들로 고문당하다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다. 이렇게 무서운 단어가 현재 우리나라의 네티켓에 비유돼 쓰이고 있다. 좁게 보면 연예인들, 넓게 보면 비도덕적인 행동으로 이슈가 된 일반인들(지하철 막말녀 등)까지 네티즌 수사대의 매운 맛을 보았다. 무고한 사람들도 있지만 설령 그들이 잘못을 했다 해도 도를 넘은 ‘신상 털기’와 악플들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누군가의 잘못을 심판하는 것은 법의 몫이지 누리꾼들의 것이 아니다. 특히 전후 사정 파악도 하지 않고 ‘카더라’ 통신의 일면만으로 타인을 무조건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더욱 심각하다.

우리나라의 냄비 근성은 이미 많은 네티즌들이 인식하고 있다. 문제가 생기면 달려들어 물어뜯기 바쁘고, 금방 그 열기도 식어버리고 잊어버린다. 하지만 그 많은 익명의 ‘키보드 워리어’들에 의해 상처받은 사람들은 그 상처가 아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극단적으로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있고, 정신병이나 평생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를 달고 다니기도 한다. 인터넷 매체의 특성상 기록이 거의 영구적으로 보존되기 때문에 만약 진실이 아닐 경우라 하더라도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이다.

그들도 사람이다. 사람은 얼마든지 실수를 할 수 있다. 지금 현재 악성 댓글을 두드리고 있는 당신도 언젠가는 실수 하나로 인해 ‘마녀사냥’의 표적이 될 수 있다.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관용적인 시선으로 사람들을 바라보는 아름다운 인터넷 문화가 되었으면 한다.

김지언 생글기자(거제여중 3년) xlvksl07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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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을 쓰고 나온 여성 앵커

[생글기자 코너] (중학생) 싸이와 사이버 공간과 세계화 등
최근 이집트 국영방송인 ‘채널1’의 정오 뉴스에서 여성 앵커가 히잡을 쓰고 뉴스를 진행했다. 민영방송에서 히잡을 쓴 여성 앵커들이 뉴스를 진행하는 일은 있지만 국영방송에서 여성 앵커가 나온 것은 최초의 일이다. 히잡을 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집트 민영방송에서는 히잡 같은 종교적 의상을 한 여성도 앵커를 하는 데 제한이 없었다. 하지만 국가가 경영하는 기구 등에서는 정교분리 원칙에 따라 히잡 착용이 금지됐다. 히잡을 쓰지 않으니 결국 여성의 사회진출은 제한됐다. 최근 정권을 잡은 무슬림형제단 출신의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 이전에는 베일 착용이 금지된 것이다. 예를 들어 무바라크 정권은 히잡을 쓰고 방송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여성 방송인의 요구를 무시했다. 하지만 작년 2월 혁명 이후, 신임 무르시 대통령은 문화와 종교적 전통을 중시하는 쪽으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국영방송 여성도 히잡을 쓰고 방송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무슬림형제단 출신으로 지난달 새 공보부 장관으로 임명된 살라흐 압둘 마끄수드에 따르면 “다른 아랍권 나라 방송들에는 히잡 쓴 여성들이 등장하는데 이집트에서만 이를 막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집트 언론풍토를 비난했다. 여성 앵커들에게 히잡 착용을 우선시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제까지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여성들의 성장과 발전 가능성이 항상 제한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히잡을 쓰고도 런던올림픽의 여러 가지 종목에 참여하는 등 이제까지는 소외됐던 여성들의 힘 그리고 권리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또한 여러 여성 기업인들은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들과 대중문화를 이끌며 여성들의 파워를 보여주고 있음이 틀림없다. 이제는 각자의 배경과 신분의 제한 없이 세계의 모든 여성들에게 공평한 기회와 꿈을 주는 게 맞지 않을까?

국민들의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정권교체에 힘을 받아 무슬림형제단이 언론을 좌지우지하려 한다는 비판이 있다. 이슬람주의를 우선한다는 우려다. 젊은층은 이집트 방송들이 더 종교적, 보수적으로 변해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김규리 생글기자(카이로 아메리칸 칼리지 9) juliedad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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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정말로 'SMART' 하십니까?

[생글기자 코너] (중학생) 싸이와 사이버 공간과 세계화 등
스마트 시대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국민의 60%를 넘는 요즘 그 어느 때보다 많이 듣는 말이다. 하지만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지난해 11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사용자 10명 중 7명이 스마트폰 중독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이 없어 불안감을 느낀 적이 있다는 응답도 그렇지 않다는 답변을 앞섰다.

직접 진영중학교 2학년 남녀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학생들도 문제를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느낀 문제점은”이란 질문의 답으로 시력 저하를 택한 학생이 16.4%, 성적 저하가 11.7%, 게임(채팅)중독이 32%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문제없음을 택한 학생은 고작 0.8%에 그쳤다.

청소년의 경우 스마트폰의 위험률이 더욱 크다. 인터넷 중독률이 7.9%로 성인보다 1.1%나 많으며, 스마트폰 중독률이 인터넷 중독률보다 0.7% 높은 것을 감안할 때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 연령별 스마트폰 중독률 현황에서도 10대의 고위험 수치가 20대, 30대의 1.2%, 1.4%에 비해 1%포인트가량 더 높은 것을 볼 수 있다. 과도한 스마트폰의 사용은 전두엽(기억력 사고력을 담당하는 뇌의 부위) 기능을 저하시키고, 사회성 발달 가능성을 낮춘다. 단기적으로는 기억 능력이 저하되고, 장기간 지속 시 주의력, 집중력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리의 생활 습관과 일상의 모습까지 변화시키고 있는 스마트폰. 그 뛰어난 장점과 함께 이면에는 단점들도 분명 존재한다. 너무 스마트폰에 의존하지 않고, 절제할 수 있을 때 절제한다면 더욱 ‘SMART’한 세상이 올 수 있다. 당신은 지금 ‘SMART’하십니까?

강국기 생글기자(진영중 2년) kgg1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