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여고의 소비생활을 소개합니다!

[생글기자 코너] (고등학생) 영양여고의 소비생활을 소개합니다! 등
새 학기가 되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느라 분주하다. 2학기를 시작한 영양여고생들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들이 물건을 사는 방법은 조금 특별하다. 영양여고 학생들은 타 학교 학생들처럼 인터넷 등을 이용해 물건을 구매하기도 하지만, 그들과 조금 다른 이 방법을 자주 이용한다. 그것은 바로 ‘물물교환’과 ‘공동구매’다.

영양여고는 경북 영양에 위치한 전교생 기숙형의 자율학교로 기숙사 규율이 엄격하다. “외박이나 외출이 자유롭지 않아 직접 마트에 가기 어렵다”는 반응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학생들은 그보다 더 좋은 학교 내 마트를 찾았다. 바로 옆에 있는 친구와 선후배들이었다.

영양여고 학생들은 친구, 선후배들과 한곳에 모여 공부하고 생활하기 때문에 서로 많은 소통과 교류를 하며 지낸다. 이들은 바로 이 점을 활용했다. 학년이 바뀌면 그동안 덜 풀었던 문제집 같은 것들을 버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들은 그 책들을 친구 또는 선후배에게 주거나 독서실 뒤편 책장에 넣어둔다. 그 책들은 필요한 다른 학생들이 가지고 가서 새로운 주인이 되어준다. 이름을 붙이자면 ‘공짜 미니 서점’인 셈이다.

뿐만 아니라 독서실 입구 쪽에는 ‘책 팔아요’라고 쓰인 종이가 붙어 있다. 풀지 않는 문제집이 있으면 다른 학생들에게 파는 것이다. 책을 사는 이들은 정가보다 훨씬 싼 값에 새 문제집을 사게 된다. 책을 파는 학생과 사는 학생 모두에게 좋은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다.

얼마 전에는 학교 급식 외에 과일을 많이 먹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과일 공동구매’라는 제도도 만들어졌다. 1주일에 두 번 과일 주문을 받고 돈을 내면 그 다음날 읍내의 과일가게 아저씨께서 직접 배달해주신다. 개인적으로 주문할 때보다 더 경제적이고 간편하니 ‘과일 주문하는 날이 기다려진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은 ‘공동구매’는 학생들의 일상이다. 계절에 따라 반바지, 스타킹 등을 구매하며 학생들은 그 편리함을 몸소 느끼고 있다. 한 문구 판매 사이트에서 친구들과 공동구매를 한 홍주연 양(18)은 “일단 공동구매를 통해 택배비가 줄어들어 좋았고, 친구들이 사는 물품들을 보며 더 질 좋은 물품에 대해 알게 됐다”며 공동 구매의 장점을 말했다.

기숙사에 살기 때문에 영양여고생들이 소비와 경제에 대해 잘 모른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학생들은 공동구매, 물물교환 등을 통해 학교 안에서도 건전한 소비생활을 하고 있으며 몸소 경제를 느끼고 배우고 있기 때문이다.

전예지 생글기자(영양여고 2년 jygass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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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함께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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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녀딸아, 손녀딸아. 절대 잊지 말거라. 내가 눈을 감는 날이 오더라도 대구에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이 세워지는 걸 지켜볼 겁니다.”

최근 대구에서 열린 ‘제3회 평화와 인권을 위한 대구시민 걷기대회’에서 이용수 할머니(85)는 대회에 참가한 여성들에게 이렇게 울부짖었다. 이용수 할머니는 이선옥 할머니(89)와 함께 이 대회에 참가해 일본이 저지른 위안부 만행을 증언했다. 시민들은 3㎞의 거리를 할머니들과 함께 걸으면서 일본의 만행과 할머니들의 아픔을 공유했다. 이 대회는 위안부 문제를 지역사회와 함께 다루고 할머니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 기획됐다.

걷기 대회에 앞서 열린 ‘할머니와의 대화’에서 이용수 할머니는 “1965년 당시 체결된 한일 협정 문서를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안에 증거가 있다는 주장이었다. “일본에서 재판이 열리고 있는데 반드시 이겨야 한다. 모두의 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회에 참가한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법적 책임 인정과 공식 사죄를 해야 하며 한국 정부는 한·일청구권 협정과 관련한 중재위원회를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오후 6시께 할머니들은 시민들과 함께 걷기 시작했다. 이선옥 할머니는 휠체어를 타고, 이용수 할머니는 자전거 마차를 타기도 하고 걷기도 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옆에서 걷는 학생들에게 “손녀딸아, 손녀딸아. 절대 잊지 말거라. 잊으면 안 된다”며 젊은이들의 손을 움켜 쥐었다. 이 행사에 참가한 윤보영 양(경덕여고 3년)은 “평소에는 위안부 문제를 머릿속으로만 생각했는데 할머니들을 직접 만나 경험담과 사연을 들으니 가슴이 막혔다”며 “후세로서 위안부 문제 해결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얼마 전 할머니들과 함께 미국에 다녀온 용인외고 3학년 나은경 양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할머님들의 문제를 절대 잊지 않고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런 기회에 위안부 문제를 직접 느낄 수 있어 정말 뜻깊은 하루였다”고 말했다.

곽하늘 생글기자 (참좋은 이서고 1년 gksmfrh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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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벌점자 재판하는 학생자치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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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에 겨우 1분 늦었는데 벌점을 3점이나 받았어!” “급한 용건이 있어서 친구 방에 간 건데 그게 왜 안 될 일이야?”

경미한 교칙 위반으로 인해 벌점을 받은 동기들의 불만이다. 이렇게 쌓인 벌점이 25점 이상 되면 ‘기숙사 퇴사’라는 징계가 내려진다. 학교가 영종도에 위치해 있어 집이 인천 시내인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이 교칙은 가혹하다는 목소리가 많다.

벌점 스트레스는 심하다. 벌점이 높아질수록 강해지는 퇴사 압박, 사감과의 갈등, 벌점을 빠른 시일 내에 없애고 바르게 생활하라는 담임선생님의 훈계….

벌점을 둘러싼 갈등이 심해지자 ‘학생자치법정’이 마련됐다. 교사 중심의 징계 대신 학생들이 판사, 검사, 변호사, 배심원, 재판사무관이 돼 법정을 만들어 과벌점자가 된 학생들을 재판해보자는 취지다.

학생자치법정이 순탄히 진행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학생들의 벌점을 대신하는 긍정적 처벌기능이 있다. 누구나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면 짜증이 나지 않는가. 이처럼 학생들이 벌점을 받았을 때 너무 엄중한 처벌을 내리면 학생들의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다.

자치법정은 이 대신에 과벌점자들로 하여금 자치법정의 구성원들이 판단한 긍정적 처벌(자치법정 배심원 참여, 역할극 참여, 나의 다짐쓰기 등)을 수행하도록 하여 학생 스스로 자기 행동을 반성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법정에 서는 과벌점자의 인권보호에도 세심한 배려가 이뤄지고 있다. 과벌점자의 신원은 비밀에 부쳐진다. ‘김태희, 한가인’ 등의 유명인사 이름을 가명으로 쓴다.

자치법정 구성원들도 자긍심이 있었다. 판사, 검사, 변호사, 배심원을 면접 과정을 거쳐 선발, 임명장을 수여하고 봉사시간도 인정해주기 때문이다. 또 선출된 자치법정 구성원들은 법원 견학도 다녀온다.법정에 서면 벌점 5점을 깎을 수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믿음과 책임감이다. 친구를 위해 변호하는 입장이나 억울한 일로 벌점을 받은 학생들 모두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주어진 약속을 지킨다면 벌점 때문에 갈등하는 일이 줄어들 것이다.

김애영 생글기자(인천국제고 2년 aydo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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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학습권을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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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남외국어고 관계자와 학부모 100여명이 학교 인근에 추진 중인 어곡 골프장 건설 계획에 반대하는 시위를 열었다.

양산시는 지난해 2월 어곡동 산 283 일원 자연녹지와 보존녹지를 골프장으로 변경하는 결정안을 경상남도에 공고하고 허가 절차를 밟아왔다. 이에 맞서 경남외고 관계자와 학부모 측은 ‘자연 파괴하는 골프장건설을 즉각 철회하라!’ ‘학생들의 학습권과 생활권을 보장하라’며 사업계획 백지화를 요구했다. 이들은 “경남외고의 전교생이 생활하고 있는 기숙사는 골프장과 100m도 채 떨어지지 않아 학생들이 골프공에 맞을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경남외고가 위치한 어곡동 일대는 산세가 험해 개발 시 각종 안전사고나 산사태, 농약 사용 등으로 인한 지하수 오염 등 인위적인 재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반대했다.

경남외고 측은 지난 3월 ‘학생들의 학습권과 생활권 침해를 우려해 골프장 건설을 반대한다’는 의견서를 양산시에 제출했다. 하지만 학부모와 지역주민 등이 함께 참여한 ‘골프장 반대서명운동’을 벌이는 등의 거센 항의에도 불구하고 골프장 건설 계획은 강행됐다.

이에 대해 골프장 건설업체 관계자는 “학교와 골프장 예정 터 사이에는 작은 야산이 있는 등 학교 측 주장과는 크게 맞지 않는다”며 “티박스를 학교와는 정반대 방향으로 설계해 골프공으로 인한 부상은 물론 학생들의 학습권에 큰 지장이 없으며 법적으로도 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학교 근처에 골프장을 짓는 것이 바람직한지를 놓고 벌이는 양측 간 힘겨루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추유미 생글기자(경남외고 1년 chu_ym@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