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 콘서트 2012'는 인디 음악의 새로운 모색

[생글기자 코너] (중학생) '비비 콘서트 2012'는 인디 음악의 새로운 모색 등
지난달 25일 토요일 서울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 2012’가 열렸다. 올해 페스티벌 중 관람객의 시선을 가장 많이 모은 프로그램은 ‘프로젝트 비비’였다. 이들은 전통 악기와 외국 악기를 절묘하게 접목해 멋진 선율을 선사했다. 동서양의 만남이 새롭고도 충격적이라는 게 관람객의 반응이었다.

첫 막인 ‘모꼬모꼬’는 웅성거리는 관중들의 오감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철기시대를 연상시키는 쇠그릇 소리로 공연은 시작됐다. 여기에 여러 악기가 섞였다. 사물놀이패의 리듬과 가락도 더해졌다. 마치 보다 더 강한 쇠를 만들어내기 위한 몸부림 같았다. 여기에 아이들이 나오는 그림이 오버랩됐다.

다음은 ‘황금알을 낳는 거북이’가 이어졌다. 조용하면서도 긴장감이 넘치는 분위기가 압도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라 거북이라니…. 이어진 ‘개구리 소리’ 편. 아이리시 휘슬이 개구리가 청량하게 우는 느낌을 표현했다. 비와 바람도 음악으로 느낄 수 있다면 이런 것이리라. ‘숨은 그림 찾기’에서는 장구, 꽹과리와 서양의 타악기가 등장했다. 동서양 악기의 어울림은 마치 숨은 그림을 찾아 헤매다 드디어 그토록 희망했던 보물을 찾는 느낌을 선사했다. “단다단”이라는 소리가 두드러진 ‘단다단’이 앵콜 무대를 장식했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점은 각 연주자들이 음악에 심취해 연주하는 모습이었다. 여러 추임새도 곁들여져 더욱 풍성했다. 어린아이들은 누가 지시하지도 않았는데 춤을 췄다. 관람객들은 어깨춤으로 하나가 됐다. 무대 전체는 동서양 악기의 조화처럼 어느새 하나가 돼 소통을 하고 있었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한 관계자는 “전통 국악 타악기와 라틴아메리카의 민속 타악기를 주로 사용했다”며 “타악기는 자연과 가장 닮은 소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상을 사용한 이유에 대해 그는 “타악기에 이야기가 있는 영상을 입히면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비비의 음악은 자연스럽고, 신나며, 거친 음악이다. 사람들의 이기심과 도시화 속에서 자연의 존재를 일깨워주는 데 기획 목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프로젝트 비비의 공연은 아이돌 스타에게만 관심을 갖는 청소년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한 관람객은 “요즘 청소년들은 다양한 음악을 접해보지 못하고 획일적인 음악만을 접한다”며 “이런 인디계열의 음악을 선입견 없이 듣는다면 새로운 음악 세계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청소년기에는 열린 마음으로 다채로운 음악을 접하는 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인디음악이 위축되고 있는 요즘 프로젝트 비비의 성공사례는 인디음악이 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 있다. 굳이 상업적이지 않더라도 철학을 가지고 밀고 가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조아영 (발산중 3년 cay2320@nate.com) / 허린 (원광중 1년 ltrocipa@daum.net ) / 이채영(교하중 2년 jecylee98@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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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 만든 영화제, 희망을 쐈다

[생글기자 코너] (중학생) '비비 콘서트 2012'는 인디 음악의 새로운 모색 등
‘제14회 서울국제청소년 영화제’가 지난달 23일 고려대학교 인촌기념관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1주일간 성대하게 열렸다.

청소년 영화제는 말 그대로 일반 상업영화와 달리 청소년들이 직접 영화를 제작해 상영하고 일부 분야에서 경쟁하는 젊은이들의 축제다. 영화에 관심과 열정이 많은 청소년들에게 꿈을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고 미래 영화산업을 이끌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쟁부문 영화 참신

영화제는 비경쟁 부문과 경쟁 부문으로 나뉘었다. 비경쟁 부문은 또 연령대에 따라 키즈, 틴즈, 스트롱 아이로 분류돼 진행됐다. 자신의 나이에 따라 영화를 골라볼 수 있도록 한 것. 참신한 아이디어와 영상미로 다양한 관람객의 눈높이에 잘 맞았다는 평을 들었다.

가장 큰 관심을 끈 것은 역시 ‘경쟁 부문’이었다. 단편 영화들로 구성된 경쟁 부문은 유명한 영화감독이 아닌 청소년들이 영화를 제작해 실력을 겨뤘다는 데 의미가 있다. 경쟁 부문은 ‘경쟁 13+’와 ‘경쟁 19+’로 나눠 이뤄졌다.

‘경쟁 13+’는 13~18세인 국내외 청소년들이 출품한 작품들이 순위를 가렸다. 올해엔 350편의 출품작 중 예심을 통과한 국내 작품 14편과 해외 작품 10편이 본선무대에 올랐다. 총 24편의 작품은 ‘경쟁 13+①, ②, ③’으로 분류됐다. 청소년의 관점에서 본 사회의 모습들이 단편 영화에 담겼다.

이 중 ‘경쟁 13+③’은 학업,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와 현대사회 가족의 문제점, 이성에 관한 관심을 표현한 영화가 주류였다. ‘소파’ ‘넌센스 미션’ ‘17권’ ‘TV미학’ ‘PERSONA’ 등이 화제작이었다.

‘넌센스 미션’은 성적 때문에 자살을 결심한 친구를 살리기 위해 비밀리에 임무를 수행하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돈, 명예, 지위, 명품 학력을 얻기 위해 부당하게 싸워가는 세상을 비판했다. 전산실에서 답안지를 빼낼 때의 긴장감이 스크린에서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옮겨졌다. 전교 1등이나 꼴등도, 선생님까지도 함께 즐겁게 웃고 있던 마지막 장면은 ‘경쟁과 등급이 사라진다면 정말 행복해질까’ 하는 생각을 공유하게 했다. 공부만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청소년 문화 공유의 장

‘PERSONA’는 짧으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주인공 외의 모든 사람들은 가면을 쓰고 다닌다. 가면을 쓴 세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주인공이 의자 위에 올라서는 순간 누군가가 그의 손을 잡아주고 가면을 벗어던지는 것으로 클라이맥스를 맺는다. ‘PERSONA’는 ‘이중적인 본성을 지닌 개별적 존재자’라는 뜻을 갖고 있다. 우리들도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지 생각해보는 계기를 제공한다. 관람객들은 멋진 시나리오를 만든 작가가 모두 청소년이라는 데 놀란다.

이번 영화제는 청소년들이 자기 세대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공유하고, 공감하는 기회가 됐다는 찬사가 이어졌다.

청소년 영화제였지만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져 좋았다는 평가도 나왔다. GV(관객과 배우와의 대화), RM(읽어주는 영화), CT(국내 유명감독과 함께 영화를 보고 토론하는 시간), BF(청각 장애인들을 위해 한글자막을 보여주는 영화)는 청소년들이 영화를 더 잘 즐길 수 있도록 해줬다. 특히 유명 감독과의 대화는 영화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들이 영감을 얻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유재훈 생글기자 (안양신기중 2년 jhyu6762@naver.com) / 김수연 생글기자(양영중 3년 irene1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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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범죄들은 이제 그만!

[생글기자 코너] (중학생) '비비 콘서트 2012'는 인디 음악의 새로운 모색 등
끔찍한 범죄들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여성이 납치되고 어린 여학생들이 성폭력에 노출되고 있다.

이로 인해 자식을 집 밖에 내놓기 겁난다는 부모들이 한둘이 아니다. 위험사회로 들어가는 중이라는 우울한 진단도 나온다.

경찰청에 따르면 성범죄 사건은 2008년 1만5017건에서 2010년 1만8256건, 2012년 1만9498건으로 해마다 늘었다. 살인 강도 사건보다 증가율 면에서 앞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 살인은 6위, 강간은 11위를 차지할 정도다.

전문가들은 강력범죄가 이렇게 증가하는 원인으로 낙오감을 든다. 경쟁에서 도태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다는 진단이다. 낙오감은 술, 게임, 도박 등의 유해매체로 연결되고, 음란성과 폭력성이 상상할 수 없는 ‘묻지마’ 범죄들을 불러온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수년 전부터 여러 가지 정책을 내세우며 성범죄를 포함한 강력범죄를 차단하려 했다. 하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이웅혁 경찰대 교수는 “우리나라의 성범죄 대책은 외국의 제도가 다 들어가 있지만 대책을 급조하다 보니 실효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외국의 제도 도입보다 범죄자에 대한 정보 관리와 관리 인력이 더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윤리 교육도 시급하다. 사회약자에 대한 관심과 대책도 필요한 시점이다. 영어 수학 교육 못지않게 지역사회와 지역 주민과 함께 하는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도 필요하다. 공동체 정신이 붕괴된다면 앞으로도 묻지마식 원한 범죄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김규리 생글기자 (카이로 어레미칸 칼리지 9년) juliedad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