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부문 20개·고교 21개팀…초·중 대상 주니어 테샛도 6개팀
한양대 경제금융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이상철 씨는 요즘 한국경제신문이 시행하는 경제이해력검증시험인 테샛(TESAT) 공부에 한창이다. 학과 친구 4명과 함께 지난달부터 스터디 모임을 결성해 ‘진현조’라는 이름으로 동아리 대항전에 참가했다. 이씨는 “동아리 대항전에 참가하면 동기 부여가 더 될 것 같아서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친구들과 기출문제를 풀면서 어려운 문제를 함께 토론하고 있다. 이씨는 이번 시험에서 최고 등급인 S급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은행·증권사 등 금융계에서 테샛 고득점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금융권 입사에 성공한 학과 선배가 S급을 받은 게 면접관에게 크게 어필했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오는 19일 치러지는 제16회 테샛의 동아리 대항전이 치열하다. 지난 7일 현재 동아리 대항전 참가를 신청한 동아리는 대학 부문 20개 팀, 고교 부문 21개 팀에 달한다. 초·중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주니어 테샛도 6개 팀이 참가를 신청했다. 이번 테샛 동아리 대항전 참가 팀은 총 47곳으로 사상 최대다. 이같이 참여 동아리가 늘어난 이유는 테샛이 경제지력을 정량화해 보여줄 수 있어 취업과 대입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확산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YEcon’이란 이름으로 참여한 연세대 정기영 씨(경제·4)는 “경제이론 기초를 점검하는 데 유용할 뿐만 아니라 시사경제 분야는 실물 경제를 보는 시야를 넓혀준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정씨는 현재 금융감독위원회와 한국은행 시험을 같이 준비하고 있다. ‘돈우’라는 이름으로 동아리 대항전에 참가한 서울대 최현화 씨(경제·4)는 “경제학뿐만 아니라 금융이나 경영 관련 내용도 많아서 폭넓게 공부할 수 있어 좋다”며 “이번에 동아리 대항전 1등 상금이 300만원으로 대폭 늘었다는데 꼭 입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테샛에는 투자 관련 동아리들이 대거 참여했다. 한동대 증권동아리 ‘청지기투자학회’로 참가한 이재준 씨(경제경영·4)는 “투자 결정에서 주식이나 기업 분석뿐만 아니라 거시 경제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테샛 응시가 관련 공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립대 ‘증권연구회’ 소속 이동규 씨(통계·3)도 “테샛을 통해 경제 시사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어 동아리 활동에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경희대 금융경제분석학회 ‘KECOBUGS’, 상명대 부동산연구모임 ‘S.E.R’도 동아리 대항전에 참여했다.
민족사관고, 과천외고, 목동고, 해성국제컨벤션고 등 고교 동아리들도 대거 참여했다. 공주 한일고 2학년에 재학 중인 김지훈 군은 “상경계 학과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어서 오래전부터 테샛을 준비해왔다”며 “기출문제집을 풀고 신문 기사를 읽으며 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동고 2학년 최현수 군은 “조금 어렵지만 공부를 할수록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시험”이라며 “고교 경제논술신문인 ‘생글생글’을 샅샅이 읽으며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시험에 특히 고교생 참가자가 많은 이유는 테샛이 명문대 상경계에 진학하기 위해 꼭 필요한 자격증이라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대치동에서 경제 전문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문모씨(45)는 “학부모들로부터 의뢰가 들어와서 6월부터 테샛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며 “상경계 진학을 위해 공부를 했다는 사실을 검증할 수 있는 스펙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특강 의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문씨는 “서울대를 목표로 하는 최상위권 학생들을 중심으로 외고 특목고뿐만 아니라 일반고까지 이런 인식이 퍼지고 있다”며 “생활기록부에 테샛 등급 기재가 가능해지면서 응시 학생들은 앞으로도 꾸준히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학생과 초등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주니어 테샛도 동아리 대항전 참가가 늘었다. 3회 주니어테샛 동아리 대항전 참가팀은 서울 신도중 ‘나눔경제’, 서울지역 연합 ‘EconoMin’, 부산지역 연합 ‘주머니’, 광주지역 연합 ‘솔로몬 지혜’ 등 6곳에 달한다.
조귀동 한국경제신문 기자 claymo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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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교육 '초년병'인 나에게 구세주 같은 경제연수"
한경·경제교육협회 공동주최 '학교 경제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연수를 마치고…
오랫동안 법과 사회만 가르치다가 올해 처음 경제 부문을 가르치게 돼 걱정이 많았다. 경제교육에 대한 고민이 쌓여갈 즈음인 지난 5월 한국경제신문과 한국경제교육협회가 공동주최해 교사들을 대상으로 경제교육 연수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운이 좋게도 연수 대상자로 뽑혔다. 7월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한국경제신문 3층에서 열린 ‘학교 경제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연수는 구세주 같았다. 첫째날,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논설실장의 강의는 한국경제발전사를 가르칠 때 꼭 필요한 내용으로 가득했다. ‘한국경제 성공의 기적’은 한국재벌의 탄생기원과 배경, 중공업 성장사, 한국경제 발전의 기적 등을 객관적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했다. 박정희 대통령이 ‘8·3 사채동결과 기업지원책’을 왜 내놓게 됐는지에 대한 설명은 가슴 뭉클하게 했다. 최창규 명지대 교수의 ‘물가와 환율이해’에 관한 강의는 내가 배워야 할 바로 그 주제였다. 고교 1학년 사회과목 뒷부분은 경제, 즉 물가와 환율 얘기로 돼 있는 터다. 최 교수는 환율에 대해 그래프를 활용해 수요와 공급, 환율과 수출, 물가와의 관계, 인플레이션까지 아우르며 설명해주셨다.
둘째날, 작은 체구에 외모에서 똑 소리가 나는 듯한 민세진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를 만났다. 민 교수는 ‘중등생을 위한 경제학 개념’이라는 주제의 강의를 통해 시장경제 논리에 따른 경제 효율성과 공평성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경제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최대 목표가 왜 이익창출인 지, 경제에서 효율성이란 무엇인지, 사유재산제가 왜 중요한지를 정확하게 가르쳐야만 학생들이 경제적 사고체계를 가질 수 있다고 했다. 김영용 전남대 교수는 ‘기업과 기업가’에 관한 강의에서 우리나라의 경제발전 상황을 시대적 변천 과정을 담은 사진을 통해 시각적으로 말씀해 주셨다. 요즘에 회자되고 있는 한국의 대기업에 대한 맹목적인 비난은 위험하다는 점과 1세대 기업가 같은 정신이 필요한 시대라는 것을 강조했다.
둘째날 마지막 시간에 배정된 현진권 한국경제연구원 사회통합센터소장의 ‘세금과 복지’ 강의는 복지를 원하면서 세금 내기를 꺼리는 이중적 태도에 대한 비판과 무상복지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으로 꾸며졌다. 무상복지보다 선택적 복지에 효율적으로 세금을 써야 한다는 게 핵심이었다.
마지막 셋째날, 이상영 명지대 교수의 ‘부동산시장과 정부정책’은 현실에서 실질적으로 알고 있어야 하는 경제상황과 함께 실물 부동산 경기에 대한 시각을 가질 수 있게 했다.
3일간의 경제연수를 마친 소감은 뿌듯함이라는 한마디에 담을 수 있었다. 이제 학교로 돌아가면 예전보다 훨씬 자신있게 사회경제교사로 거듭날 수 있을 것 같다. 무더위에 한 줄기 소나기 같은 시원함을 제공해 준 한국경제신문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아침의 행복함을 느끼게 해준 모닝 커피와 샌드위치, 전망 좋은 식당(한경)에서의 점심, 미래 교육의 발전을 토론했던 저녁 자리가 두고 두고 그리울 것이다.
손현란 <경일관광경영고교사>
한양대 경제금융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이상철 씨는 요즘 한국경제신문이 시행하는 경제이해력검증시험인 테샛(TESAT) 공부에 한창이다. 학과 친구 4명과 함께 지난달부터 스터디 모임을 결성해 ‘진현조’라는 이름으로 동아리 대항전에 참가했다. 이씨는 “동아리 대항전에 참가하면 동기 부여가 더 될 것 같아서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친구들과 기출문제를 풀면서 어려운 문제를 함께 토론하고 있다. 이씨는 이번 시험에서 최고 등급인 S급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은행·증권사 등 금융계에서 테샛 고득점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금융권 입사에 성공한 학과 선배가 S급을 받은 게 면접관에게 크게 어필했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오는 19일 치러지는 제16회 테샛의 동아리 대항전이 치열하다. 지난 7일 현재 동아리 대항전 참가를 신청한 동아리는 대학 부문 20개 팀, 고교 부문 21개 팀에 달한다. 초·중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주니어 테샛도 6개 팀이 참가를 신청했다. 이번 테샛 동아리 대항전 참가 팀은 총 47곳으로 사상 최대다. 이같이 참여 동아리가 늘어난 이유는 테샛이 경제지력을 정량화해 보여줄 수 있어 취업과 대입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확산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YEcon’이란 이름으로 참여한 연세대 정기영 씨(경제·4)는 “경제이론 기초를 점검하는 데 유용할 뿐만 아니라 시사경제 분야는 실물 경제를 보는 시야를 넓혀준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정씨는 현재 금융감독위원회와 한국은행 시험을 같이 준비하고 있다. ‘돈우’라는 이름으로 동아리 대항전에 참가한 서울대 최현화 씨(경제·4)는 “경제학뿐만 아니라 금융이나 경영 관련 내용도 많아서 폭넓게 공부할 수 있어 좋다”며 “이번에 동아리 대항전 1등 상금이 300만원으로 대폭 늘었다는데 꼭 입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테샛에는 투자 관련 동아리들이 대거 참여했다. 한동대 증권동아리 ‘청지기투자학회’로 참가한 이재준 씨(경제경영·4)는 “투자 결정에서 주식이나 기업 분석뿐만 아니라 거시 경제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테샛 응시가 관련 공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립대 ‘증권연구회’ 소속 이동규 씨(통계·3)도 “테샛을 통해 경제 시사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어 동아리 활동에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경희대 금융경제분석학회 ‘KECOBUGS’, 상명대 부동산연구모임 ‘S.E.R’도 동아리 대항전에 참여했다.
민족사관고, 과천외고, 목동고, 해성국제컨벤션고 등 고교 동아리들도 대거 참여했다. 공주 한일고 2학년에 재학 중인 김지훈 군은 “상경계 학과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어서 오래전부터 테샛을 준비해왔다”며 “기출문제집을 풀고 신문 기사를 읽으며 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동고 2학년 최현수 군은 “조금 어렵지만 공부를 할수록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시험”이라며 “고교 경제논술신문인 ‘생글생글’을 샅샅이 읽으며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시험에 특히 고교생 참가자가 많은 이유는 테샛이 명문대 상경계에 진학하기 위해 꼭 필요한 자격증이라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대치동에서 경제 전문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문모씨(45)는 “학부모들로부터 의뢰가 들어와서 6월부터 테샛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며 “상경계 진학을 위해 공부를 했다는 사실을 검증할 수 있는 스펙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특강 의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문씨는 “서울대를 목표로 하는 최상위권 학생들을 중심으로 외고 특목고뿐만 아니라 일반고까지 이런 인식이 퍼지고 있다”며 “생활기록부에 테샛 등급 기재가 가능해지면서 응시 학생들은 앞으로도 꾸준히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학생과 초등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주니어 테샛도 동아리 대항전 참가가 늘었다. 3회 주니어테샛 동아리 대항전 참가팀은 서울 신도중 ‘나눔경제’, 서울지역 연합 ‘EconoMin’, 부산지역 연합 ‘주머니’, 광주지역 연합 ‘솔로몬 지혜’ 등 6곳에 달한다.
조귀동 한국경제신문 기자 claymo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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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교육 '초년병'인 나에게 구세주 같은 경제연수"
한경·경제교육협회 공동주최 '학교 경제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연수를 마치고…
오랫동안 법과 사회만 가르치다가 올해 처음 경제 부문을 가르치게 돼 걱정이 많았다. 경제교육에 대한 고민이 쌓여갈 즈음인 지난 5월 한국경제신문과 한국경제교육협회가 공동주최해 교사들을 대상으로 경제교육 연수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운이 좋게도 연수 대상자로 뽑혔다. 7월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한국경제신문 3층에서 열린 ‘학교 경제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연수는 구세주 같았다. 첫째날,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논설실장의 강의는 한국경제발전사를 가르칠 때 꼭 필요한 내용으로 가득했다. ‘한국경제 성공의 기적’은 한국재벌의 탄생기원과 배경, 중공업 성장사, 한국경제 발전의 기적 등을 객관적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했다. 박정희 대통령이 ‘8·3 사채동결과 기업지원책’을 왜 내놓게 됐는지에 대한 설명은 가슴 뭉클하게 했다. 최창규 명지대 교수의 ‘물가와 환율이해’에 관한 강의는 내가 배워야 할 바로 그 주제였다. 고교 1학년 사회과목 뒷부분은 경제, 즉 물가와 환율 얘기로 돼 있는 터다. 최 교수는 환율에 대해 그래프를 활용해 수요와 공급, 환율과 수출, 물가와의 관계, 인플레이션까지 아우르며 설명해주셨다.
둘째날, 작은 체구에 외모에서 똑 소리가 나는 듯한 민세진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를 만났다. 민 교수는 ‘중등생을 위한 경제학 개념’이라는 주제의 강의를 통해 시장경제 논리에 따른 경제 효율성과 공평성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경제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최대 목표가 왜 이익창출인 지, 경제에서 효율성이란 무엇인지, 사유재산제가 왜 중요한지를 정확하게 가르쳐야만 학생들이 경제적 사고체계를 가질 수 있다고 했다. 김영용 전남대 교수는 ‘기업과 기업가’에 관한 강의에서 우리나라의 경제발전 상황을 시대적 변천 과정을 담은 사진을 통해 시각적으로 말씀해 주셨다. 요즘에 회자되고 있는 한국의 대기업에 대한 맹목적인 비난은 위험하다는 점과 1세대 기업가 같은 정신이 필요한 시대라는 것을 강조했다.
둘째날 마지막 시간에 배정된 현진권 한국경제연구원 사회통합센터소장의 ‘세금과 복지’ 강의는 복지를 원하면서 세금 내기를 꺼리는 이중적 태도에 대한 비판과 무상복지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으로 꾸며졌다. 무상복지보다 선택적 복지에 효율적으로 세금을 써야 한다는 게 핵심이었다.
마지막 셋째날, 이상영 명지대 교수의 ‘부동산시장과 정부정책’은 현실에서 실질적으로 알고 있어야 하는 경제상황과 함께 실물 부동산 경기에 대한 시각을 가질 수 있게 했다.
3일간의 경제연수를 마친 소감은 뿌듯함이라는 한마디에 담을 수 있었다. 이제 학교로 돌아가면 예전보다 훨씬 자신있게 사회경제교사로 거듭날 수 있을 것 같다. 무더위에 한 줄기 소나기 같은 시원함을 제공해 준 한국경제신문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아침의 행복함을 느끼게 해준 모닝 커피와 샌드위치, 전망 좋은 식당(한경)에서의 점심, 미래 교육의 발전을 토론했던 저녁 자리가 두고 두고 그리울 것이다.
손현란 <경일관광경영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