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필요한 것은 과학PD입니다!

[생글기자 코너] 지금 필요한 것은 과학PD입니다! 등
2011년도 국가과학기술혁신역량 평가 결과, 우리나라의 과학기술혁신역량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중 10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부문별 평가 결과를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연구·개발(R&D) 투자와 창업으로 볼 수 있는 활동부문이 6위로 상당히 높은 등수를 기록한 반면 사회·문화적 환경 부문은 19위로 그 차이가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 부문에서 물적 환경은 3위를 기록했지만 문화, 지원제도는 둘 다 22위를 기록하는 등 과학기술을 지원하는 사회·문화적 환경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예전부터 계속 지적된 과학문화 부진이 이번 조사를 통해 다시금 나타난 셈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없는 것일까? 최근 인기리에 방영됐던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NGC)의 ‘우주의 구조(The Fabric of the Cosmos)’는 좋은 시사점을 줬다. ‘우주의 구조’는 ‘뉴욕 타임스’에서 극찬을 받는 등 각계각층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으며, 지금까지 전 세계 190여개 나라에서 37개 언어로 방송되는 글로벌 프로그램이 됐다. 인기 비결은 제작자들이 첨단 우주론의 핵심 개념을 완벽히 이해하고 만들었기 때문이다. 10여명의 전문 PD들이 제작에 참여했는데, 이들 모두는 과학영상에 특화된 전문가였다.

우리나라에서도 과학 대중화를 목표로 교육과학기술부의 지휘 아래 2007년부터 수학, 과학 분야에 대한 영상을 제작하고 있지만, 전문 인력의 부족으로 문제가 심각하다. 얼마 전 EBS가 제작한 ‘문명과 수학’이라는 프로그램은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백상예술대상에서 작품상을 받을 정도로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그런데 제작 PD의 말은 NGC 전문가들의 말과 달랐다. “어릴 때 수학을 좋아한 편도 아니고, 수학을 전공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서 수학의 전문내용을 이해하고 전달하기 위해 고생을 많이 했다.”

현재 다큐멘터리 분야에서 과학을 전공한 전문 인력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알 수 있는 단적인 예이다.

우리나라가 ‘과학 한국’이라는 구호를 외칠 수 있었던 것은 과학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 덕분이었다. 이 과학기술을 계속해서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과학의 대중화가 꼭 이뤄져야 한다.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 가장 주목받는 것이 ‘과학영상’이다. 그러나 위의 PD처럼 자신이 전공하지 않은 분야에 대한 방송을 기획·제작하는 것에는 엄연한 한계가 있다. 그렇기에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과학을 전공한 방송PD이다. 미래의 꿈나무들에게 과학자의 꿈을 심어주기 위해, 대중들에게 과학적 소양을 길러주기 위해, 이로써 ‘과학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기 위해서는 지금 무엇보다도 과학PD가 필요하다. 청소년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할 때이다.

김재운 생글기자(김천고 3년)wodns13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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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대처하는 힘, 기업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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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은 안 좋은 경기와 대기업의 등쌀에 밀려 더욱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러한 고난을 극복하기 위한 기업들만의 특별한 전략이 필요하다면 기업문화를 창조하는 전략도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기업문화는 기업의 분위기, 기업의 색깔을 나타내며 회사 구성원들의 물품, 복장 하나하나에도 영향을 미칠 만큼 중요한 생활의 지침이 된다. 보통 최고경영자(CEO)의 주도 아래 구성원들이 특정한 행동 또는 삶의 모습을 지니도록 하는데 이것이 성공할 경우 구성원들의 회사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을 높여 업무의 효율을 높여준다. 또한 긍정적인 내집단 의식이 생겨 결속력이 좋아지고 회사와 경영진에 대한 믿음을 가지게 되어 이직률이 낮아진다. 반대로 기업문화가 없는 기업의 경우 경영진에 대한 반감을 가진 직원들이 많았으며 회사에 대한 애정도 없고 직장을 그저 밥벌이 수단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기업문화가 잘 정착된 모습은 일본의 1위 택시회사인 MK 택시 회사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회사의 모토는 ‘친절’이다. 단순히 말로만 친절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아침 30분의 조회시간에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친절교육을 철저히 하며, 이 회사의 택시 기사가 되기 위해서는 3주간의 친절교육과 훈련을 받아야 한다. 경기불황 속에서 시작된 기업의 문화는 처음에 필요성에 의문을 가진 구성원들의 반대에 부딪혔지만 CEO의 리더십으로 강행했고, 시간이 지난 지금 회사 직원들은 ‘서비스 정신이 뛰어난 택시회사’의 직원인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며 더욱 열심히 일한다.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있었던 2008년에도 이 기업은 무려 1만명의 직원을 추가 고용할 정도로 튼튼한 기업의 모습을 보였다.

우리나라에서는 SK그룹이 최초로 기업문화를 도입하여 올해로 33주년을 맞았다. 1979년 3월, 우리나라 경제상황이 심각했던 때에 중견 섬유업체에 불과했던 SK에서는 기업문화 연수를 시작했다. ‘우리에게 기업문화는 사치다’라는 직원들의 생각에도 불구하고 CEO는 조직이 커가면 커갈수록 같은 생각을 가지고 다양한 현장에 임할 수 있는 조직적인 공통의 핵심 가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렇게 시작된 문화교육이 현재의 SK그룹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CEO와 직원들의 1 대 1 만남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는 ‘CEO 포장마차’ 또한 SK그룹만의 특별한 문화이다.

미국의 경영 연구소는 포천(Fortune)지를 통해 매년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Great Place to Work)’을 선정해 발표한다. 이곳에서 ‘일하기 좋음’을 측정하는 기준에 기업문화가 가장 큰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가장 좋은 기업문화를 보면 조직이 개방적이고 정보를 서로 공유하며 직급에 상관없이 직원들을 공정히 대우하고 일하는 과정 속에서 직원들이 재미를 느낀다고 한다.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선정된 기업들은 취업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나라도 ‘일하기 좋은 50대 기업’ 정도를 선정해 중소기업, 대기업을 막론하고 기업문화와 근무 환경을 평가·발표한다면 대기업보다는 수입이 적지만 인간 중심의 중소기업들이 널리 알려져 중소기업의 구인난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인재들이 골고루 분배된다면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격차 또한 조금씩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루 거스너 전 IBM 회장은 “나는 기업문화가 승부를 결정짓는 요소 중 하나가 아니라 기업문화 그 자체가 승부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라는 말을 남겼다. 기업문화는 회사의 정신을 강하게 하고 위기에 대처하는 모습과 자세를 다르게 한다. 기업문화를 구성하는 것은 기업의 규모와 관계없이 이뤄질 수 있는 것이며, CEO의 리더십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이 기업문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기업문화를 창조해 훌륭한 성장을 이뤄내길 바란다.

김재은 생글기자(동아여고 3년)lovejek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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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잠시 순수함을 되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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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에게는 우리를 감성적으로 만드는 그 무언가가 있다. 누군가에게는 어렸을 적 추억이, 누군가에게는 특정한 물건이, 장소가 그러할 것이다. 물론 때로는 그것들이 아픔을 줄 때도 있다. 그래도 우리는 그 무언가를 굉장히 소중히 여긴다. 올해 상반기 국내 멜로 영화 흥행 신기록을 세운 <건축학개론>은 첫사랑을 소재로 우리의 감성을 젖게 만들었다.

이야기는 극중 주인공 승민(엄태웅 분)과 서연(한가인 분)의 재회로 시작된다. 대학교 신입생 시절 만난 이후 15년 만의 재회였다. 갑자기 나타난 서연은 승민에게 건축을 부탁한다. 그리고 이야기는 회상으로 접어든다.

둘의 만남은 대학교 건축학개론 수업에서 이루어졌다. 같은 동네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둘은 서로의 숙제를 돕는 등 같이 어울리며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승민은 이 과정에서 서연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키워갔다. 때로는 승민이 안고 살아가는 가난이 그를 괴롭히기도 하였다.

하지만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승민은 고백을 하지 못하였고 선배의 개입으로 둘의 사이는 멀어져갔다. 그리고 15년이 흘러 둘이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많은 것이 변해 있었다. 승민에게는 약혼자가 있었고 서연은 이혼을 한 상태였다. 둘은 서로가 서로에게 첫사랑이었음을 깨닫게 되지만 현실 앞에서 둘은 각자의 길을 가게 되었다.

‘우리 모두 누군가에게는 첫사랑이었다.’ 이 영화가 내세우는 문구이다. 청소년인 우리의 입장에서 이 영화의 이야기는 너무 멀게 느껴질 수도 있다. 사랑이라는 것 자체가 아직까지는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기자는 영화 감상을 통해 조금은 다른 각도로 첫사랑에 접근해보았다. 이 영화에서 그리는 심오한 첫사랑이 아닌, 가장 순수했던 어린 시절 좋아했던 장난감이라든지 친구를 떠올려 보는 것은 어떨까? 가장 순수했던 그 시절 가장 아끼던 무언가도 우리에게 첫사랑이 아닐까 하고 첫사랑의 의미를 재해석해보고 싶다. 치열한 입시 경쟁 속에서 메말라 가는 우리의 감성을 끌어올려 아주 잠시나마 순수함을 되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최승희 생글기자(전민고 2년) hs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