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재에서는 학생과 일선 진학 교사들 사이에서 혼선을 빚고 있는 교과적성과 순수적성을 분류하는 기준을 알아보고, 언어영역 ‘문학’ 파트를 분석해 본다.

[적성검사 정복하기] <21> 교과적성과 순수적성 분류
적성검사 언어영역을 교과형(수능형)과 순수형(적성형)으로 나누는 가장 큰 기준은 논리력의 출제 유무이다. 예를 들어 가톨릭대는 2012학년도 언어영역 60문제 중 14문제가 논리력 문항이다. 비율로 따지면 23%에 해당된다.

세종대는 2012학년도 언어영역 40문제 중 11문제가 논리력 문항이다. 비율로 따지면 27%에 해당한다. 일부 적성검사 책과 입시자료에 논리력 문항을 국어영역으로 분류해 놓고 비중을 적게 배당한 것은 잘못된 분석이고, 적성검사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혼선을 줄 수 있다. 적성검사 언어영역 출제교수의 상당수가 철학을 전공하신 분임을 알아야 한다. 논리력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학생이 순수적성형 대학에 합격하기는 매우 어렵다. 이런 논리력을 많이 출제하는 대학은 가톨릭대, 세종대, 고려대(세종), 강남대, 서경대, 명지대, 한국산업기술대 등이 있다. 대부분 적성검사 전형 대학 중에서 상위권 대학이다. 따라서 논리력 문항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1학기 지필평가를 마치고 적성검사를 본격적으로 준비하려는 수험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이 지원하려는 대학이 교과형(수능형)인지 순수형(적성형)인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가천대는 교과적성형으로, 명지대가톨릭대는 명확하게 순수적성형으로 구별이 되지만 나머지 대학들은 수능형과 적성형 문제가 혼합돼 출제된다는 점을 명심하자. 예를 들어 세종대는 언어는 순수형 문제가 다수이지만, 수리는 교과형 문제가 더 많이 출제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교과적성의 개념을 분명하게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교과적성은 수능 난이도의 70% 정도의 문제 유형이라고 대학 측에서 밝히고 있다. 하지만 교과적성의 난이도가 수능보다 떨어진다는 것이지 수능 문제와 완전히 일치한다는 뜻은 아니다. 예를 들어 가천대, 수원대에서 출제하는 사탐영역은 시사상식에 가깝다. 언어영역도 출제유형이 수능과 차이가 있다. 따라서 수능공부만 열심히 하면 적성검사에 합격할 수 있다는 말은 반절은 맞고 반절은 틀린 말이다. 다음 예시문제는 수능형으로 볼 수가 없다.

또한 한양대(ERICA)는 올해부터 EBS와 연계해 수능형으로 적성검사를 출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출제교수들이 생각하는 수능형 문제와 학생과 진학교사들이 생각하는 수능형 문제는 괴리가 매우 큰 것 같다. EBS와 연계하여 출제하는 대학들은 수능처럼 EBS 수능 문제집 중 어떤 문제집을 주로 사용했다는 정도라도 해당 대학 홈페이지에 공지를 한다면 학생들이 안심하고 적성검사 준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연재에서는 학생과 일선 진학 교사들 사이에서 혼선을 빚고 있는 교과적성과 순수적성을 분류하는 기준을 알아보고, 언어영역 ‘문학’ 파트를 분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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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시 1) 다음 사자성어와 의미가 가장 가까운 것은? (가천대 2012)

남가일몽(南柯一夢)
한단지몽(邯鄲之夢)
일취지몽(一炊之夢)

① 비몽사몽(非夢似夢)
② 일장춘몽(一場春夢)
③ 동상이몽(同床異夢)
④ 무산지몽(巫山之夢)


(예시 2) <보기>의 설명에 해당하는 것은? (수원대 2012)

ㄱ. 1990년대 중반에 제기된 가치혁신(value innovation) 이론에 기반을 두고 있다.
ㄴ. 경쟁 없는 새로운 시장을 의미한다.

① 그린 오션(green ocean)
② 레드 오션(red ocean)
③ 퍼플 오션(purple ocean)
④ 블루 오션(blue ocean)


(예시 3) 괄호 안에 들어갈 말로 가장 적절한 것은? (한양대 2012)

새해 인사로 “부자 되세요.”라고 하는 말은 함부로 쓰지 말아야 한다. 단순한 덕담에 뭐 그리 트집을 잡느냐고 하겠지만, 속담이나 덕담, 새해 인사말 등에는 한 민족의 ( ㉠ )이 담겨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돈으로 복을 대신하는 사고는 매우 ( ㉡ ) 일이다. 이는 모든 가치를 돈으로 재는 ( ㉢ )를 조장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번 돈으로 부자가 된다면!

㉠ ㉡ ㉢

① 智慧와 念願 危險千萬한 黃金萬能主義
② 愛情과 所望 荒唐無稽한 富者第一主義
③ 知性과 感性 虛無孟浪한 物質萬能主義
④ 配慮와 祝福 普遍妥當한 單純劃一主義


적성검사 수리영역을 교과형(수능형)과 순수형(적성형)으로 나누는 가장 큰 기준은 고등학교 교육과정 즉, 수학, 수학1, 미적분과 통계기본의 출제 유무이다. 하지만 이 기준은 이제는 별 의미가 없다. 순수적성을 표방하는 가톨릭대, 명지대도 20% 정도는 수능형 문제를 출제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제 적성검사 수리영역은 교과형, 순수형으로 불리기보다는 혼합형으로 불려야 하고, 교과형과 순수형의 비율 유무를 따져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수리영역에서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사실은, 적성검사는 인문계와 자연계의 문제가 같은데도 일부 대학에서 자연계 수학 문제를 출제한다는 점이다. 이점은 올해부터는 시정되어야 할 것 같다.


[적성검사 정복하기] <21> 교과적성과 순수적성 분류
문학

○유형=문학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주어진 작품의 일부 지문을 잘 분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작품의 작자 및 주제, 표현상 특징 등의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도 중요하다. 사전 정보를 통해 문제를 풀면 시간을 절약하면서 훨씬 쉽고 정확하게 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교과서 작품을 기본으로, 수능 문제집 등에 나오는 작품들에서 유명한 작가의 작품 등이 주로 출제된다. 시나 시조의 경우 작품의 주제를 묻는 문제, 소설의 경우에는 주제 및 표현 특징에 관한 문제가 주를 이룬다. 작가에 대한 문제, 작품명, 문예사조 등 작품 외적 지식을 묻는 문제도 출제된다. 교과적성형 대학에서 주로 출제되었지만, 최근에는 순수적성형 대학에도 출제가 되고 있다.

○출제 경향=상고시대의 문학에서부터 현대 문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대의 문학 작품이 시, 시조, 소설, 수필 등 전 분야에서 주어진다. 제시문을 주고 해당 작품에 관한 질문을 하는 문제, 제시문에 주어진 정보만을 가지고 푸는 문제, 작가나 작품 등 외적 지식이 있어야 풀 수 있는 이론형 문제도 등장한다.


(예제1) 다음 글의 내용으로 볼 때, 괄호 안에 들어갈 가장 적절한 말은?

우리 모두 ( )이/가 되어
온몸으로 가자.
허공 뚫고
온몸으로 가자.
가서는 돌아오지 말자.
박혀서
박힌 아픔과 함께 썩어서 돌아오지 말자.
허공이 소리친다.
허공 뚫고
온몸으로 가자.
저 캄캄한 대낮 과녁이 달려온다.

① 연 ② 강물 ③ 화살 ④ 메아리

(풀이) 고은 시인의 ‘화살’이라는 작품이다.‘허공을 뚫고~’,‘박힌~’,‘과녁’등의 어휘로 괄호 안의 말을 추론할 수 있다. 정답: ③



(예제 2) 다음 글은 1920년대의 시의 흐름을 설명한 것이다. 적절하지 않은 것은?

1919년 3·1운동 이후 여러 신문과 문예지가 발간됨에 따라 한국 현대 시문학은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1920년대 초에는 백조, 페허와 같은 동인지를 무대로 하여 주요한, 홍사용 등과 같은 시인은 허무, 병, 꿈, 눈물 등의 어두운 이미지를 담은 시를 써내었다. 1920년대 중반, 이상화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에서 나라 잃은 슬픔을 적극적인 저항 정신으로 바꾸어 놓았으며, 김동환은 서사시집 ‘국경의 밤’을 발표했다. 최남선, 이은상, 이병기 등은 시조 부흥 운동을 일으켜 우리 민족 고유의 언어와 사상을 지키고자 했다. 이 시기에 독자적인 시 세계를 펼치며 활동한 중요한 시인으로 한용운과 김소월이 있었다. 한용운은 시집 ‘임의 침묵’에서, 임을 상실한 슬픔을 기다림의 의지로 승화시켜 독특한 사상시의 세계를 개척하였다. 김소월은 시집 ‘진달래꽃’에서 민요적 율격에 우리 민족 고유의 서정을 잘 담아내어 서정시의 기틀을 다져 놓았다. 1920년대 중반에는 경향시가 등장한다. 경향시는 후에 선동시로 빠지기는 했으나, 시인 의식을 적극적인 정치 투쟁 의지에까지 연결시켜 시의 기능을 확대했다.

① 주요한, 홍사용 등이 시조 부흥 운동을 일으킴
② 허무, 눈물 등의 어두운 이미지를 담은 감상적인 시들이 나옴
③ 시인 의식을 정치 투쟁 의지에 연결시켜 시의 기능을 확대시킨 경향시가 등장
④ 서사시집 ‘국경의 밤’이 발표됨

(풀이) 1920년대 시조 부흥 운동을 주도한 시인은 최남선, 이은상, 이병기 등이다. 정답: ①

최승후 <문산북중·고 교사 seunghuchoi@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