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5계명 10大이슈'…논술 점수 올리기 5계명

논술은 단기간에 실력을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다. 기본적으로 방대한 독서가 바탕이 되어야 하고 평소에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 하지만 입시를 앞둔 학생들의 입장에선 논술에만 올인하기 또한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짧은 시간에 논술 점수를 올리는 키포인트를 사전에 잘 숙지해 두는 것도 중요하다.

1. 유형에 따라 효율적으로 대비하라

지망 대학이 6개로 줄어들면서 학생들의 경우 그 선택에 대한 신중함이 더 요구되고 있다. 따라서 최소한의 논술공부로 그것을 모두 대비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즉 너무 다양한 대학을 모두 대비하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하므로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관건이 되는 것은 무엇보다 ‘인문계형 수리논술’이다. 2~3년 전만 해도 수리논술이라고 하더라도 단순한 사칙연산을 이용한 추론 작업이나 통계 해석 작업이 주를 이루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가 점점 일반적인 수학문제의 형태로 바뀌어 가고 있다.

올해 건국대 상경계열마저 수리논술에 뛰어들면서 이제 이런 식의 수학문제 유형은 고려대, 한양대 상경, 건국대 상경으로 늘어났다. 한양대를 지원하는 학생들의 경우 성균관대나 중앙대, 이화여대를 지원할 가능성이 높은 관계로 한양대 중앙대를 같이 대비한다는 마음으로 기존의 수학실력을 다듬을 수 있지만 건국대 상경을 지원할 학생들은 같이 준비할 수 있는 수리논술 대학이 별로 없다. 논술공부를 하는 데 있어 가장 적은 시간의 공부로 가장 많은 학교를 대비할 수 있는, 문제유형에 대한 효율적 선택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기출문제나 유형을 확실하게 이해하고 있는 논술 전문가의 도움을 얻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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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출문제만 믿지 말라

여전히 ‘지원 대학 기출문제 풀이’만 반복하는 논술 수업이 있다. ‘난 경희대를 준비하고 있으니, 경희대 기출만 주구장창 풀어보면 될 거야’라는 식의 사고는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 그렇다면 6개 지망 대학의 기출만 연거푸 풀어야 한다. 그렇게라도 해서 유형을 확실히 익히면 상관없지만 문제는 기출이 그 유형 그대로 답습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는 매년 반복된다. 뒤통수를 잘 치기로 유명한 연세대의 예는 논술을 준비한 많은 선배들로부터 들었을 것이다. 실례로 재작년의 경우 연세대는 기존과는 다른 모의문제를 냈고, 전국의 수험생들이 이 기준에 맞춰 대비를 했었다. 하지만 연세대는 보기 좋게 예상을 깨고 전년도 유형으로 문제를 냈다. 물론 이것에 대해 잘잘못을 가린다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문제는 출제본부 측에서 마음대로 낼 수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 기출이나 모의 문제는 그 자체로 하나의 가이드라인이 되기 때문에 매우 유용하다. 하지만 위와 같은 경우를 고려한다면 기출만 맹신하는 행태는 수주대토(守株待兎)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그러므로 차라리 어떤 유형의 문제가 나오더라도 풀 수 있도록 대비를 하는 것이 한결 마음이 편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짧은 시간 안에 6개 대학의 유형을 모두 훑어야 하는 우리의 상황에 더 적합하다. 예를 들어 예고도 없이 영어제시문이 등장하더라도 당황해선 안 된다. 혹은 올해 모의문제와 생판 다르게 내거나, 없던 통계가 등장하더라도 놀라지 마라. 예외를 항상 염두해 둬라.

3. 시간을 재면서 풀어라

선배들에게 들어서 알겠지만 실전 시험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여유있게 주면 풀 수 있을 문제라 하더라도 시간에 쫓기다 보면 냉철한 판단력은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한다. 우리가 ‘논술실력’이라고 말을 할 때는 시간 안에 답을 맞히고 원고지에 깔끔하게 분량을 채워넣는 실력을 말하는 것이다. 작년부터는 거의 2시간에 1500~2000자 유형으로 굳어졌기 때문에 2시간 안에 어찌했든 퇴고까지 마치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제 모든 문제를 실전 문제 풀듯 해야 한다. 생각할 시간은 무제한으로 주어지지 않는다. 자신이 글씨 쓰는 속도를 고려해서, 생각할 시간과 퇴고할 시간을 정해야 한다(대개 생각할 시간은 전체시간의 30% 이내가 좋다. 그 안에 답을 찾지 못한다면, 훈련 부족이다. 과감히 넘어가야 한다).

오히려 기출문제를 많이 푸는 것보다 시간 안에 쓰는 연습을 하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를 정도로 실전 시험에서는 분량 자체를 채우지 못하는 학생이 정말 많다. 생각보다 논술을 제대로 대비한 학생의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논술을 제대로 대비하지 않은 학생들을 허수라고 부를 수 있다면, 시간 안에 쓰는 연습을 하지 않은 학생들 역시 허수라고 부를 수 있다. 허수가 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라도 시간을 재면서 글을 써라.

4. 서서히 실전감각을 익혀라

이것은 지원 대학이 제한된 올해의 경우 더욱 더 필요한 조언이다. 수시1차와 수시2차의 간격이 대략 20일 정도이기 때문에 이 사이에는 보통 수능 대비만 전적으로 하게 된다. 물론 이는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수능 이후에 몰아치는 수시 일정을 간과할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 계획을 짤 것인가가 문제다.

언제나 그렇지만 한 달 몰아붙여서 한다고 실력이 늘어나진 않는다. 미리 준비를 하지 못했다면 다소 몰아서 할 수도 있겠지만 수능도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러므로 이제는 1주일에 한번 몰아서 하던 논술공부도 ‘이틀에 2시간’과 같이 주기적인 공부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

논술 문제를 푸는 두뇌 상태를 만들어두는 것이다. 이런 두뇌는 20일 동안 쉬었다고 그사이 퇴화되지 않는다. 20일이라는 기간을 줄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수능 1주일 전까지 가볍게 도표, 통계 문제를 풀어보는 정도는 오히려 스도쿠 퍼즐을 하는 것처럼 흥미를 줄 수 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라도 일정에 맞게 계획을 세워서 공부를 하도록 하자.

5. 약점이 무엇인지 파악하라

실력이 늘어난 것을 확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전에 첨삭받았던 글을 다시 보는 것이다. 생각보다 글 실력은 쉽게 늘지 않는 것 같지만 과거와 현재가 똑같을 수는 없다. 놀랍게도 논술을 배우던 초반기의 자신의 글을 보면 ‘피식~’ 웃음이 나올 수 있다. 그게 고작 몇 달 전 일이라면 더욱 더 그렇다. 유형에 맞게 전문적인 훈련을 했다면 자신의 실력이 유형에 맞게 진화하고 있음을 금방 깨달을 수 있다. 그러므로 지나간 우리의 글을 우리의 ‘진화 역사’쯤으로 이해하고 보관해야 한다.

지나간 시간 동안 나아진 점, 여전히 고쳐지지 않은 점을 체크해보면서 약점이 무엇인지 파악해두는 것이 좋다. 이것은 마치 오답노트와 같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첨삭받은 내용을 다시 훑어보는 것은 새로운 문제를 푸는 것보다 더 좋은 효과를 낼 때가 있으니, 이 점을 잊지 말자. 지금까지 첨삭 없이 선생님의 해설이나 설명에만 의존했다면 지금부터라도 꼼꼼히 첨삭을 받도록 하자. 실전에는 문제를 해설해주는 선생님이 계실 리 없다. 그전에 첨삭을 받는 것은 정말 다행인 일이다.

이용준 S·논술 선임 연구원 sgsgnot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