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이 중국의 문화유산이라고?

[생글기자 코너] 아리랑이 중국의 문화유산이라고? 등
작년 5월23일 중국이 아리랑, 가야금, 판소리, 회혼례(결혼 60주년 기념 전통혼례), 씨름 등을 중국의 무형 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중국은 특히 이 중 아리랑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신청한 상태다. 아리랑, 판소리 등이 중국의 문화유산이라고?

우리나라에는 정선, 밀양, 진도 3대 아리랑과 평안도 서도, 강원도 아리랑 등 총 60여종의 아리랑이 있다. 이 중 정선 아리랑은 1971년 강원도 무형문화재 1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아리랑은 너무도 당연하게 우리의 문화다. 우리나라는 아리랑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유네스코에 등재 신청해 놓았다. 세계문화유산 심사는 11월 그라나다에서 열릴 예정이다.

그라나다에서 열릴 심사의 기준은 ‘현 시점에서의 향유와 커뮤니티의 계승의지’이다. 즉 우리가 얼마나 아리랑을 향유하고 있으며, 계승하고자 하는 의지가 어떠한지를 보여주면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6월2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아리랑 페스티벌’은 아리랑에 대한 국민들의 열렬한 사랑을 표출한 뜻깊은 행사였다. 6개월의 준비기간 동안 1000여명의 자원 봉사자들이 참여했고, 행사 당일엔 4만5000명의 관중과 2400명의 풍물단, 연합 합창단, 군악대, 경기도립국악단과 경기도립무용단이 참여했다.

본 공연은 ‘희’ ‘노’ ‘애’ ‘락’의 4가지 주제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1장 ‘희’ 에서는 나눔, 정선·강원도 아리랑을 통해 기쁨을 기원하고 평안을 기대하는 마음을 담았다. 2장 ‘노’에서는 슬픔과 아픔을 표현한 상주·밀양아리랑 등을 공연했다. 3장 ‘애’에서는 해주아리랑 등을 통해 삶속의 아름다운 사랑을 노래했다. 마지막으로 4장 ‘락’에서는 아리랑을 현대적으로 편곡한 ‘4박 아리랑’으로 모두가 함께 노래하고 춤추는 거대한 판놀음을 벌였다. 관중석에서는 ‘진정한 대한민국의 아리랑입니다’ ‘아리랑은 우리의 역사, 울림, 영혼입니다’ 등의 현수막으로 퍼포먼스를 하며 감동스러운 장면을 연출했다. 7~8월 중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아리랑 광고가 나갈 예정이다.

아리랑 이외에도 농악무, 널뛰기, 그네, 퉁소, 판소리, 가야금 등 총 13가지의 우리 문화가 2006년, 2008년, 2011년 3차례에 걸쳐 중국의 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아리랑이 자기네 문화라고 주장하는 중국을 어떻게 봐야 할까. 최근 만리장성 길이를 늘리기 위해 과거 고구려나 발해 산성까지 포함시키는 게 중국의 역사 및 문화공세다. 중국의 아리랑 공세는 동북공정의 일환일 수 있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 아리랑의 역사를 밝히는 학계의 노력이 절실하다. 중국 한족 중에 아리랑을 부를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문화는 제 것이라고 주장해봐야 소용없다. 하지만 우리는 아리랑을 언제나 부른다. 아리랑이 중국문화 유산으로 등재되는 날엔 조상님들이 지하에서 통곡할 것이다.

김재은 생글기자(동아여고 3년)lovejek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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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로스쿨…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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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학전문대학원인 로스쿨이 생긴 지 4년이 돼간다. 로스쿨은 기존 사법고시를 대신해 변호사를 양성하는 기능을 맡고 있다.

로스쿨의 목적은 다양한 전공을 가진 실무형 법조인을 양성하는 데 있다. 기존 사법고시는 법학과목 35학점을 이수한 자만이 사법시험에 응시할 수 있었다. 반해 로스쿨은 다양한 전공이수자의 성적과 법학적성시험을 기준으로 학생을 뽑는다. 자연과학계열의 학생이 지원할 수 있는 이유다.

로스쿨은 미국의 법조인 양성제도를 본 떠 2008년 첫 입학생을 받았다. 출발부터 논란이 많았다. 첫 번째가 공정성 시비였다. 당시 법무부는 로스쿨 졸업생들 중 일부를 해당 로스쿨 학장의 추천을 받은 성적 우수자를 우선 검사로 임용하려 했다. 별도 시험 없이 곧바로 검찰 실무수습과 심층 면접을 거쳐 뽑겠다는 취지였다. 우수한 인력을 입도선매하겠다는 목적이었다는 게 일반적인 해석이다. 작년 3월 사법연수생들은 학장추천제는 공정한 절차가 아니라고 주장하며 연수원 수료식불참 시위를 벌였다.

로스쿨을 통해 많은 법조인력이 배출될 경우 법률시장이 혼탁해진다는 논란도 있었다. 변호사 시험을 통해 변호사들이 대거 나올 경우 공급과잉이 된다는 의미다. 지난 1월 로스쿨 첫 졸업생 2000여명 중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사람은 1451명이었지만 그중 극히 일부의 사람들만이 이름있는 로펌에 취업했고 42명만이 검사로 임용됐다. 임용 탈락으로 개업해야 하는 변호사는 급증할 전망이다.

이런 암울한 시장전망으로 인해 올해 법학적성시험인 리트(LEET)에 응시한 학생이 작년에 비해 13%, 첫 시행연도인 2008년에 비해 약 30% 줄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비법학 전공 출신자들의 수도 줄어가고 있다. 비법학 전공 학생들은 전망이 불투명하고 학비가 비싼 로스쿨에 별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법조인 공급을 늘려 법률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법률조력을 받게 하고, 보다 다양한 인생경험과 전공경험을 가진 인재를 법률가로 키워내겠다고 시작된 로스쿨. 당초 목적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

로스쿨이 우리 사회에 알맞게 정착되기 위해선 긴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법률가 공급과 수요에 대한 논란도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니다. 또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보다 쉽게 법률서비스를 받는 데 대한 시장의 인식전환도 필요하다.

김동영 생글기자(능곡고 3년) sls47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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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 언제쯤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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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태국 주재 한국 대사관에서 벌어졌던 탈북자들의 인권 문제가 세상에 알려졌다. 대사관 여직원들이 이민국 수감시설 내의 탈북자들에게 비하발언과 폭언을 일삼았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었다. 이는 지난해 5월 이 수감시설에 수용된 한 탈북자에 의해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대사관 여직원들은 “대한민국은 너 같은 쓰레기를 받는 곳이 아니다. 북한으로 돌아가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러한 보도에 외교통상부는 처음에는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했다가 문제가 커지자 보도가 난 당일 태국 대사관에 합동조사단을 보냈다. 합동조사단이 탈북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탈북자 담당 직원 5명 중 2명이 폭언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해당 여직원들은 그와 같은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고성을 지르는 등의 행동은 시인했지만 결코 ‘쓰레기’라는 단어를 입에 담은 적이 없다는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탈북자들이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대우도 제대로 받지 못 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임수정 의원이 탈북자를 변절자로 취급을 하며 비난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새터민들은 자유를 찾아 중국으로, 러시아로, 또 우리나라로 온 사람들이다. 자유는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 중 하나이다. 그들은 자신의 기본적 권리를 찾고 더 나아가 그들 자신의 자아를 찾기 위해 자신들의 이념과 국가를 저버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런 이들에게 차가운 시선과 편견, 비방뿐이라니. 자유를 찾아 떠나 온 그들은 북한에서 겪었던 것 이상으로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물론 예전에 비하면 새터민들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된 것은 사실이다. 새터민들은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자신들의 고민들 털어놓으며 서로 새로운 출발을 돕고 있다.

그리고 그들을 지켜보는 사람들도 상담과 물질적인 지원을 통해 새터민들을 응원하고 있다. 이렇게 바람직한 활동들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아직 새터민들이 완전히 우리나라 사람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기에는 많은 사회적 제약이 존재한다.

국외에 있든, 국내에 있든 탈북자들은 우리 민족이다. 비록 정치적 견해는 다를 수 있지만 이미 우리나라에 온 이상 그들을 다시 내쫓을 수는 없다. 한 가족을 집 밖으로 내버릴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국 대사관에서 벌어진 일들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정부는 해당 대사관에 대해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직원 채용에 있어서 선발 기준도 개선하겠다고 하니 다행이다.

하지만 제도적으로 직원들을 교육시키고 감시하는 것보다 우리 국민들의 인식을 바꾸는 것부터가 먼저다. 아직 새터민들을 친구처럼 살갑게 대하기엔 심리적인 부담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그들을 대한다면 그리 멀지 않은 시간 내에 당당하게 우리나라 국민으로 살아가는 그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백세린 생글기자(용화여고 3년) seryn36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