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영역

순수형과 교과형의 평균 정답률은 유사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교과형에 영어문제가 포함되어 있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학생들이 교과형보다 순수형 문제들을 조금 더 어렵게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순수형, 교과형을 막론하고 언어부분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징은 어문규정 문제들의 정답률이 매우 낮다는 것입니다. 특히 1번 띄어쓰기 문제는 전체 학생들 중 13.91%만 정답을 맞힌 최악(?)의 문제였습니다. 그러나 바로 이 문제들이 앞으로 전공적성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가장 사랑해야 할 문제들입니다.

언어영역은 비교적 준비하기가 용이한 유형과 준비하기 어려운 유형이 있습니다. 전자에 해당하는 것이 띄어쓰기, 맞춤법, 외래어 표기법, 높임법 등이고, 후자에 해당하는 것이 어휘, 독해 등입니다. 사실 이것은 너무나 당연한 말입니다. 두 세달 바짝 공부한다고 독해력이 눈에 띄게 좋아진다면 우리나라에 언어영역 점수로 고민하는 학생들이 몇 명이나 될까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이 오히려 전자에서 점수를 잃습니다. 그것은 인터넷 세대인 요즘 학생들이 맞춤법과 띄어쓰기와 같은 부분을 소홀히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절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띄어쓰기 규정이 광범위한 것 같지만 학생들이 자주 틀리는 부분은 정해져 있습니다. 따라서 가장 핵심적인 띄어쓰기 규칙들을 이해하고 실전 문제들을 통해 그 규칙을 완전히 숙지한다면 쉽게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띄어쓰기뿐만 아니라 맞춤법, 외래어 표기법, 높임법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그 밖에 순수형 문제의 경우 8번과 12번의 정답률이 매우 낮았습니다. 언어부분에서 점수를 얻으려면 어문규정과 관련된 최신이슈들에 민감해야 합니다. 8번 문제는 국립국어원이 지난 3월 13일 발간한 『표준 언어 예절』중 ‘가정에서의 호칭·지칭’ 부분을 바탕으로 만든 것 입니다. 바뀌거나 새로 규정되는 법칙들을 알기 위해 책을 사서 보아야 할 필요는 없지만 이와 관련된 뉴스에는 반드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12번은 확실히 어려운 문제였습니다.

아마 해설에 나온 동연관계와 동일관계라는 말 자체가 매우 생소했을 것입니다. 이런 문제는 틀렸다고 좌절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다만 이런 문제를 접할 때마다 새로운 정보들을 따로 정리를 해두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겠지요.

교과형의 경우 교과적 지식을 요하는 32, 33, 34번의 정답률이 매우 낮았습니다. 32, 34번은 수능형 문제로, 이 문제들을 틀린 학생들에게는 매우 불행한 소식이지만 이 유형을 출제하는 학교들이 늘고 있기 때문에 대비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33번은 51, 52, 53번과 같이 사전 지식을 요구하는 문제입니다. 이 유형은 모든 학교에서 보편적으로 출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몇몇 대학에서 비중 있게 출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원 대학에 따라 선택적으로 대비해야 합니다. 영어 문제는 지문이 긴 59, 60번 문제의 정답률이 상당히 낮은 편이었습니다. 전공적성검사는 시간 싸움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풀기 위해서라도 다른 언어 문제에서 시간을 줄이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이 밖에도 55번 문제의 정답률이 상당히 낮았습니다. 영어문제가 출제되는 학교에 지원하고 싶은 학생들은 영어 문제를 꾸준히 풀어 짧은 시간에 핵심을 캐치하는 능력을 길러야 할 것입니다.

진리영 S·논술 선임연구원 furyfury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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