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또 도전하면 안되는 것도 된다"
“수많은 사람들이 컴퓨터 운영시스템인 윈도와 온라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것처럼, 제가 설계하고 개발한 컴퓨터 시스템이 많은 사람들에게 변화를 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2011학년도 수시전형으로 서울대 공과대학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한 임호림 군(20)은 자신의 포부를 이렇게 밝혔다. 윈도와 페이스북 이후에 등장할 서비스를 개발해 보겠다는 당찬 미래설계다.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용 컴퓨터 앞에만 앉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는 임군이다.
# 체험활동 통해 진로 결정
임군이 이렇게 명확한 자신의 꿈과 목표를 세울 수 있었던 것은 과학고에 재학 중이던 1학년 때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접하고 난 뒤부터다. 세상이 온라인 서비스로 넘쳐나는 분위기도 한몫했지만 컴퓨터 프로그래밍은 자신이 창조한다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기에 예술부터 과학까지 정말 다양한 체험활동을 경험했습니다. 이를 통해 정말 내가 관심있고 잘 할 수 있는 것이 과학, 그중에서도 컴퓨터 분야라는 일종의 자기확신이 생기더군요. 만약 그런 활동 경험 없이 고등학교에 진학했다면 대부분의 고등학교 친구들이 그러하듯, 진로와 학과 선택 때문에 많이 방황했을 것 같습니다.”
임군은 진로선택에 관한 한 초등학교와 중학교 1~2학년 시기에는 다양한 주제의 학습과 활동을 병행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단순히 ‘과학 전시회 관람’과 같은 수동적인 활동만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활동 전후로 도서나 인터넷을 통해 관련분야를 조사해 보면서 관련된 분야의 배경지식을 넓히고 좀 더 깊이 있는 진로 고민을 해볼 것을 권장했다.
#컴퓨터 공학 전문가를 꿈꾸다
과학고로 진학한 임군이 가장 먼저 시작한 진로활동은 과학 캠프 활동이었다. 특히 학교 선생님의 추천으로 참여한 ‘KAIST IT 영재 캠프’에서는 학생들이 조를 이루어 로봇을 걷게 하는 프로젝트가 과제로 주어졌다. 다양한 역할 중에서 임 군에게 주어진 과제는 로봇의 보행을 제어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개발하는 것. 이 경험을 통해 임군은 공학 분야에서도 하드웨어에 속하는 기계공학 보다는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컴퓨터공학에 더 큰 흥미를 느꼈다고 한다.
“하루 종일 이어지는 캠프 활동 때문에 신체적으로 많이 피곤했지만 조원들과 밤잠을 설쳐가면서 프로그램을 코딩하는 시간만큼은 정말 즐거웠습니다. 마지막 코딩 작업을 마치고 실제 시뮬레이션을 운영해 볼 때는 기분이 짜릿하더군요.”
임군은 이런 성공경험이 자신의 진로개발 포인트로 활용해야 한다는 점을 덧붙이며 처음부터 크고 거창한 경험이 아니라 작지만 내실있는 활동을 해볼 것을 것을 적극 추천했다.
고등학교 1학년 시기의 과학 캠프를 통해 컴퓨터공학을 자신의 전공으로 선택한 임군은 그 이후부터 본격적인 진로 개발활동을 수행해 나가기 시작했다. ‘KAIST IT 영재캠프’에 이어 대전 과학 박물관에서 주최한 ‘과학의 날(Science Day)’, 초등학생들에게 과학실험을 가르치는 다문화 캠프, 교내 유일의 컴퓨터 동아리인 ‘충남과학고 정보반’, 고등학생이 대학교 교수 및 연구진들과 함께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연구와 교육(Research & Education)’, 서울대에서 주최한 ‘데이터 마이닝 캠프’ 등. 임군이 고등학교 1~2학년 시기에 수행한 컴퓨터 관련 분야 활동만 5~6개를 훌쩍 넘겼다.
“많은 활동들을 한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진로로 정한 분야의 진로 개발활동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이를 통해 자신의 역량을 증진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학 입시를 준비할 때는 실질적인 포트폴리오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제 경우에는 심지어 면접을 볼 때도 이런 활동들에서 쌓은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임군은 고등학교 수준에서는 수박 겉핥기식 활동보다는 실질적인 역량을 증진하고 대학 입시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도록 깊이 있는 활동이 중요하다면서 자신이 희망하는 전공분야와 밀접한 활동에 적극 참여할 것을 당부했다.
#지레 겁먹지 말고 도전하라
임군은 일반적으로 이과 학생들이 참여하는 수학/과학 경시대회뿐만 아니라 컴퓨터공학과 밀접한 경시대회인 정보올림피아드와 ‘인포매트릭스(Infomatrix)2010’에 참여하고 상까지 수상한 경험은 자신의 진로를 다시 한 번 점검해보고 동기를 지속시키는 것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많은 학생들이 올림피아드 같은 큰 대회에 대해 지레 겁을 먹고 도전조차 하지 않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몇 차례 실패가 있었지만 오히려 그러면서 실력이 향상된 부분이 있거든요. 후배들에게 작은 것부터라도 꼭 도전해 보되 그 활동이 정말 필요한 활동이라면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보라고 조언해주고 싶어요.”
임군은 ‘작은 것부터’ ‘기본부터’ ‘도전정신’이라는 단어를 반복했다. 무엇을 하든 기본부터 내실있게 하되, 마치 화룡점정을 하듯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경시대회를 준비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고기완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dadad@hankyung.com
<< 후배들에게 주는 한마디 >>
- 체험활동 이후 관련 정보나 배경지식을 찾아보라.
- 너무 크고 거창한 활동보다 작은 활동을 내실있게 하라.
- 자신의 전공과 밀접한 분야의 활동에 집중하라.
“수많은 사람들이 컴퓨터 운영시스템인 윈도와 온라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것처럼, 제가 설계하고 개발한 컴퓨터 시스템이 많은 사람들에게 변화를 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2011학년도 수시전형으로 서울대 공과대학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한 임호림 군(20)은 자신의 포부를 이렇게 밝혔다. 윈도와 페이스북 이후에 등장할 서비스를 개발해 보겠다는 당찬 미래설계다.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용 컴퓨터 앞에만 앉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는 임군이다.
# 체험활동 통해 진로 결정
임군이 이렇게 명확한 자신의 꿈과 목표를 세울 수 있었던 것은 과학고에 재학 중이던 1학년 때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접하고 난 뒤부터다. 세상이 온라인 서비스로 넘쳐나는 분위기도 한몫했지만 컴퓨터 프로그래밍은 자신이 창조한다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기에 예술부터 과학까지 정말 다양한 체험활동을 경험했습니다. 이를 통해 정말 내가 관심있고 잘 할 수 있는 것이 과학, 그중에서도 컴퓨터 분야라는 일종의 자기확신이 생기더군요. 만약 그런 활동 경험 없이 고등학교에 진학했다면 대부분의 고등학교 친구들이 그러하듯, 진로와 학과 선택 때문에 많이 방황했을 것 같습니다.”
임군은 진로선택에 관한 한 초등학교와 중학교 1~2학년 시기에는 다양한 주제의 학습과 활동을 병행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단순히 ‘과학 전시회 관람’과 같은 수동적인 활동만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활동 전후로 도서나 인터넷을 통해 관련분야를 조사해 보면서 관련된 분야의 배경지식을 넓히고 좀 더 깊이 있는 진로 고민을 해볼 것을 권장했다.
#컴퓨터 공학 전문가를 꿈꾸다
과학고로 진학한 임군이 가장 먼저 시작한 진로활동은 과학 캠프 활동이었다. 특히 학교 선생님의 추천으로 참여한 ‘KAIST IT 영재 캠프’에서는 학생들이 조를 이루어 로봇을 걷게 하는 프로젝트가 과제로 주어졌다. 다양한 역할 중에서 임 군에게 주어진 과제는 로봇의 보행을 제어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개발하는 것. 이 경험을 통해 임군은 공학 분야에서도 하드웨어에 속하는 기계공학 보다는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컴퓨터공학에 더 큰 흥미를 느꼈다고 한다.
“하루 종일 이어지는 캠프 활동 때문에 신체적으로 많이 피곤했지만 조원들과 밤잠을 설쳐가면서 프로그램을 코딩하는 시간만큼은 정말 즐거웠습니다. 마지막 코딩 작업을 마치고 실제 시뮬레이션을 운영해 볼 때는 기분이 짜릿하더군요.”
임군은 이런 성공경험이 자신의 진로개발 포인트로 활용해야 한다는 점을 덧붙이며 처음부터 크고 거창한 경험이 아니라 작지만 내실있는 활동을 해볼 것을 것을 적극 추천했다.
고등학교 1학년 시기의 과학 캠프를 통해 컴퓨터공학을 자신의 전공으로 선택한 임군은 그 이후부터 본격적인 진로 개발활동을 수행해 나가기 시작했다. ‘KAIST IT 영재캠프’에 이어 대전 과학 박물관에서 주최한 ‘과학의 날(Science Day)’, 초등학생들에게 과학실험을 가르치는 다문화 캠프, 교내 유일의 컴퓨터 동아리인 ‘충남과학고 정보반’, 고등학생이 대학교 교수 및 연구진들과 함께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연구와 교육(Research & Education)’, 서울대에서 주최한 ‘데이터 마이닝 캠프’ 등. 임군이 고등학교 1~2학년 시기에 수행한 컴퓨터 관련 분야 활동만 5~6개를 훌쩍 넘겼다.
“많은 활동들을 한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진로로 정한 분야의 진로 개발활동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이를 통해 자신의 역량을 증진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학 입시를 준비할 때는 실질적인 포트폴리오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제 경우에는 심지어 면접을 볼 때도 이런 활동들에서 쌓은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임군은 고등학교 수준에서는 수박 겉핥기식 활동보다는 실질적인 역량을 증진하고 대학 입시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도록 깊이 있는 활동이 중요하다면서 자신이 희망하는 전공분야와 밀접한 활동에 적극 참여할 것을 당부했다.
#지레 겁먹지 말고 도전하라
임군은 일반적으로 이과 학생들이 참여하는 수학/과학 경시대회뿐만 아니라 컴퓨터공학과 밀접한 경시대회인 정보올림피아드와 ‘인포매트릭스(Infomatrix)2010’에 참여하고 상까지 수상한 경험은 자신의 진로를 다시 한 번 점검해보고 동기를 지속시키는 것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많은 학생들이 올림피아드 같은 큰 대회에 대해 지레 겁을 먹고 도전조차 하지 않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몇 차례 실패가 있었지만 오히려 그러면서 실력이 향상된 부분이 있거든요. 후배들에게 작은 것부터라도 꼭 도전해 보되 그 활동이 정말 필요한 활동이라면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보라고 조언해주고 싶어요.”
임군은 ‘작은 것부터’ ‘기본부터’ ‘도전정신’이라는 단어를 반복했다. 무엇을 하든 기본부터 내실있게 하되, 마치 화룡점정을 하듯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경시대회를 준비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고기완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dadad@hankyung.com
<< 후배들에게 주는 한마디 >>
- 체험활동 이후 관련 정보나 배경지식을 찾아보라.
- 너무 크고 거창한 활동보다 작은 활동을 내실있게 하라.
- 자신의 전공과 밀접한 분야의 활동에 집중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