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지정교과 중 상위 30단위만 반영… 변별력 약해질 듯

이화여대는 지난 4월 2013년도 입학전형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 대학은 올해부터 유사한 성격의 전형을 통합, 전형을 간소화했다. 전체 모집정원의 약 60%에 해당하는 1930명을 수시모집으로, 나머지 1263명(정원외 204명포함)을 정시모집으로 선발한다.

수시 모집인원 중 530명은 입학사정관 전형을 통해 모집하는데 지난해 지역우수인재전형과 자기계발우수자전형이 ‘이화사정관전형’으로 통합됐다. 일반전형에서 우선선발조건을 올해부터 다른 대학과 동일하게 수능 최저기준으로 적용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특히, 학생부 반영 방법은 지정교과(국영수사과)에서 상위 30단위 성적만 반영하도록 변경됐다. 이는 전체 내신성적이 낮은 수험생도 몇몇 교과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면 내신의 불리함이 최소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수시 일반전형에서 총점순으로 우선선발된 합격자 중 상위 50%(일반전형 모집인원의 20%)에 한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아 수능성적이 다소 부족한 여학생들이 대거 응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 일반전형 우선선발, 수능최저기준 적용

지원자격에 별다른 제약이 없고 총 500명을 선발하는 일반전형은 우선선발과 일반선발로 나뉘어 모집한다. 지난해까지 우선선발은 수능 기준이 없고 모집인원의 40%를 단순히 논술과 학생부성적을 일괄합산해 총점순으로 선발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타 대학과 동일하게 수능최저기준을 적용한다. 인문계의 경우 수능 4개 영역 중 3개 영역 이상 1등급, 자연계는 2개 영역 이상 1등급 이내다. 나머지 인원은 일반선발로 논술과 학생부성적을 각각 50%씩 반영하고 수능 최저기준은 인문계의 경우 수능 4개 영역 중 3개 영역 이상 2등급, 자연계는 2개 영역 2등급이다.

일반전형에 응시하려는 수험생은 이화여대 입학처 홈페이지(http://enter.ewha.ac.kr) 입학자료실에 공지한 ‘2013학년도 모의논술’을 반드시 확인하도록 하자. 인문계 논술은 작년과 동일하게 언어논술로 출제되며 인문계열Ⅰ과 인문계열Ⅱ로 나눠 실시되는데 인문계열Ⅰ은 영어지문이, 인문계열Ⅱ는 통계자료 및 표를 활용한 논리적인 사고력 측정문항이 출제된다. 자연계논술은 올해부터는 과학관련 문제를 배제하고 수리논술만 출제된다는 점에 유의하자.

[2013학년도 대입 전략-이화여대] 수시 일반전형 모집인원 20%는 수능최저 면제

▨ 이화글로벌인재, 상위 일정비율합격자에 수능기준 면제

총 530명을 선발하는 이화사정관 전형은 ‘미래인재’와 ‘사회기여자’로 나눠 선발한다. ‘미래인재’는 지원자격에 별다른 제약이 없으며 일반전형과 동일하게 우선선발과 일반선발로 구분해 신입생을 모집한다. 우선선발은 서류평가로만 모집인원의 20%를 뽑고 면접과 수능최저기준은 모두 면제해준다. 나머지 인원은 서류평가로 모집정원의 4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면접을 실시한다. 특별전형인 이화글로벌인재전형은 인문계열, 스크랜튼학부, 국제학부, 예체능계열로 나눠 선발하는데 모두 1단계에서 서류평가로만 모집인원의 4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면접을 실시하는 단계별 전형이다. 우선 인문계열은 영어 또는 제2외국어에서 우수한 역량을 가진 학생을 대상으로 총 309명을 모집하며 상위 일정비율 합격자에 한해 수능 최저기준을 면제한다. 반면 20명을 선발하는 스크랜튼학부는 수능최저기준이 수능 4개영역 등급합이 5등급 이내로 매우 높게 설정돼 있다. 서류평가는 학생부 교과 및 비교과, 활동보고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며 지난해 실시했던 이화글로벌인재전형 중 자연계열은 올해부터 이화사정관전형에서 선발한다.

▨ 학업능력 우수자, 당락은 수능최저기준

수시 2차모집에서 400명을 모집하는 학업능력우수자 전형은 인문계의 경우 수능 3개 영역 이상 1등급이고 나머지 영역이 2등급 이내인 지원자를 대상으로 모집인원의 40%를 선발하고, 다시 수능 2개 영역이상 1등급이고 나머지 1개 영역 2등급이내인 지원자를 대상으로 모집인원의 30%, 끝으로 수능 2개 영역 1등급이내인자를 대상으로 나머지 모집인원을 선발한다. 학생부 반영 이수단위도 각각 10단위, 30단위, 60단위로 수능최저기준에 따라 차등적용하는데 결국 학업능력우수자전형은 수능성적이 당락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수능중심전형이다. 따라서 학생부성적도 우수해야 하지만 먼저 수능성적이 최저기준에 부합해야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정시 수능 우선선발, 모집인원의 70%

이화여대 정시모집은 ‘가’군에서 1059명을 모집하며 모집전원의 70%는 수능성적으로만 우선선발한다. 나머지 인원은 학생부 40%와 수능성적 60%를 합산하여 총점순으로 최종 선발한다.

[2013학년도 대입 전략-이화여대] 수시 일반전형 모집인원 20%는 수능최저 면제
영역별 수능반영비율은 인문계의 경우 수능 외국어영역은 30% 언어와 수리를 각 25%씩 반영하며, 자연계는 언어와 외국어는 각 25%씩, 수리 30%, 과탐 20%를 반영한다. 단, 건강과학대학의 경우 수리와 탐구영역은 필수지정영역이고 언어와 외국어 중 한개 영역을 선택할 수 있는 2+1체제로 신입생을 선발한다는 점을 유념해 두자.

탐구영역은 상위 2과목을 반영하는데 인문과학대학의 경우 제 2외국어와 한문을 탐구영역의 한 과목으로 대체할 수 있다. 정시모집 학생부반영방법은 교과성적 90%와 비교과성적 10%를 반영하는데 지난해 1~2등급 간, 2~3등급 간 점수차이가 총점기준으로 0.7점씩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학생부성적이 낮은 수험생도 수능성적으로 내신의 불리함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이동훈 생글 대입컨설팅 소장 dhlee@hankyunged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