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불패'저자 유재원이 전하는 명문대 가는 공부의 법칙

공부를 잘하는 학생치고 아무런 계획 없이 무작정 공부하는 학생들은 거의 없다. 나도 그랬고, 내가 만난 서울대생 대부분은 계획을 세우고, 계획에 맞춰 공부하는 데 익숙하다. 그럼 공부계획은 어떻게 세워야 할까? 수십년 동안 수도 없이 공부계획을 세워보았던 나로서도 가장 좋은 공부계획이 무엇인지 쉽게 답을 내리기 어려웠다. 그러다 서울대생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고 확실한 결론을 내렸다. 역시 공부계획은 실천하기 벅차게, ‘빡세게’ 잡는 것이 최고다.

[명문대 가는 공부의 법칙] (7) 이왕이면 무리하게 공부계획을 짜라

#무리하게 계획을 잡아라

사실 나만큼 공부계획을 많이 세워본 사람도 없을 것이다. 나의 30년 삶은 시험의 연속이었다. 초·중·고등학교의 온갖 교내시험, 과학고 입학시험, 고교시절 전국모의고사, 수능시험, 서울대 인문대 입학시험, 서울법대 입학시험, 서울대 행정대학원 입학시험, 사법시험, 사법연수원 시험, 공인노무사 시험, 토익·토플·텝스·한자자격시험·한국어능력시험·일본어시험·중국어시험·독일어시험, 논문자격시험 등등 시험을 무지막지하게 보았다. 시험을 볼 때마다 늘 시험공부계획을 세웠음은 물론이다.

[명문대 가는 공부의 법칙] (7) 이왕이면 무리하게 공부계획을 짜라
그런데 계획을 100% 달성한 적이 거의 없다. 보통 한 번 계획표를 짤 때 몇 달치를 한꺼번에 짜는데, 늘 계획보다 늦어져 몇 번이고 수정을 거듭하면서 공부를 하다 보면 계획표가 누더기가 돼야 겨우 계획한 공부를 마칠 수 있었다. 계획을 수정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늘 처음 세웠던 계획을 100% 달성하지 못하는 것이 부끄러워 나는 계획을 수정하지 않고 달성하기 위해 나름대로 별별 방법을 다 써보았다. 공부 속도에 맞춰 계획표를 적절히 느슨하게 짜보기도 하고, 쉽게 계획을 달성할 수 있도록 허술하게 계획을 짜보기도 했다.

수없이 시행착오를 되풀이한 후 계획을 좀 무리하게 잡는 것이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 어차피 느슨하게 짜도 100% 목표 달성을 하지 못할 것이라면 무리하게 계획을 잡는 게 결과적으로 더 많은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대신 목표 달성률을 80%로 낮췄다. 여기서 절대 오해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목표 달성률을 80%로 낮췄다고 노력까지 80%만 해도 괜찮다는 얘기는 아니다. 무리하게 계획을 세웠더라도 노력은 100% 이상을 해야 한다.

#계획에 나를 맞춰라


기말고사를 한 달 앞두고 한 학생이 열심히 공부계획을 짜고 있다. 기말고사까지 최소 한 과목당 세 번씩은 시험범위를 공부할 수 있도록 계획표를 짜다보니 하루에 공부해야 할 양이 장난이 아니다.

이를 지켜보던 형이 한마디 한다. “야, 넌 무슨 계획을 이렇게 짜냐? 너 정말 이대로 공부할 수 있어? 네가 실천할 수 있는 수준으로 계획을 짜야지 계획 따로, 실천 따로면 뭐 하러 계획을 세우냐?” 욕심껏 최대한 완벽하게 공부계획을 짜던 학생은 형의 말을 듣고 혼란에 빠졌다.

“하긴, 한 과목당 세 번씩 보는 건 무리겠지? 두 번씩만 볼까? 대신 한 번 공부할 때 좀 더 확실하게 공부하면 될 것도 같은데….”

[명문대 가는 공부의 법칙] (7) 이왕이면 무리하게 공부계획을 짜라
일면 형의 조언은 상당히 합리적인 것처럼 보인다. 계획이란 실천했을 때만 의미가 있는 것이니, 실천하기 불가능한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는 스스로 충분히 실천할 수 있는 수준에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옳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그렇게 자기가 할 수 있는 수준에서만 계획을 세우면 발전하기가 어렵다. 사람의 능력은 무한하다. 자기가 알고 있는 자신의 능력이 전부가 아니다.

그런데 늘 할 수 있는 수준의 일만 하면 자기가 모르는 자신의 능력을 계발할 기회를 얻지 못한다. 따라서 나에 맞춰 계획을 세우기보다 계획에 나를 맞추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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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학, 철저한 계획과 준비는 필수다!

입시 위주 교육과 치열한 경쟁, 일류대가 아니면 명함을 내밀기 힘든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미국 유학을 생각한다. 수년간 유학컨설팅을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많은 사람들이 유학에 대해 막연한 생각을 갖고 접근한다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일단 보내면 영어는 되겠지’ ‘미국에서 대학을 나오면 국내 대학보다는 낫겠지’란 생각으로 유학을 계획하는 것은 위험하다. 치밀한 사전 계획과 준비가 필수다. 많은 시간과 노력, 비용을 들이는 유학이기에 최소한 미국 상위 50위권에 드는 명문대를 타깃으로 하는게 좋다.

#미국 입시 한국보다 훨씬 복잡

수능성적과 내신성적이 대학 입시의 당락을 결정하는 한국의 대학과는 달리 미국의 대학은 학생 평가 기준이 다양하다. 특히 상위권에 포진해 있는 명문대들은 모든 대학이 공통적으로 평가 요소로 고려하는 내신성적(GPA·Grade Point Average)과 SAT(Scholastic Assessment Test)1뿐만 아니라 SAT2, AP(Advanced Placement), TOEFL, 과외활동(Extra curricular activity) 등도 요구하고 있어 종합적인 분석과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미국 대입의 필수 조건 SAT

SAT는 우리나라의 수학능력 시험과 비슷하다. 학생들의 지적 능력을 평가하려는 의도를 가진 시험이며, 미국 대부분의 대학들이 SAT 점수를 입학 조건으로 평가한다. SAT1은 추론(Reasoning) 테스트를 말하는데, 이는 언어영역과 수리영역으로 구성된다. 언어영역은 우리나라 수학능력시험의 외국어 영역보다 난이도가 훨씬 높아 국내파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다. 한국 학생들은 수리영역에서 고득점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SAT1 수리영역 대부분은 긴 영어문장과 수학적 개념을 접목시켜 풀어야 하기 때문에 영어 독해력과 수리적 사고력을 동시에 요구한다. 명문대들은 SAT2(subject test) 성적도 요구한다. SAT2는 영어와 역사, 수학, 과학 등의 특정과목을 선택해 보는 시험이다.

#AP 합격하면 시간·경제적 이득

AP 테스트는 고등학교 때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 대학교 1학년 정도 수준의 과목을 수강하고 이에 상응하는 시험을 치르게 해 대학에서 요구하는 학습능력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AP 과목을 많이 이수하고 시험에 합격하면 대학 입학 필수 이수과목들을 면제받을 수 있어 시간적, 경제적으로 이득이다.

[명문대 가는 공부의 법칙] (7) 이왕이면 무리하게 공부계획을 짜라
대학 과정을 미리 경험해볼 수 있어 학교 생활 적응에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국내에선 몇몇 특목고를 제외하면 이러한 프로그램을 찾아 보기도, 경험해 보기도 어렵다.

#한국에서 SAT·AP 준비하기

미국의 대학입시 기준이 미국의 고교 교과 과정에 근간을 두고 있기 때문에 한국의 일반 고교 재학생들이 계획하고 준비하기가 쉽지 않다. 미국 유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요즘 학부모들은 SAT가 어떤 시험인지 정도는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는 검증되지 않은 학원과 강사들이 넘쳐나는 게 문제다. 미국의 대학 입시는 SAT와 AP, GPA, 과외활동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미국 학생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검증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라이언 조 <유학하우스 유프렙 교수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