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때리기는 '윈-윈' 아닌 '패-패'의 게임
대한민국 청년들은 취업 고민에, 장년층은 퇴직 고민에 빠졌다. 고등학생은 곧 다가올 불투명한 미래를 두려워할 수밖에 없다. 자녀 1명당 연간 평균 교육비가 700만원이 넘는다. ‘투자’된 교육비를 벌기 위해서는 연봉이 많은 소수의 대기업에 취직해야 한다. ‘소수의’ 대기업에 취직하기위해 ‘소수의’ 최상위권 대학에 가기위해 고등학생들은 피튀기는 경쟁을 한다. 남보다 앞서기 위해 학원, 과외비 명목으로 교육비는 늘어만 간다. 부모님들 허리는 더욱 휜다.
정치권은 이런 답답한 서민 심리를 교묘히 이용한다. 선거 때마다 대기업 때리기로 여론에 편승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기업 때리기식 공약은 편협한 이분법적 사고에서 비롯된 실효성 없는 공약이다. 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상반되는 개념으로 보는 단기적 시각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장 대기업이 무너지거나 위축되면 대기업에 딸린 하청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다. 나아가, 우리나라 경제의 주축을 구성하는 대기업에 대한 규제가 심해지면, 경제가 약해진다. 이어 외국 투자 자본이 급감하고 중소기업은 다시 경영악화를 겪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대기업 때리기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Lose-Lose’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실행되지 못할 명목뿐인 ‘공약’(空約)이다.
정치권이 정말 서민고를 덜고 일자리를 늘려 청년들의 미래를 밝게 하려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적극적으로 도모해야 한다. 예를 들어, 중소기업과 함께 기술연구를 하는 대기업 프로젝트에 정부지원금을 제공하는 정책을 수립할 수 있다. 중소기업은 기술력을 향상시킬 수 있어서 좋고, 대기업은 중소기업의 혁신성에 자극을 받을 것이다. 또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동반 해외진출을 적극 장려할 수도 있다. 경제 성장률이 높은 터키같은 신흥공업국에 중소기업이 주축이 돼 진출한다면, 보다 안정적인 무역노선을 개척하면서도 대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이용해 우리 상품을 홍보할 수 있을 것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한다면, 결과적으로 국민을 위한 실질적인 일자리는 늘어난다. ‘성장가능성이 충분하고 사회적 인식도 좋은’ 중소기업 일자리가 생기기 때문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경쟁은 ‘제로섬 게임(zero-sum game)’이 아니다. 제로섬 게임이란 승자의 득점과 패자의 실점의 합계가 0인 게임으로, 승자와 패자의 극심한 대립관계가 전제되는 게임이다. 교역이 양국의 이익을 창출하는 글로벌 시대에 이 두 기업을 대립관계로 보는 시각은 전근대적이다.
서유진 생글기자(대원외고 3년) wazi9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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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동아리활동이 학교생활의 질 높인다
최근 사회적으로도 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 학교폭력에 대한 여러 가지 해결책이 제시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교내 동아리 활동 활성화인데, 광주에 위치한 살레시오고교는 올해부터 교내 동아리활동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진행 중에 있다. 학생들의 반응이 매우 좋아서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작년에 비해 달라진 점은 ‘목적에 맞는 활동’ 구성을 꼽을 수 있다. 이전에는 동아리 활동이라고 하면 대부분 학생들은 단지 노는 시간, 자는 시간 등 동아리 활동의 목적에 부적합한 활동들이 많았지만 올해부터는 동아리 활동일지와 활동계획서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되기 때문에 이전 동아리 활동의 문제점을 보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말에는 활동이 우수한 동아리를 선발해 동아리활동비도 지원해 주며, 지원금도 점차 늘려갈 예정이다.
실적이 없는 동아리는 학생회임원과 교사들의 심사를 거쳐 폐지할 수 있는 제도까지 생겨 보다 체계적인 동아리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학생회에서는 한 달에 한번 동아리대표자 회의를 주최해 각 동아리별 활동 보고서를 점검하고, 동아리 활동 시 필요한 것들을 요구하는 시간도 갖는다. 이를 바탕으로 연말에 동아리 발표회를 준비하고 그 결과에 따라 지원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교내 동아리 활동 진행을 학생들 스스로 해나가고 있는 셈이다.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는 점점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입시정책 중 수시모집의 비중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자신의 진로에 맞는 동아리 활동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함을 학생 스스로가 알고 있다.
살레시오고교에서 가장 활발한 동아리 중 하나는 ‘방송부’다. 아침명상의 시간부터 체육대회까지 교내 모든 행사에 참여하며 행사 진행에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또 각종 영상제작대회에 참여하면서 활동성을 인정받고 있다.
동아리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학생들이 얻는 장점은 학교생활로도 이어진다. 선후배간, 동료간 간격을 좁혀 학교폭력 감소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동아리 시간이 소통확대로 행복한 학교를 조성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아리 활동이 주는 긍정적인 영향들을 잘 활용하면 학생과 교사 모두가 웃고 다닐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학교 측과 교육당국의 지속적이고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최재영 생글기자(살레시오고 3년) wodud712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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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사설 타이핑의 힘'
아침 7시부터 7시15분까지, 딱 15분! 한국경제신문 사설 한 꼭지를 타이핑했다. 키워드가 몇 개 찍힌다. 문장은 짧고도 명확하다. 몇 문장 반복하면서 한 문단이 끝난다. 다시 다음 단락을 넘어 새 주제문이 읽혀진다. 또 몇 단어가 찍힌다. 몇 문장이 끝나고 또다른 단락을 넘고 있다. 이러기를 몇 번 하니 마음 속에서 뜻깊은 논쟁이 일기 시작한다. 나의 소중한 하루의 시작이다.
이 작은 시작을 양보하지 않은 지 어언 몇 년이 되었다. 예전에 눈으로 읽을 때 하고는 많은 차이가 있다. 마치 성악가가 발성 연습하는 것처럼, 운동선수가 몸을 푸는 것처럼. 몸 풀기는 연습이 되고, 연습은 습관이 되고…, 습관은 구태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무엇인가를 바꿀 수 있는 힘이 된다.
오늘은 왠지 소리 내서 읽고 싶었다. 그 옛날, 선비가 “대학지도(大學之道)는 재명명덕(在明明德)하며(대학의 도는 밝은 덕을 밝히는 데 있으며)”,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면 불역열호(不亦說乎)아(배우고 때로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하는 것처럼…. 나는 신문을 소리 내서 마치 아나운서처럼, 낭랑하게 읽고, 또 읽었다. 머리가 선명해진다. 논설위원의 근심이 내 마음에 읽혀지기도 하고, 못난 사회를 향한 공분이 사자후를 토해 내기도 했다.
그러기를 꼬박 3주 21일을 하니, 욕심이 생겼다. 100일을 도전하고 싶었다. 신문사설 타자 연습, 신문사설 낭독훈련, 계속하다 보니 사설의 구성요소도 보이고, 논조도 읽힌다. 제목도 간섭하게 된다. 왠지 혼자하고 싶지 않다. 중학교 1학년 아들을 불렀다. 한자 몇 자 섞인걸 보고 지레 겁을 낸다. 타이른다. 그런대로 재미있다고.
스크랩을 하고, 논조를 분석하고, 학급신문이나 가족신문을 만들고…. 신문활용교육, 즉 NIE(Newspaper in Education) 활동이 나쁠 리 만무하다. 하지만 요즘 우리 아이들의 마음은 뛰는 말과 같아서 신문이 제대로 읽힐 리 없다. 안 읽는다고 타박하기 더욱 어렵다. 그때 타자를 치게 해보자. 사설 한 꼭지, 1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유혹을 하면서.
가랑비에 옷깃이 젖는다고 했던가? 아침 시작과 더불어 아무렇지도 않게 시작한 신문사설 타이핑 15분은 키워드의 의미, 문장의 구조, 단락의 구성, 논증의 방식에 눈을 뜨게 해준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해 몸에 착착 붙게 해준다. 그러면서 새로운 소식을 자연스럽게 찾게 해준다. 이제 스트레이트 기사도 찾는다. 어떤 사건의 시간적, 공간적, 인간적 맥락을 찾게 된다.
거듭 거듭, 지속적으로 하루에 15분씩, 100일 정도 하고, 그 타이핑한 글을 꼭 출력하라. 그리고 학교 앞 복사집에 가서 책으로 묶어라. 그 책에는 모든 것이 다 들어 있다. 면접시험에서 어려운 질문에 대한 대답, 대학 입시에서 입학사정관에게 설명할 모든 것이 다 들어 있다. 그리고 글쓰기 방법론까지…. 신문읽기는 몸에 착착 붙어야지 재미도 있고, 성과도 있다. 어려운 논쟁은 후에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더 좋은 것이다. NIE는 자연스러워야 성공한다.
김정권 <광운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대한민국 청년들은 취업 고민에, 장년층은 퇴직 고민에 빠졌다. 고등학생은 곧 다가올 불투명한 미래를 두려워할 수밖에 없다. 자녀 1명당 연간 평균 교육비가 700만원이 넘는다. ‘투자’된 교육비를 벌기 위해서는 연봉이 많은 소수의 대기업에 취직해야 한다. ‘소수의’ 대기업에 취직하기위해 ‘소수의’ 최상위권 대학에 가기위해 고등학생들은 피튀기는 경쟁을 한다. 남보다 앞서기 위해 학원, 과외비 명목으로 교육비는 늘어만 간다. 부모님들 허리는 더욱 휜다.
정치권은 이런 답답한 서민 심리를 교묘히 이용한다. 선거 때마다 대기업 때리기로 여론에 편승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기업 때리기식 공약은 편협한 이분법적 사고에서 비롯된 실효성 없는 공약이다. 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상반되는 개념으로 보는 단기적 시각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장 대기업이 무너지거나 위축되면 대기업에 딸린 하청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다. 나아가, 우리나라 경제의 주축을 구성하는 대기업에 대한 규제가 심해지면, 경제가 약해진다. 이어 외국 투자 자본이 급감하고 중소기업은 다시 경영악화를 겪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대기업 때리기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Lose-Lose’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실행되지 못할 명목뿐인 ‘공약’(空約)이다.
정치권이 정말 서민고를 덜고 일자리를 늘려 청년들의 미래를 밝게 하려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적극적으로 도모해야 한다. 예를 들어, 중소기업과 함께 기술연구를 하는 대기업 프로젝트에 정부지원금을 제공하는 정책을 수립할 수 있다. 중소기업은 기술력을 향상시킬 수 있어서 좋고, 대기업은 중소기업의 혁신성에 자극을 받을 것이다. 또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동반 해외진출을 적극 장려할 수도 있다. 경제 성장률이 높은 터키같은 신흥공업국에 중소기업이 주축이 돼 진출한다면, 보다 안정적인 무역노선을 개척하면서도 대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이용해 우리 상품을 홍보할 수 있을 것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한다면, 결과적으로 국민을 위한 실질적인 일자리는 늘어난다. ‘성장가능성이 충분하고 사회적 인식도 좋은’ 중소기업 일자리가 생기기 때문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경쟁은 ‘제로섬 게임(zero-sum game)’이 아니다. 제로섬 게임이란 승자의 득점과 패자의 실점의 합계가 0인 게임으로, 승자와 패자의 극심한 대립관계가 전제되는 게임이다. 교역이 양국의 이익을 창출하는 글로벌 시대에 이 두 기업을 대립관계로 보는 시각은 전근대적이다.
서유진 생글기자(대원외고 3년) wazi9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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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동아리활동이 학교생활의 질 높인다
최근 사회적으로도 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 학교폭력에 대한 여러 가지 해결책이 제시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교내 동아리 활동 활성화인데, 광주에 위치한 살레시오고교는 올해부터 교내 동아리활동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진행 중에 있다. 학생들의 반응이 매우 좋아서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작년에 비해 달라진 점은 ‘목적에 맞는 활동’ 구성을 꼽을 수 있다. 이전에는 동아리 활동이라고 하면 대부분 학생들은 단지 노는 시간, 자는 시간 등 동아리 활동의 목적에 부적합한 활동들이 많았지만 올해부터는 동아리 활동일지와 활동계획서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되기 때문에 이전 동아리 활동의 문제점을 보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말에는 활동이 우수한 동아리를 선발해 동아리활동비도 지원해 주며, 지원금도 점차 늘려갈 예정이다.
실적이 없는 동아리는 학생회임원과 교사들의 심사를 거쳐 폐지할 수 있는 제도까지 생겨 보다 체계적인 동아리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학생회에서는 한 달에 한번 동아리대표자 회의를 주최해 각 동아리별 활동 보고서를 점검하고, 동아리 활동 시 필요한 것들을 요구하는 시간도 갖는다. 이를 바탕으로 연말에 동아리 발표회를 준비하고 그 결과에 따라 지원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교내 동아리 활동 진행을 학생들 스스로 해나가고 있는 셈이다.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는 점점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입시정책 중 수시모집의 비중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자신의 진로에 맞는 동아리 활동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함을 학생 스스로가 알고 있다.
살레시오고교에서 가장 활발한 동아리 중 하나는 ‘방송부’다. 아침명상의 시간부터 체육대회까지 교내 모든 행사에 참여하며 행사 진행에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또 각종 영상제작대회에 참여하면서 활동성을 인정받고 있다.
동아리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학생들이 얻는 장점은 학교생활로도 이어진다. 선후배간, 동료간 간격을 좁혀 학교폭력 감소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동아리 시간이 소통확대로 행복한 학교를 조성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아리 활동이 주는 긍정적인 영향들을 잘 활용하면 학생과 교사 모두가 웃고 다닐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학교 측과 교육당국의 지속적이고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최재영 생글기자(살레시오고 3년) wodud712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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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사설 타이핑의 힘'
아침 7시부터 7시15분까지, 딱 15분! 한국경제신문 사설 한 꼭지를 타이핑했다. 키워드가 몇 개 찍힌다. 문장은 짧고도 명확하다. 몇 문장 반복하면서 한 문단이 끝난다. 다시 다음 단락을 넘어 새 주제문이 읽혀진다. 또 몇 단어가 찍힌다. 몇 문장이 끝나고 또다른 단락을 넘고 있다. 이러기를 몇 번 하니 마음 속에서 뜻깊은 논쟁이 일기 시작한다. 나의 소중한 하루의 시작이다.
이 작은 시작을 양보하지 않은 지 어언 몇 년이 되었다. 예전에 눈으로 읽을 때 하고는 많은 차이가 있다. 마치 성악가가 발성 연습하는 것처럼, 운동선수가 몸을 푸는 것처럼. 몸 풀기는 연습이 되고, 연습은 습관이 되고…, 습관은 구태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무엇인가를 바꿀 수 있는 힘이 된다.
오늘은 왠지 소리 내서 읽고 싶었다. 그 옛날, 선비가 “대학지도(大學之道)는 재명명덕(在明明德)하며(대학의 도는 밝은 덕을 밝히는 데 있으며)”,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면 불역열호(不亦說乎)아(배우고 때로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하는 것처럼…. 나는 신문을 소리 내서 마치 아나운서처럼, 낭랑하게 읽고, 또 읽었다. 머리가 선명해진다. 논설위원의 근심이 내 마음에 읽혀지기도 하고, 못난 사회를 향한 공분이 사자후를 토해 내기도 했다.
그러기를 꼬박 3주 21일을 하니, 욕심이 생겼다. 100일을 도전하고 싶었다. 신문사설 타자 연습, 신문사설 낭독훈련, 계속하다 보니 사설의 구성요소도 보이고, 논조도 읽힌다. 제목도 간섭하게 된다. 왠지 혼자하고 싶지 않다. 중학교 1학년 아들을 불렀다. 한자 몇 자 섞인걸 보고 지레 겁을 낸다. 타이른다. 그런대로 재미있다고.
스크랩을 하고, 논조를 분석하고, 학급신문이나 가족신문을 만들고…. 신문활용교육, 즉 NIE(Newspaper in Education) 활동이 나쁠 리 만무하다. 하지만 요즘 우리 아이들의 마음은 뛰는 말과 같아서 신문이 제대로 읽힐 리 없다. 안 읽는다고 타박하기 더욱 어렵다. 그때 타자를 치게 해보자. 사설 한 꼭지, 1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유혹을 하면서.
가랑비에 옷깃이 젖는다고 했던가? 아침 시작과 더불어 아무렇지도 않게 시작한 신문사설 타이핑 15분은 키워드의 의미, 문장의 구조, 단락의 구성, 논증의 방식에 눈을 뜨게 해준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해 몸에 착착 붙게 해준다. 그러면서 새로운 소식을 자연스럽게 찾게 해준다. 이제 스트레이트 기사도 찾는다. 어떤 사건의 시간적, 공간적, 인간적 맥락을 찾게 된다.
거듭 거듭, 지속적으로 하루에 15분씩, 100일 정도 하고, 그 타이핑한 글을 꼭 출력하라. 그리고 학교 앞 복사집에 가서 책으로 묶어라. 그 책에는 모든 것이 다 들어 있다. 면접시험에서 어려운 질문에 대한 대답, 대학 입시에서 입학사정관에게 설명할 모든 것이 다 들어 있다. 그리고 글쓰기 방법론까지…. 신문읽기는 몸에 착착 붙어야지 재미도 있고, 성과도 있다. 어려운 논쟁은 후에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더 좋은 것이다. NIE는 자연스러워야 성공한다.
김정권 <광운대학교 교양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