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여고만의 특별한 '화이트데이'

[생글기자 코너] 홍천여고만의  특별한 '화이트데이' …
지난 14일, 여학생이라면 누구나 기대하는 ‘화이트데이’(남성이 좋아하는 여성에게 사탕을 선물하며 사랑을 고백하는 날)에 홍천여고에서는 아주 이색적인 일이 일어났다. 그것은 바로 교장선생님의 ‘화이트데이’ 기념 사탕 선물이었다.

오전 7시30분부터 강성일 홍천여고 교장선생님은 문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사탕을 선물했다. 이날은 3월 학력평가를 치르는 날이라 더 뜻깊었다. 교장선생님은 천여고에 부임한 후 올해까지 5년 동안 매년 화이트데이에 학생들에게 사탕을 선물했다. 2010년 같은 경우에는 3월14일이 일요일이었던 관계로 교실에서 자기 주도적 학습을 하는 학생들에게 사탕을 선물하기도 했다. 교장선생님은 “학생들 곁으로 가까이 다가가 이해하고 소통하는 계기를 만들어서 다양성을 인정하는 교육환경을 만들고자 전교생에게 막대사탕을 하나씩 나누어 주게 됐다”고 사탕을 선물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특별히 이날은 예년과 달리 교장선생님이 남학생 교복을 입고 사탕을 선물하셨다. 이에 학생들은 더 즐거워하며 오로지 자신들만의 남자친구(교장선생님)에 대해 매우 기뻐했다.

이날 교장선생님과 함께 학생회 대표(전교회장, 전교부회장, 3학년 장) 3명이 사탕을 나누어주기도 했다. 이른 아침부터 학생들에게 사탕을 나누어준 전교회장 허미란 학생은 “바쁜 등교시간 동안 몇 초도 안 되는 짧은 만남이었지만 아이들의 웃음을 볼 수 있었다. 시험에, 대학 입시로 인한 스트레스를 겪는 학생들에게 막대사탕 선물은 사탕 그 이상의 의미였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고교 입학 후 첫 화이트데이를 맞은 1학년 황주원 학생은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사탕을 선물받은 후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 교장선생님이라 하면 너무나 멀게 느껴지고 무섭기만 했었는데 교장선생님이 직접 교문 앞에 서서 학생 모두에게 사탕을 나누어주시는 모습을 보고 부모님 같은 친근함을 느껴 너무나도 기분이 좋았습니다.”라고 말했다.

강성일 선생님은 이 외에도 매년 전교생을 상대로 교장실에서 면담을 실시하며 학교축제에는 어김없이 새로운 의상과 율동으로 공연장을 뒤집어 놓는다. 이는 교장선생님이 강조하시는 “학생들과의 소통으로 진정한 눈높이 교육이 가능하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교육환경을 만드는 것”에 부합하는 교육철학이다. 실제로 홍천여고 학생들은 스스럼없이 교장선생님과 대화하고 문자하며 SNS등 다양한 방법으로 교장 선생님과 소통하고 있다.

최근 학생들과 선생님 사이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학교폭력이란 용어로 모두에게 긴장이 조성되는 현실과는 달리 홍천여고만의 특별한 화이트데이는 모든 학교의 모범이 되는 사례가 아닐까?

학생들과 직접 소통함으로써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 열정으로 끊임없이 도전하는 사람이 되게 하기 위해 몸소 실천하고 있는 홍천여고의 모습을 통해 학교라는 교육의 장이 입시에만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현실을 다시 한번 돌아보아야 한다.

박지수 생글기자(홍천여고 3년) napjs10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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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관심 가질 이유도 알 필요도 없을까?

[생글기자 코너] 홍천여고만의  특별한 '화이트데이' …
나의 취미가 신문 읽는 것이라, 매일 아침 신문을 꾸준히 보고 있다. 하지만 정치면 기사는 읽어도 잘 모르는 경우가 파다하다. 무슨 당이 있고 야권과 여권이 어떠하고 어떤 선거가 실시되고…. 관심이 있어도 잘 알지 못해 금세 흥미가 떨어지곤 한다. 과연 내 또래 친구들은 정치에 관심이 있는지, 또 잘 알고 있는지 궁금증이 생겼다.

J여고 4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봤다. 먼저 4월11일은 무슨 날인가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많은 학생이 국회의원 선거 날이라고 대답했으며 재보궐 선거와 쉬는 날이라고 말한 소수의 친구들도 있었다. 정치에 관심이 있냐는 질문에는 45명 중 25명의 학생이 그렇다고 답했고 투표권이 생기면 참여하겠다는 학생도 절반이 넘었다. 관심이 없다고 말한 20명 학생은 관심이 없는 이유는 언론에서 잘못된 어른들의 정치 문화만 보아와서라고 대답한 학생들이 가장 많았고 아는 것이 없어서, 나랑은 관련없는 일이기 때문에, 내 한 표로 세상이 바뀔 것 같지 않아서 순으로 나왔다. 그리고 기타 의견으로는 아직 나이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치하는 사람들이 싫어서, 그냥 등 여러 의견들이 나왔다. “우리의 관심을 정치로 이끌어 내려면 어떤 점이 고쳐져야 할까” 라는 질문에는 ‘다가가기 쉬운 정치를 해야 한다.’ ‘소수 국회의원들의 바른 행동과 언어가 필요하다.’ ‘국회의원들의 싸우거나 난리치지 않고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학생들이 알기 쉽게 가르쳐 줘야 한다.’ ‘정치문화의 변화가 필요하다.’ ‘학교에서 정치에 관해 알려 줬으면 좋겠다.’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예상밖으로 학생들은 정치에 관심이 많았으며 투표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견들도 적지 않았다. 정치라는 것은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로는 ‘나라를 다스리는 일. 국가의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행사하는 활동으로,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따위의 역할을 한다’라는 뜻으로 주로 사용된다. 이러한 관점으로 보았을 때 정치에 대한 관심과 사람들의 삶은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고 우리 생활 자체도 크게 보았을 때 정치 속의 일부라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생활과 밀접한 정치를 했을 때 우리의 정치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이다. 교복, 급식등 청소년들에게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이 시행될 때 우리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다. 또한 청소년들이 의사 표현을 어떻게 하는지 배울 수 있고 드러낼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이러한 단체는 어른들의 도움으로 만들 수 있지만 우리들 스스로 만들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적극적으로 우리의 의견들을 신문에 기고를 하거나 토론을 하는 등의 활동을 할 수 있다. 어른들의 잘잘못을 따질 것이 아니라 우리들 스스로 정치에 가까이 가려는 노력을 할 때 다른 청소년들의 흥미도 이끌 수 있을뿐더러 대한민국을 짊어질 주역으로 클 수 있을 것이다.

남미진 생글기자(장성여고 2년) fkaus72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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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가격표시제, 실효성 있는 대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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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서나 텔레비전에서 홈쇼핑 광고를 보면 ‘공짜폰’이라는 문구를 많이 볼 수 있다. 이는 짧게는 1년, 길게는 2년의 약정을 두고 휴대폰의 가격을 분할하여 내는 것이다. 그러니까 실질적으로는 기기값을 지불하기 때문에 진짜 무료라고는 볼 수 없다. 하지만 이를 악용해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돈을 내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예를 들어 가입비를 안 받는다고 해 놓고 그 대신 기본요금을 올리고 2개월 후부터 요금제를 바꿀 수 있게 하는 행태를 들 수 있다. 그래서 올해 초 지식경제부는 이른바 ‘휴대폰 가격표시제’라는 제도를 실시했다.

휴대폰 가격표시제란 원래 기기값의 할인가격만을 제시하던 것을 휴대폰의 정가와 요금제를 분리하여 제시하게 한 제도이다. 그럼으로써 소비자가 실제 가격을 보고 합리적으로 휴대폰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시행 석 달이 지난 지금 아직도 그런 행태가 계속되고 있어 오히려 소비자들을 혼란케 한다는 지적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러한 폐단에는 여러 원인들이 있다. 우선 일일이 단속하기엔 힘들 정도로 휴대폰 대리점 수가 많다는 것이 그 원인들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집 주변을 지나도 언뜻 스치기만 하는 대리점 수가 기본 2~3개이다. 물론 이 대리점들을 일일이 단속하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다. 문제는 그 대리점들을 모두 단속하기 위해 드는 비용이다. 그 비용은 국민의 막대한 세금으로 이루어진다. 그 많은 대리점들이 더 이상 소비자들에게 거짓 판매를 하지 못하도록 일일이 단속하려면 많은 세금이 투입될 것이고, 결국 소비자들은 대리점의 상술에 속아 내는 돈보다 더 많은 세금을 국가에 낼 수밖에 없다.

또 하나의 원인은 휴대폰 판매자들의 꼼수이다. 일부 홈쇼핑의 경우 단속을 피하기 위해 요금 할인액을 진짜 기기값에 반영해 마치 공짜인냥 판매하고, 홈페이지에는 그에 해당하는 조건은 아예 명시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판매자가 소비자들에게 판매 조건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광고를 하니 소비자들은 그 정보를 진실로 믿고 휴대폰을 사게 되는 것이다.

꼭 공짜라는 타이틀을 앞에 달아야만 판매가 잘 되는 건 아닐 것이다. 소비자에게 진심으로 다가가 요금 조건 등을 친절하고 상세하게 알려주는 판매 방식이 오히려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정부에서도 실현 가능성이 낮은 대책보다는 보다 더 실효성 있는 대책을 강구해 하루빨리 소비자들이 대리점들의 ‘눈속임’에 속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백세린 생글기자(용화여고 3년)seryn36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