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신분에 걸맞지 않은 청소년들의 소비행태

과거 청소년들은 구매력을 갖춘 집단으로서 인정받지 못했던 것 같다. 경제능력이 성인에 비해 부족할뿐더러 구매품목이 극히 제한적이었고, 기껏해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물건들은 도서, 교복, 필기구 등 일부 항목들에 국한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점차 청소년집단이 기성세대들과는 다른 뚜렷한 개성을 드러내면서 생산자들 사이에서 하나의 거대한 소비자층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또한 근래에 들어 대중매체들의 발달과 함께 10대 트렌드를 주도하는 청소년들의 우상, 즉 ‘아이돌’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유행’이라는 무시하지 못할 산출물을 만들어냈고 급기야는 10대 청소년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들이 시장에 나오게 되어 독립적인 구매층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게 되었다.

과거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높아진 청소년들의 구매력과 그로 인해 활성화된 10대 시장(Teenage Market)의 실태를 보여주는 극단적인 예로 최근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 유명 등산복 브랜드인 ‘노스페이스’를 들 수 있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고 ‘제2의 교복’이라는 칭호를 얻기까지, 한국 시장에서 노스페이스를 독점 공급하는 골드윈코리아사(社)는 최단기간 연 5000억의 매출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었고 부동의 아웃도어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이와 같은 객관적인 수치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 청소년 소비는 더 이상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했다. 또한 청소년 소비자들은 각종 문화산업을 짊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최근 한류 열풍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문화콘텐츠사업의 선구자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들은 선호 대상에 대한 ‘팬덤’을 형성하면서 콘서트 티켓과 영화표를 구매하는 등 그와 관련된 각종 상품들의 지속적인 소비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청소년 소비자들은 과거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며 다방면에서 상당한 수준의 소비 행위를 하고 있으며, 이는 일반적으로 국내 소비 시장 규모를 확대시켜 경기를 활성화하는 유익한 방향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청소년 소비의 확대와 다양화의 화려한 내막 속엔 모든 경제 현상들이 그러하듯 양면성, 즉 의문점이 존재한다. 우선적으로 밝혀두어야 할 것은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소비의 주체는 될 수 있을지라도 경제적 객체(재화)를 생산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청소년들의 소비 중엔 부모를 비롯한 타인에 의존하는 것들이 많다. 이는 결과적으로 자신의 신분을 벗어난 소비를 할 가능성을 높여준다. 학생의 신분을 명확히 구분 짓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실제로 현대 청소년들이 지니고 있는 옷이나 휴대폰, 액세서리 등을 살펴보면 어른들의 것과 차이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최첨단, 최고급 제품들이 많다. 개인의 취향, 개성과는 별개로 과연 경제 활동을 하지 않는 학생의 신분으로 부모로부터 타낸 돈으로 그와 같은 소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의문이다.

최근 청소년들의 소비행태는 남들이 사니까 덩달아 따라 사는 ‘밴드웨건 효과’로 개성을 잃고 획일화되고 있으며 남들과는 다르게 튀어 보이려는 속물 효과,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지 않는 충동 구매로 과소비 현상이 나타나는 등 여러 가지 면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제 우리 사회는 청소년 소비자들의 잘못된 소비 습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부쩍 늘어난 청소년들의 소비 규모가 앞으로의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현재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경제 교육은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국가를 포함한 기성세대들은 청소년들에게 바람직한 소비 행동이 무엇인지 일깨워주고, 미래의 소비자 계층으로서의 적합한 면모를 갖출 수 있도록 이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데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유세현 생글기자(신일고 1년) teenager428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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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의 양면 같은 인센티브제도

인센티브란 사전적 의미로 보자면 어떤 행동을 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수단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열심히 일을 하도록 좋은 실적을 만들었을 경우 그것에 대한 봉급 외에 보너스를 주는 제도이다. 직원들이 자신들이 성과를 낸 만큼 돈도 받고 회사도 직원들이 열심히 일을 해줘서 좋고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는 것이다. 이렇게 좋은 제도가 위와 같이 좋은 면만 적용되어 꾸준히 이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좋은 면인 앞면이 있다면 좋지 않은 뒷면도 있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최근 방영된 MBC 프로그램 ‘미래소년 코드박’은 직장인들의 인센티브 제도의 양면성을 보여주었다.

가상 CEO 1명이 1만명을 먹여살린다는 전제 아래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한다. 회사에서 직원들을 세 분류로 나눈다. 가장 열심히 일하는 A, 그나마 중간인 B, 가장 뒤처지는 C, 당연히 보너스와 월급도 일 열심히 하는 A가 가장 많이 받을 것이다. 그렇다면 C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사람들이 이렇게 말한다. “C를 받았다는 것은 그냥 나가라는 말이다” 그렇다. C는 자연스럽게 정리해고 대상이 되는 것이다. 나쁜 등급을 받으면 알아서 눈치껏 나가야 하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다보면 함께 일하는 동료들 간에 신뢰가 깨지기 시작한다. 자기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회사 동료 중에 누군가는 무조건 나가야 하는데 남을 도와줄 리 없다.

이렇듯 하나의 거대 기업체, 생물과도 같은 기업이 세포 하나 하나가 서로 믿지 못하고 어긋나게 되는데 제대로 돌아가겠는가. 보통 어른들은 평생 직장, 평생 직업을 말하곤 한다. 과연 우리 세대에서도 평생 직장, 평생 직업이라는 말이 존재할까? 굳이 인센티브제도에서 살아 남더라도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자연스럽게 회사를 떠나야 된다. 자신을 믿고 쓸 수 있는 회사에서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 일할까? 아니면 일 잘 못했다고 바로 정리해고 하는 회사에서 더 열심히 일할까? 사회가 아무리 냉정하다고는 하지만 사람이라는 단어는 사람들 사이에서만 쓰이는 단어라는 것을 잊어선 안되겠다.

백종민 생글기자(부산고 2년) guentc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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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투어, 색다르게 해보는 건 어떨까?

학생들에게 비교적 많은 자유시간이 주어지는 방학이다. 이런 방학을 보내는 학생들의 유형도 다양하다. 일명 스펙을 쌓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는 학생, 부족한 과목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 그중에는 간혹 대입 의지를 다지기 위해 여러 대학교에 투어를 다니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건물만 둘러보고 사진만 많이 찍는 대학교 투어, 일시적으로 의지를 다지게 할 수는 있어도 그 효과가 미비한 경우가 크다. 대학교 투어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이 정말로 많은 것을 얻어가고 싶다면 색다른 대학교 투어를 준비해보는 것은 어떨까? 투어를 준비하는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최근에 한 색다른 투어 경험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친구들과 대학교 투어를 준비하면서 뭔가 색다른 것을 얻어가자는 생각이 끊임없이 들었다. 그래서 우리가 생각한 것은 재학생들과의 면담이었다. 예고 없이 가서 지나가는 재학생을 붙잡고 한마디라도 듣고자 한 생각이었다.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우선 재학생을 붙잡는 일이 쉽지가 않았다. 그렇게 방황을 하다 찾아간 곳이 총학생회실이었다.

총학생회에서는 뜻밖의 환대를 해주었다. 그곳 집행부에서 일하는 대학생들은 세세한 설명을 곁들인 투어 안내를 해주었고 외부인이 출입할 수 없는 곳까지 들어갈 수 있게 만들어줬다. 투어 이후에는 부총학생 회장님과의 면담이 이어졌다. 공부에 관해서뿐만 아니라 우리가 졸업 후에 맞이하게 될 대학생활 이야기까지 들려주어 정말로 유익하였다.

면담 이후에는 다른 대학교에도 갔다. 그곳에서는 처음부터 총학생회실로 직행하였다. 거기서도 친절한 대학생들을 만나서 유익한 투어를 하였다. 가장 좋았던 점은 투어를 하면서 들은 조언들이었다. 우리를 안내한 대학생들은 공부하는 과정에서 세세한 부분까지 아낌없는 충고를 해주었다.

이번 투어는 그 어떤 투어보다 많은 것을 얻어간 것 같다. 방문한 대학교 학생들도 우리 같은 학생들은 처음이라며 우리의 열정을 높이 사주었다. 대학교 투어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이라면 우리처럼 투어를 해보는 것이 어떨까? 건물만 둘러보는 투어에서 벗어나 궁금한 것들을 스스로 찾으려는 노력을 한다면 대학에 진학에 필요한 소중한 것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후에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자신의 열정을 표현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최승희 생글기자(대전 전민고 1년) hs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