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기피 현상, 학생들 탓 일까요!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이공계 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현상은 말 그대로 학생들의 전공 관련 선택이 이공계, 즉 과학 부문을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는 말이다. 특히 이공계 중에서도 치대, 의대 등 소위 돈을 잘 번다는 학과에만 학생들이 몰리고 공대나 자연과학대는 점점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현재 일반계 고등학교만 가봐도 이런 사례를 목격할 수 있다. 이과반이 문과반의 절반도 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그 결과 학생들의 내신에까지도 불리한 영향을 끼친다.

심지어는 이미 이공계열로 진학했는데도 휴학계를 내고 의예과나 한의예과로 전과하려는 대학생들이 많다. 도대체 왜 우리나라의 많은 청소년들이 이공계 진학을 꺼려하는 걸까?

이런 현상의 주요한 원인들로 우리나라 과학기술계 종사자들의 상대적으로 낮은 지위와 보수, 비전의 부재, 직업의 불안정 등을 들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주된 이유는 바로 청소년들이 가진 수학과 과학에 대한 부담감이다. 보통 학생들은 수학과 과학 두 과목을 어려워한다.

우선 이해하기 까다롭기도 하고, 배우면 배울수록 응용할 수 있는 방법이 무궁무진한 학문이라는 점이 이 두 과목을 어려워하는 주된 원인이다. 이런 사실로 인해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했을 때 이과로 계열을 정하는 것을 주저하게 된다. 막상 수학과 과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도 이과에 진학한다는 것 자체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배우기가 어려운 과목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진학 후 문·이과를 결정하는 것 자체가 학생들의 이공계 기피 원인 중 하나라는 이야기도 있다. 물론 이과와 문과의 학문적 차이가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고등학교 때부터 계열을 분류해야 한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는 말이다. 하지만 이런 제도는 대학교를 가기 위해 전공을 선택하는 방법적 의미로 이용되는 것이 요즘 입시제도의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이공계를 기피하고 약대와 치대를 선호하는 학생들만을 다그칠 일이 아니라, 학생들이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우리의 입시제도도 한번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현재 우리나라 이공계 관련 인력은 OECD 국가들의 평균인 26%를 훨씬 웃돌아 양적인 측면에서 부족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작년 발표된 IMD(국가 경쟁력 순위) 보고서에 의하면 이공계 인력의 질적 측면에서는 세계 47위로 평가돼 우리나라의 이공계 인력난이 심각한 수준에 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이공계 기피 현상에 대한 대책으로 여러 가지 방법들이 거론되고 있다. 중등교육 의 정상화, 현 대학입시 제도 개선, 대학교육의 내실화, 그리고 정부차원의 대대적인 지원 등으로 압축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시급한 것은 바로 과학과 이공계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것이다. 아무리 정부가 대학입시 제도를 개선하고 중등교육을 정상화한다고 해도 정작 국민들의 과학에 대한 편견과 생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그 대책들은 아무 소용이 없어진다. 이과 문과로 계열을 나누어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은 바로 우리 청소년들인데, 그들의 과학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돌릴 수 없다면 국가의 정책이 무슨 소용이겠는가. 정부에만 기대어 이공계 진학을 장려할 일이 아니라, 학교에서도 학생들에게 더 관심을 가져서 조금이라도 학생들의 과학에 대한 애정을 살리려는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백세린 생글기자(용화여고 2년)seryn369@naver.com

----------------------------------------------------------------

한국 수능과 미국 수능, 어떤게 나을까요?

수능이 끝나고 모든 수험생들이 점수를 받아 정시를 준비 중인 이 시점, 이 고비만을 넘기면 고3 학생들에게는 꿈 같은 휴식기간이 찾아온다. 원하는 대학에 붙기도 하고, 생각보다 낮은 대학을 가기도 하지만, 각자 자기가 열심히 가꿔낸 성적을 토대로 대학이라는 또 다른 생활의 시작을 준비한다. 그들은 이제 고등학교 생활 3년 동안 밥을 굶고, 잠도 제대로 못 자면서까지 공부한 열매를 거두게 되는 것이다. 매년 수능은 고3 수험생을 둔 가족과 그 사돈의 팔촌까지도 관심을 가질 만큼 가장 큰 국가고시로 국민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다. 1년에 단 한 번밖에 없는 수능인 만큼, 수험생들의 부담감 또한 커지게 마련이다.

수능에 대한 부담감이 결국 수험생들에게는 압박감으로 다가와서, 학창 시절다운 학창 시절을 보내지 못하게 한다. 그러면 과연 누구나 한번쯤은 꿈꿔봤을 미국 대학 유학 길도 이와 같을까?

물론 미국 고등학생들도 한국 학생들과 같이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미국 수능이라는 SAT를 봐야 한다. 하지만 SAT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전부는 아니다.

내신과 에세이, 학교 이외의 활동을 통해 자기 자신을 보여주는 것이 수능 점수보다 중요하다. 그들은 1등급을 향해 무작정 공부하는 우리나라 수험생들과 다르다. 그들에게는 점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들이 정말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기들이 공부하는 목적을 찾는 게 우선이고, SAT는 그 과정 가운데 하나인 것이다. 수능 하나만을 바라보고 고등학교 생활을 보내는 우리나라 학생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또한 SAT는 1년에 총 6번(미국 기준 1·3·5·6·11·12월)이나 있기 때문에 자기가 원하는 시기에 언제든지 볼 수 있다. 즉 자기가 준비됐다고 생각될 때, 학년에 상관없이 볼 수 있는 것이다. 수능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해 재수를 할 경우 다시 1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우리나라에 비해 SAT는 꽤나 효율적인 제도라고 말할 수 있다.

힘든 과정이지만 나중에는 고3 수험생활이 행복했던 하나의 추억이 될 수 있는 한국 수능과,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미국 수능 중 어떤 것이 더 나은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고등학교 3년을 수능 하나만을 바라보고 지내야 하는 현재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에게는 좀 더 많은 방법과 기회를 통해 대학에 갈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 ‘입시 지옥’이라는 단어가 더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고등학생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수식어이기 때문이다.

김민지 생글기자(Statesboro고교) kmjee7060@gmail.com


----------------------------------------------------------------

사설탐정 허용할까? … 드라마 '도망자' 현실로?

2010년 9월 KBS2에서는 가수 비와 여배우 이나영이 주연한 ‘도망자 플랜 B’라는 드라마가 방영됐다. 한국에서 불법인 사립탐정 지우(비)가 한국전쟁 시기에 있었던 금괴를 찾아나서는 이야기였다.

드라마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는 탐정이란 직업을 법적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탐정이란 직업이 자칫 개인정보 유출, 도청 등의 사생활 침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설탐정 대신 ‘민간조사원’이란 직업을 인정해 법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수사를 할 수 있게끔 하고 있다. ‘민간조사원’은 자격증을 취득해야 하는 직업이다. 민간조사원 자격증은 한국민간조사협회와 한국민간특수행정학회, 한국탐정협회 등에서 발급하는데 현재 이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은 전국에 1500여명 정도라고 한다. 수사기법은 물론이고 민·형사법 등에도 상당한 지식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교통사고 사이버범죄 보험범죄 조사방법 지문감식 등에 대해 8주간의 교육을 이수하고 자격시험을 치러야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

정치권에서 한나라당이 ‘민간조사업법’을 도입해 사설탐정을 직업으로 인정해주자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실종자 찾기나 보험사기 등 각종 분야에서 수사 인력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현재의 경찰력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이유를 들어 민간조사업법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다른 나라의 예를 들어 보면 OECD 국가 중 탐정을 직업군으로 인정해주지 않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 검찰 측에서도 부정적이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경찰의 수사력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미제로 남은 사건들이 많다. 또한 경찰의 수사력을 더 높이기 위해선 경찰관을 늘려야 하는데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 그럴 바엔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탐정이란 직업을 합법화하는 것이 직업의 다양성면에서도, 국내 치안에 관한 문제에서도 긍정적일 것이라 생각한다.

김동영 생글기자(능곡고 2년) sls471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