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교육박람회를 다녀와서...

[생글기자 코너] 알찬 경제교육 프로그램 풍성… “경제, 알고보니 쉽고 재밌네”
한국경제교육협회에서 주최한 경제교육진흥박람회가 지난 16~17일 이틀간 홍익대 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박람회의 주제는 慧(지혜 혜)로, 학생뿐만 아니라 일반인을 대상으로 경제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열렸다. 이 행사는 지금까지의 경제교육과 새로 개발된 교육방식들을 모아 널리 알려 대한민국의 경제교육을 활성화하자는 첫 출발점이 되었다는 평가이다. 금융투자협회 대한상의 예금보험공사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 한국개발연구원 등 30개 관련 기관 및 단체들이 이 행사에 참가했다. 각 부스의 전반적인 진행은 경제를 친근하게 배우기 위해 게임이나 체험활동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한국경제신문은 부스 내에서 스마트 기기를 활용하여 TESAT 체험을 진행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첫 출발을 시작한 박람회를 축하하기 위하여 각 분야의 유명 인사들도 모였다. 경제콘서트-慧코너에서는 가수 장재인, 경북대 오영수 교수, 부천부흥중 김응형 교사가 참여하여 경제를 음악과 이야기로 풀어나갔다. 경제에 낚이다-取濟之慧(취제지혜)에는 경제 개그맨 박명수, 고승덕 국회의원이 출연하여 경제를 통한 삶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뿐만 아니라 공부의 신 강성태는 공부로 풀었다-工夫之慧코너에서 공부하는 법, 그 공부로 사회에 공헌하는 방법으로 공부의 신을 만들게 된 계기를 주제로 연사를 맡았다.

한편 직접 체험하고 볼 수 있는 ‘경제교육 한마당’ 행사에서는 경제퀴즈 일대백, 경제 뮤지컬, 밴드 공연 등 흥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하였다. 박람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안내데스크에서 배포한 체험활동 인증지에 각 부스의 프로그램 참가 후 스탬프를 받아 인증서로 교환할 수 있었다. 인증서가 있으면 박람회 참가를 통해 학업활동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창의체험활동으로 생활기록부에 기록할 수 있어 다양한 활동에 참가했다는 증거로 활용할 수 있다. 이번 박람회는 평일에 열렸다는 점과 학생을 대상으로 한 홍보 활동이 활발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학생들의 참가가 활발하지 못했다. 그러나 행사에 참석한 기획재정부 박철규 기획조정실장은 “올해에는 조촐하게 시작했으나, 내년에는 더 많은 프로그램으로 다시 열릴 것”이라며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밝혔다. 내년에 열릴 경제교육박람회는 더욱 알차고 흥미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져 많은 학생이 경제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기를 기대해본다. 서동조 생글기자(고양외고 1년) dongjo1995@nate.com

지난 16일 홍익대학교에서 열린 ‘제1회 경제교육진흥박람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한국경제신문 부스에서 ‘생글생글’과 경제이해력 시험인 ‘TESAT’을 살펴보고 있다. /강은구 한국경제신문 기자 eg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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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영어능력시험(NEAT)의 등장과 갈 길

2012년 여름 국가영어능력시험 NEAT가 본격 시행된다. NEAT는 TOEFL TOEIC 등 비싼 해외영어능력평가 시험을 대체할 수 있으며, 독해 위주인 현 영어교육의 문제를 보안할 수 있도록 IBT형식으로 만들어진 ‘국내산’ 영어능력평가시험이다. 그리고 이 시험은 문제출제와 채점이 모두 선별된 국내 영어교사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토종시험이며 대입 진학시뿐만 아니라 취직에도 사용될 수 있도록 개발되었다.

NEAT는 처음 고안될 때부터 수능영어의 비효율성을 고려하여 만들어졌기 때문에 수능이 가지고 있었던 문제점을 상당수 극복했다. 먼저 말하기 부분이 강화되었다. 기존 학교 교육이 입시를 대비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보니 문법, 독해 위주의 수업이 주류를 이루었고 학생들의 읽기 능력과 말하기 능력은 불균형적이었다. 게다가 현 수능 외국어 영역은 형식상 응시자의 말하기 능력을 평가하기에 제한이 많아 응시자의 말하기능력을 정확히 평가하는 데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그러나 NEAT는 형식의 이점을 활용하여 ‘실제 말하기’를 평가할 수 있게 되면서 현행 교육 구조 내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독해와 어휘부분도 기존의 시험 형식에서 더 발전했다. NEAT는 독해부분에서 주제 찾기와 제목 찾기 문제를 강화하여 둘 사이의 차이를 명확히 읽어내고 문맥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문제에 접근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고자 하였다. 어휘부분에서도 동의어 반의어를 조합한 어휘문제를 대폭 출제함으로써 학생들이 단어들을 묶어 함께 암기하면서 대학 수학 능력을 평가할 뿐만 아니라 동시에 실생활에서 영어활용도를 더 높이는 데 효과를 거두고자 했다.

하지만 좋은 시험을 만들기 위한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능영어와의 과도기적인 시기에서 판단하기에 NEAT는 여전히 현행 고사를 흉내 내는 정도에 불과하다. 형식면이나 구성면에서 미국의 SAT TOEFL TOEIC과 흡사해 독창적이라는 느낌보다는 많은 사람에게 저렴한 국내 시험 정도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국가영어능력시험은 당장 2012년부터 공식적으로 시행될 뿐만 아니라 국내 대학들이 수시에 반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고교생들은 진학을 위해서는 지금 가지고 있는 교육 여건 내에서 최대한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을 반드시 제고해야 한다.

특히나 영어교사들의 교수력을 끌어올려야 하며 원어민 교사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 대부분 중고교 영어교사들이 정부의 NEAT 시행 발표 계획 이후 관련 교육을 받았지만 국가영어능력시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여전히 시험출제와 채점을 담당할 교사의 비율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지방에 이르기까지 NEAT에 대해 연수를 더욱 활발하게 열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원어민 교사를 적극 활용하여 발음, 억양 교정 및 이야기 전개방식을 말하기와 쓰기에 자연스럽게 적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 할 것이다.

부산 국제외고에서 영어권 문화와 NEAT를 가르치는 재미교포 출신의 원어민 교사는 NEAT에 대해 이런 평가를 남겼다. “(NEAT는) 지금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이 많이 보입니다. 하지만 멀지 않아 4~5년 후에는 NEAT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대신하는 시험으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그의 말처럼 기존의 방식에서 진보하여 효율적인 영어교육을 지향하기위해 시작된 NEAT는 곧 영향력 높은 시험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지금 같은 과도기에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 만약 우리가 기존의 영어교육 인프라를 충분히 활용하여 내외국인 영어교사들의 역량을 키우고,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면 NEAT는 더욱 더 실용적이고 객관적인 영어 평가시험으로 자리를 굳혀 나갈 것이다.

정선혜 생글기자(부산 국제외고 2년) tss244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