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 포커스 - 9년 만에 독주회 여는 정경화 씨
‘She is back’… 재기의 활 켜는 ‘바이올린 女帝’

[피플 인 포커스]9년 만에 독주회 여는 정경화 씨
바이올린의 여제(女帝)가 돌아온다. 오랫동안 부상에 시달렸던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63)가 다음달 2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쉬 이즈 백(She is back)’독주회를 연다.

9년 만에 선보이는 독주회는 그의 의지의 산물이다. 정경화는 2005년 9월 손가락 부상을 입었다. 그는 키로프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 당시 심한 통증을 느끼면서도 연주를 강행했고 이후 6년 동안 바이올린을 잡지 못했다. 오랜 공백을 깬 건 지난 8월 열린 대관령국제음악제에서다.

“지난 5년간 어머니와 큰언니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손가락 부상 이후 다시 무대에 설 수 없을 것 같았는데 지난 여름 대관령국제음악제 이후 큰 용기를 얻었죠. 고국에서 하는 연주라 더 흥분됩니다. 하늘에서 지켜볼 그분들도 무대에 다시 선 저를 보며 기뻐하실 거예요.”

이번 리사이틀은 지난 5년간 그의 곁을 떠난 사람들을 추모하는 곡으로 구성했다. 그는 언니 명소(2007년 작고)와 데뷔 음반 이후 녹음 스튜디오를 지켰던 프로듀서 크리스토퍼 레이번(2007년), 어머니 이원숙 여사(2011년)를 차례로 잃었다. 그는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21번,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1번,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들려줄 예정이다. 브람스의 소나타는 고 이원숙 여사가 생전에 좋아하던 곡이다.

독주회에 앞서 언니 명화, 동생 명훈과 함께 어머니 추모음악회 ‘우리들의 어머니를 위하여’를 12월13일 오전 11시 이화여대 대강당, 같은 날 저녁 8시 횃불선교회에서 열 예정이다.

정경화는 자신의 인생을 3막으로 나눈다. 1막은 ‘현의 마녀’로 불리며 무대를 휘저었던 20대 시기다. 전후 한국이 경제개발에 여념이 없던 시절에 정경화는 게오르그 솔티, 사이먼 래틀, 클라우디오 아바도, 샤를 뒤투아, 리카르도 무티 등 거장 지휘자들의 무대에 올라 태극기를 휘날렸다. 2막은 손을 벨 듯한 예리했던 연주가 서서히 부드러워지던 시기다.

1984년 서른 여섯 나이로 결혼하면서 그의 연주기법도 부드럽게 변했다. 이 무렵 그는 유럽에서 미국으로 터전을 옮겼다. 3막은 손가락 부상을 딛고 다시 무대에 오르고 있는 지금이다.

“부상 전과 후 인생관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손가락을 다친 후에는 악기를 완전히 접었으니까요. 50년 동안 바이올린을 하고 녹음을 했던 정경화라는 사람이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될 정도였어요. 그땐 지금 내게 주어진 사명이 뭘까 고민을 많이 했죠. 지금도 옛날 제 연주를 들으면 저 같지 않아요. 지금은 그때보다 성숙해진 것 같아요. 하지만 테크닉 면에서 그때처럼 하긴 힘들 것 같다는 생각도 합니다. 예전에 가지고 있던 완벽주의는 덜어냈어요. 이만큼 할 수 있다는 것에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최만수 한국경제신문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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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경제교육 다시 강화

정부가 고등학교 교양선택 과목인 ‘생활경제’를 2014년부터 없애기로 했던 당초 계획(2009 개정 교육과정 고시)을 수정, 새로운 경제과목을 신설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23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정부는 폐지되는 ‘생활경제’를 대체할 과목인 ‘실용경제’(가칭)를 만들어 2014년 3월부터 고교수업에 적용하기로 했다. 정부는 경제과목 신설 외에 사회탐구 영역 선택과목으로 ‘통합사회’를 추가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2014년부터 고교 과정을 폐지하고 중학교 과정으로 내려보내기로 한 ‘공통 사회’를 대체할 과목이다. 실생활과 밀접한 ‘실용경제’와 경제를 비롯한 사회문제를 통합적 시각에서 접근하는 ‘통합사회’ 과목을 통해 경제교육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교과부는 시안이 마련되는 대로 공청회 등을 거쳐 의견을 수렴한 뒤 다음달 중 개정안을 고시할 계획이다. 이어 2013년 8월까지 교과서를 개발하고 2014년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서울 외고 경쟁률 1.37 대 1

서울지역 외국어고들의 2012학년도 입시 경쟁률이 전년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였다. 국제고 경쟁률은 다소 낮아졌다.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에 따르면 대원외고, 대일외고, 명덕외고, 서울외고, 이화외고, 한영외고 등 6개 외국어고와 서울국제고의 원서접수가 마감된 23일 6개 외국어고의 경쟁률은 평균 1.37 대 1로 작년 1.31 대 1보다 조금 올라간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국제고는 작년 2.47 대 1에서 올해 2.22 대 1로 낮아졌다.

서울외고가 작년 1.10 대 1에서 올해 1.26 대 1, 이화외고가 작년 1.05 대 1에서 올해 1.38 대 1로 높아진 반면 작년 1.40 대 1이었던 한영외고는 이번에 1.38 대 1로 내려갔다. 대원외고(1.41 대 1), 대일외고(1.45 대 1), 명덕외고(1.30 대 1) 등 세 학교는 작년과 같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대, 내년 수시모집 축소

이화여대(총장 김선욱)는 24일 수시모집 축소와 입학전형 간소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13학년도 입학전형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화여대는 우선 수시모집 일반전형의 선발인원을 560명에서 460명으로 100명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수시모집 선발 비율은 63.5%에서 58.3%로 감소했다. 전형이 지나치게 복잡하다는 지적에 따라 수시모집을 일반전형(논술트랙·학업트랙)과 입학사정관전형(지역인재트랙·자기계발트랙·사회기여자트랙), 특별전형(수학과학트랙·외국어트랙·국제학트랙·예체능트랙) 등 3개 유형으로 간소화했다. 입학사정관 전형의 경우 요소별 반영비율을 서류 80%, 면접 20%로 단순화해 입시준비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