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이 뿌리 내린 사회'를 기다리며...

우리는 흔히 어떤 집단 내의 일에 참여하지 않는 구성원을 아웃사이더라고 부른다.

도덕적 잣대를 들이밀며 그의 언행에 시시비비를 가리기도 한다. 얼마나 그릇된 생각인가.

모든 사람이 같을 수는 없다. 저마다의 생각과 신념이 있고, 우리는 여기에 맞춰 살아간다.

그런데 그 다름 때문에 의견 차이가 생겼을 때 단지 소수라는 이유로 비판을 받는다면 이는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협력하지 않는 이에게 참여 정신이 모자란 자라고 하며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하는 것이 어불성설이라는 말이다.

이런 주장이 인간의 다양성이라든가 개성 따위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애초에 집단에서 내세우는 협력, 참여 정신은 그저 위에 있는 자들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나머지 구성원을 꾀어내기 위해 생긴 말은 아닐까.

우리 사회를 한번 둘러보자. 자신의 편견에 사로잡혀 타인의 개성을 고려하지 않아 결정에 오류가 섞이는 경우가 많다. 그 사례를 우리 학생들의 생활에서 찾을 수 있다.

어린 아이들에게 나와 다른 타인은 신기한 존재이지만, 사춘기를 겪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이상한 존재이다.

사회가 안고 있는 편견이 학생들에게도 녹아들어 ‘평범하지 않다’가 ‘문제가 있다’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왕따 문제다.

학교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오히려 학생들 간의 불화를 더 일으키는 것이 학교의 태도이다.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가 범죄를 저지를 정도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다.

그는 그저 남들과는 조금 다른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

선생님과 학교가 학생들에게 해주어야 하는 말은 ‘저 학생은 우리와 조금 달라. 그러니까 이해해주자.

모두 넓은 마음으로 받아들여 주자’가 아니다. 그 생각이, 그 편견이 그들을 더 숨 막히게 한다.

어른들이 해주어야 할 말은 “너랑 네 친구랑 똑같니? 아니잖아. 사람은 저마다의 고유한 성격이 있는 거야.

다른 것은 나쁜 것이 아니야”이다.

그래서 내가 남들과 다르더라도 안심하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다른 사람이 평범하지 않아도 아무렇지 않게 느낄 수 있게 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다양함이 뿌린 내린 사회가 진정으로 건강한 사회이다. 학벌로, 외모로 차별받기는 싫어하면서 남과 나의 차이는 존중해주지 못하는 모순이 우리가 버려야 할 태도 0순위다.

프랑스의 톨레랑스가 편견과 선입관에 병든 우리 사회를 뒤돌아보게 한다.

“나는 당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만일 당신이 그 의견 때문에 박해를 받는다면 나는 당신의 말할 자유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남들과는 다른 생각 때문에 박해받는 그를 위해 함께 세상에 맞서줄 용기도 마음도 없으면서 차별받는데 인색하다면 어린아이가 남이 먹고 있는 사탕을 달라고 떼쓰는 것과 다를 게 뭐가 있을까.

제갈현 생글기자(이화여자외고 1년) gus0gy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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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눈물은...

‘누리야 누리야’라는 책을 아는가. 초등학교 5학년때쯤, 처음 그 책을 읽었다.

한 불쌍한 소녀에 관한 이야기이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사라지고 혼자 세상을 떠돌면서 좋지 않은 일도 겪으며, 세상에 맨몸으로 부딪히는 소녀.

왜 슬픈지 잘 이해가지 않으면서도 너무 슬퍼서 마구 울었던 것이 생각난다.

나에게는 처음으로 정말 슬퍼서 눈물이 흘렀던 기억이다. 다른 사람의 눈물도 수도 없이 보게 되었다.

전학가는 친구들을 보내는 눈물, 돌아가신 고인을 그리는 눈물. 영화에서는 참 수도 없이 운다.

사랑과 영혼의 데미 무어, 그녀의 눈물은 모두의 가슴을 두고두고 울리지 않는가.

그러나 내게 가장 아름답게 느껴졌던 눈물은 수많은 그와 그녀들의 눈물이 아니다.

대한민국, 2010년. 한국인들에게 행복과 감동을 주었던 눈물이 있었다.

피겨 스케이팅 선수 김연아는 자신의 연기가 끝난 직후, 코트에서 눈물을 흘렸다.

그것은 자신이 못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 아니었다. 이제 끝났다는 안도의 눈물도 아니었다.

그것은 자기 확신에 찬, 스스로의 아름다운 연기에 바치는 찬미의 눈물이 아니었던가.

2012년 대학 입시는 거의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이미 대학에 붙어 짐을 싸서 떠난 선배도 있다. 사람 없는 기숙사에서 혼자 수능 결과를 기다리는 선배도 있다. 그들 뿐인가.

고등학교 2학년, 1학년 우리들 역시 꾸준히 공부하고, 시험을 치면서 우리들의 올림픽, 우리들의 금메달을 꿈꾼다. 더 거슬러 올라가보자.

중학교, 초등학교, 그 이전, 우리가 한글을 처음 배울 때. 그 수많은 순간들, 우리는 무엇을 꿈꾸고 있었던가.

수능, 그리고 그 이후 세상으로 나간 우리의 어떤 모습을 꿈꾸고 있었던가. 우리만의 아름다운 눈물을 흘릴, 그때를 위해 바쁘지 않았던가.

세계의 피겨퀸이 된 그녀, 김연아는 어떻게 그런 아름다운 눈물을 흘릴 수 있었을까. 5살 때 스케이트를 시작해서 매일 수많은 시간을 스케이트 화를 신고 보냈다.

두 시간 만에 62회의 스핀을 연습하기도 했다. 온 몸을 붕대와 파스 등으로 도배하고, 허리조차 펴지 못할 정도의 아픔을 견디기도 했다.

그 수많은 아픔과 고통, 인내의 시간. 그리고 그녀는 세계 피겨의 여왕이 되었다.

누군가에겐 자신의 올림픽이 눈앞에 닥쳐오고 있는 때다.

또 누군가에게는 현재가 앞으로 남은 1,2년을 세며 자신의 올림픽을 위해 빙판길 위에서 수없이 미끄러지고 있는 순간이다.

수많은 순간을 지나고 고통, 아픔, 기쁨, 슬픔을 겪으면서 우리는 우리들의 경기장을 상상한다.

한번 넘어지진 않을지, 내가 얼마나 잘 할 수 있을지, 그들은 나를 어떻게 봐 줄지. 그러나 걱정은 버리자.

그 고독한 빙판에 홀로 서서, 나의 연기가 끝나고 스스로에게 감동의 벅찬 감정이 주체 못하고 눈물이 흐를 정도로, 그리고 누구의 평가도 생각하지 않고 스스로 심판대에 서서 아름다운 행복을 눈물로 흘려내게 될 때만을 기다리자.

아름다운 눈물꽃을 피워낼 수 있는, 누구의 판단에 의지하지 않는 딱 그정도만 되자.



이지현 생글기자(경기외고 1년) janipa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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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재포럼을 다녀와서..."교육이 미래다"

“고등교육은 글로벌 시대의 주요한 산업입니다.” 지난 3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 마지막 날, ‘미래사회 변화에 따른 고등교육의 역할’ 세션에서 폴 그린필드 총장은 고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세션은 이경숙 이사장(한국장학재단)이 좌장을 맡았고 남궁근 총장(서울과학기술대)과 폴 그린필드 총장(퀸즐랜드대)의 순서로 강연이 진행됐다.

남궁근 총장은 고등교육이 세계화돼감에 따라 한국 대학도 글로벌 시대에 걸맞게 변화하고 있다는 이야기로 강의를 시작했다.

총장은 한국교육의 문제점으로 58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46위인 교육질, OECD 평균에 못 미치는 정부의 교육 지출, 사회의 요구에 맞지 않는 교과과정 편성, 거대한 사교육비 등을 지적했다.

그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고등교육 구조조정의 긴급함을 이야기하며 고등교육의 역할을 분화하고 연구 중심의 교육과 교육품질을 평가하는 시스템 도입이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낮은 정부의 교육 지원에 대한 대안으로는 풀 타임 근무하는 교직원 채용, 고등교육 체계화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폴 그린필드 총장은 글로벌 산업화에 따른 정부의 기대수준과 산업계의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고등교육도 발맞추어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이 하나의 큰 경제적 조직으로 지적 자본 생산 역할을 하면서 고등교육도 하나의 글로벌 산업이 되었다.

이에 따라 대학이 더 중요한 산업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학부모와 지역 사회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글로벌한 연구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대학이 국제 캠퍼스를 개설하고 해외 석학들을 초빙하는 것도 도움이 되며 정부 차원에서 온라인상에서 다양한 학습 자료를 모두 개방하는 무료 교과서 편찬과 공공 재원을 통한 연구 지원이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토론자였던 존 엔디컷 총장(우송대)은 두 총장의 의견에 모두 동의하며 한국 교육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청중들도 강연 내용을 메모하고 ppt 자료를 정리하는 등 세션에 집중했다.

청중에는 총장들과 학계 관련 유명인사뿐만 아니라 일반 학생들과 학부모들 또한 참가해 강의를 흥미롭게 지켜보았다.

우리나라는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칭찬할 정도로 교육열이 높다.

고등학생들이 전 세계 학업 능력 경시대회에서 수상하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으며, 전 세계 고등학생을 평가한 교육 랭킹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대학은 졸업생들의 만족도, 취업률, 삶의 방식, 그리고 평판 등으로 결정되는 전 세계 대학교 순위 100위 안에 고작 3개 학교만 포함됐다.

변화하는 세계에 발맞춰 정부는 고등 교육을 지원하고 대학은 글로벌 시대에서 세계를 이끌 수 있는 학생들을 키우며 연구 중심의 교육이 이뤄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대학은 학생들에게 취업에 필요한 기술을 가르쳐야 하며, 전공과 연관된 분야에서 일 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대학들이 세계화에 발맞춰 질적, 양적으로 모두 성장하길 기대한다.

이소은 생글기자(김포외고 1년) 22soeu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