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부머, 현대사 중심에서 퇴직까지…

우리는 1955년에서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을 일컬어 베이비 부머라고 부른다.

베이비 부머들은 전쟁 직후 태어나 2, 3부제 수업을 하며 자랐고 민주화 운동, 산업화 속에서 청춘을 보내고는 중년의 나이에 IMF로 삶의 기반이 한번에 무너지는 것을 본 현대사의 주인공들이다.

주판부터 태블릿 PC까지 빠르게 사회에 적응해야 했고 위로는 부모님과 아래로는 자식들까지 경제적으로 모두 부양해야 했던 이들에게 노후생활 전 이제 남은 것은 ‘명예’퇴직뿐이다.

자의로 혹은 타의로 산업현장에서 물러나게 될 베이비 부머들은 평균수명 연장으로 인해 40년간 더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부모세대와 자식세대 사이에서 ‘끼인 세대’로 살아왔던 그들에게는 자신들의 편안한 노후 보장을 위한 경제적 여유가 없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 3월 국민연금연구원 보험연구원 등과 함께 조사했던 ‘베이비붐 세대 실태조사 및 정책 현황 분석’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베이비부머의 31.4%가 노후생활 안정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수입을 얻지 못하고 있으며 극빈층으로 전락할 우려가 높은 이들도 21.4%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국민 대부분의 편안한 노후생활을 위해 국가에서 실시하고 있는 국민연금 같은 공적연금에 가입하지 않은 비율도 13.7%에 달한다. 베이비 부머들은 직장과 가정을 위해 청춘을 바치고도 자신의 노후를 보장받을 수 없는 것이다.

최근에 베이비붐 세대의 자살률과 이혼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모두 안정된 노후를 위한 자본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2009년 기준 10만명당 50~54세 남성의 자살률은 20년 전과 비교해 무려 4배나 증가했고 같은 연령대의 여성 인구 자살률도 10만명당 5.2명에서 19.9명으로 크게 늘었다.

전체 인구의 이혼율이 모두 낮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50~54세 남성 이혼자는 34.8%로 증가하고 여자는 0.50%에서 0.59%로 늘어난 것을 보면 이 세대의 경제적 위기가 사회적 문제로 얼마나 크게 확대되었는지를 실감할 수 있다.

인구의 15%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거대한 집단인 베이비붐 세대이기에 그들의 문제는 곧 우리 사회의 문제일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정부에서는 다양한 연구를 통해 실버산업 구축을 위한 정책을 개발하고, 사회적 기업을 육성하는 등 여러 구원책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베이비 부머들은 여전히 창업과 취업에 많은 애로사항을 겪고 있다. 청년 취업문제와 노인문제에 대한 대책만으로도 예산이 빠듯하기 때문에 그들은 또 ‘끼인 세대’로 복지 혜택에서 소외되는 것이다.

민주화의 중심에서 정의를 외쳤고, 산업화의 중심에서 모든 걸 바쳐 일에 매달렸으며, 세계화의 중심에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했던 베이비붐 세대.

직장과 가정, 국가를 위해 젊음을 바치고 이제는 퇴직을 앞둔 그들에게 사회가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이어져야 할 것이다.

정선혜 생글기자(부산국제외고 2년) tss244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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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존중하는 학‘ 교 문화’ 만들자

인권은 쉬운 것 같아 보이지만 정의 내리기 어려운 개념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의 피와 눈물이 모여서 만들어진 ‘인권’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이 우리 사회에 ‘인권문제’가 대두되는 본질적인 이유다.

이미 영국의 독립혁명, 프랑스 인권선언 등을 거쳐 1948년 12월 유엔총회에서 ‘세계인권선언’이 채택되고 세계적으로 보편화된 가치로써 ‘인권’이 확립되었지만 유난히도 우리 사회에서 인권이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한 과거의 남녀차별과 신분차별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고 여전히 우리 사회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중 ‘학교’에서의 인권문제가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로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아이러니 하게도 ‘학교의 존재’ 자체는 인권 존중에 바탕을 둔다.

모든 사람이 차별받지 않고 교육받을 권리가 ‘인권’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상을 따지고 보면 가장 인권 존중 문화가 형성되어야 할 곳이 바로 학교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선생님의 무차별적인 폭행으로 인해 상처 입은 학생들의 모습이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

청소를 안 한 학생에게 대걸레로 얼굴을 문지른 선생님과, 제때 버스에 타지 않았다고 뺨을 30여차례 때린 선생님은 우리 사회에 큰 논란거리가 되었다.

이로 인해 학생 인권을 존중해달라는 사회적 요구가 커지자, 학생 인권 향상을 위한 ‘학생인권조례’가 생기게 되었다.

그러나 이번엔 이것으로 인해 선생님들의 권리가 침해되는 경우가 생겼다.

체벌이 금지되자 많은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반항하기 시작했고, 수업에 차질이 생겼다.

심지어 여선생님들의 경우에는 성추행을 당하는 사례도 있다. 한 신문기사에 따르면 체벌금지로 인한 학생들의 반항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가 선생님들의 가장 큰 고민이라고 한다.

이러한 것들이 과연 다른 학교에서만 있는 일인가?

그렇지 않다. 우리 학교에서도 어떤 학생이 여선생님 수업 시간에 ‘야한 동영상’을 보는 일이 발생했다.

선생과 제자이기 이전에 사람과 사람 사이에 존중받아야 할 것들이 존중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인권 침해 사례는 비단 학생과 선생님 사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학생과 학생 사이에서 발생하는 인권 침해 사례는 주로 언어폭력이다.

며칠 전 한 신문사의 실험에 따르면 학생 1명이 4시간 동안 385번 욕설을 한다고 한다.

많은 학생들이 욕설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그저 ‘습관적으로’, ‘남들이 하니까 아무 생각 없이’ 욕설을 내뱉는다.

욕설의 수위가 점점 높아져 마침내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까지 습관적으로 내뱉고 한 인간으로서 존중받을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

인권의 소중함을 알고 이를 존중하는 현대 사회인으로 학생을 키워야 할 신성한 의무를 갖고 있는 학교에서 오히려 인권 침해 사례가 많다는 것은 교육의 본질이 훼손되고 있는 것이다.

모름지기 교육의 본질은 머릿속에 더 많은 공식을 넣어서 사회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사람답게’ 키워나가는 것이다.

그런 학교에서 인권 존중 문화가 조성되지 못한다면, 바람직한 교육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유명 대학교를 보내서 학교의 명성을 드높이는 데만 열중한다면 그게 진정한 교육일까?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내가 존중받기 위해선 다른 사람을 존중해야 한다는 ‘인권’의 진정한 의미를 알지 못했다.

다른 사람을 존중하지 않은 채 나 자신의 인권만을 보장받길 원한다면 인권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다.

인권 존중 사회가 되려면 먼저 학교에서 우리가 이를 실천하려는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

인권 존중의 학교 문화가 조성된다면,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인권문제는 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방지원 생글기자(부여고 2년) 9_406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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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열광시킨 한류, 하지만 ‘그늘’도 있네

일본과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에만 그치던 한류열풍이 이제는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한류의 원조라고 볼 수 있는 ‘욘사마’ 배용준을 시작으로 한류는 일본, 중국을 넘어 대만과 태국을 강타했다.

최근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공연을 한 소녀시대를 선두로 본격적으로 세계 무대에 진출했다.

한류의 주역인 소녀시대는 아시아인 최초로 뉴욕 메디슨 광장에서 공연을 했으며, 프랑스 파리에서 공연을 열기도 했다.

이와 같은 한류의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한류의 효과는 단지 우리나라를 알리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경기도는 한류에 힘입어 경기도 고양시 일대에 테마파크, 방송국, 호텔 등의 편의 시설이 들어서는 ‘한류월드’ 조성을 계획하고 있고, 한류스타의 외모를 모방하고 싶어 국내의 성형외과와 피부과를 찾는 외국 관광객도 늘어나고 있다.

또 재외동포의 위상이 높아지는 등 수많은 파급효과를 낳고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이 한류가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한류로 인한 ‘그늘’도 생긴다.

이른바 ‘짝퉁’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국내외로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소녀시대, 2NE1, 슈퍼주니어 등 아이돌 그룹을 그대로 따라한 ‘모방 가수’가 아시아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남미에서까지 나타나며 국내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태국에는 ‘짝퉁’ 2NE1인 걸그룹 캔디 마피아(Candy Mafia), 캄보디아에서는 인기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히트곡 ‘링딩동’의 이름을 그대로 따와 만든 캄보디아 5인조 그룹 ‘링딩동’이 등장해 충격을 줬다.

이뿐만 아니라 현재 일본에서는 ‘혐한류’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일본의 배우 다카오카 소스케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혐한류 가치관을 전했다.

그는 “한국 관련 방송이 나오면 TV를 꺼버린다”는 발언을 해 소속사에서 퇴출 당했다.

또 배우 김태희에 대해서는 인터넷에만 머물렀던 혐한 움직임이 일본의 극우세력까지 합세되어 퇴출 시위로까지 이어졌다.

우리들은 최근에 일고 있는 한류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과 애정에 자만하지 말고 일부에 지나지 않지만 한류의 인기에 대한 질투와 시기 또한 거세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무작정 한류 전파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의 문화·예술 콘텐츠와 잘 화합하고 그들을 어우를 수 있는 한류로 거듭나길 바란다.


임은이 생글기자(학다리고 2년) dmsdl63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