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학교, 학생들 스스로 만든다

2011년 10월 24일, 광주광역시 교육청 2층 대회의실에서 광주광역시 고등학교 학생의회가 열렸다.

총 66명의 광주광역시 내 고등학교 학생회장들로 구성된 의원들이 시교육청 학생의회 담당 김재황 선생님의 지도 아래 자율적인 안건 논의를 진행하였다.

1차 학생의회였기 때문에 안건 논의에 앞서 지난 10월 5일에 시의회를 통과한 학생 인권 조례에 대한 소개가 이루어졌다.

김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자유를 주는, 아직은 조금 낯설기도 한 조항들을 하나씩 짚어가며 “여러분이 시작입니다.

학생이 주체라는 말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교육청의 지원과 더불어 학생 여러분들의 자체적인 노력이 많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했다.

인권조례에 관한 설명이 끝나고 이어서 11월 5일에 구 도청 일대에서 열리는 청소년 독립 페스티벌에 참여할 학생의회 대표를 선발하였다.

청소년 독립 페스티벌에서는 학생의회 대표와 청소년 참여위원회, 청소년 단체 청소년 운영위원들과 함께 독립선언문 작성, 청소년 노래마당, 게릴라 콘서트, 거리 퍼포먼스 등이 진행된다.

이러한 축제를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김 선생님은 “한번쯤 광주 시내의 모든 고등학생들이 다 함께 미쳐보는 그런 기회도 필요하지 않겠습니까”라며 입시에 허덕이는 고등학생들에게 최소한의 여유를 언급했다.

학생인권조례도 시의회를 통과하고 이제 공표와 실행만 남은 상태이고, 학생의회도 조직돼 앞으로 학생들의 주체적인 활동이 예정돼 있다.

이렇게 학생들에게 자유를, 선택권을, 자신의 생활을 설계해 나갈 권리를 주자는 교육청의 방침이 꼭 긍정적인 결과만 맺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결과는 학생들이 만들어 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교육청의 지원과 노력이 대폭 확대될수록 학생들은 더더욱 ‘자율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저 아직 미성숙한 학생일 뿐이라고 여겨 왔기에,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지 못할 것이라 생각돼 왔기에 학생들의 인권은 지켜지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믿어보는 것이다. 우리는 이 믿음을 배반해서는 안 되며 주어진 자유를 건설적인 방향으로 사용하자는 의식을 갖추어 후배들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다음 의회에서는 의장단 선출이 있을 예정이며 학생인권조례가 시행되는 2012년 1월 1일부터는 광주지역 고등학교 학생회장들과 공개모집을 통해 13명의 학생 의원을 선출하여 의회가 구성된다.

1년에 총 네 차례의 정기회의가 있고 총 의원 90명의 4분의 1 이상이 동의할 경우 임시회의가 열린다.

학생의회가 구성된 이상 회의뿐만이 아닌 광주에서 일어나는 학생 자치활동 대부분에 참여할 예정이다.

김재은 생글기자(동아여고 2년) lovejek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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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림 없는 지구촌을 위하여…

지난 15일 상암월드컵경기장 근처 난지공원에서 2011 기아대책 식량지원 캠페인 ‘Stop Hunger’가 열렸다. 캠페인에 지원한 전국 초·중·고등학생 5000여명이 모여 탄자니아 에콰도르 타지키스탄 짐바브웨 등에 전할 ‘식량KIT 만들기’ 행사에 참여했다.

‘식량 kit 만들기’에 앞서 자원봉사자로 나선 대학생들이 후배들에게 글로벌 시민 교육을 해줬다.

이 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그동안 들어보기만 했던 아프리카 기아의 참상을 통계자료와 사진을 통해 깊게 알게 됐다.

그 중에서 특히 아이티의 진흙쿠키는 많은 학생들을 경악케 했다.

이 쿠키는 아이티의 임산부들이 철분을 섭취하기 위해 진흙과 마가린, 소금을 섞어 반죽을 만든 것으로 밀가루로 만든 버터쿠키를 먹는 우리 학생들에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가난하고 먹을 것이 부족한 아이티에서는 이미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즐겨 먹을 수밖에 없는 음식이 됐다고 한다.

식량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학생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토의해보는 시간에서 학생들은 또 한번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전 세계적인 식량 부족을 위해서 우리 학생들은 그저 사교육비를 줄이고, 군것질 비용을 줄이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은 공부를 포기하고, 음식을 만들어 먹거나 찾아다녀야 한다.

이렇게 그동안 우리들이 잊고 있던 이 땅 반대편의 굶주리는 아이들을 다시 살펴보면서 풍족한 삶에도 불구하고 투정만 부리던 것을 반성하는 시간이 됐다.

‘Stop Hunger’ 캠페인을 통해 많은 학생들이 아프리카 어린아이들의 기아를 도와야 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갔다.

하지만 이렇게 표면적인 행사만으로 끝내서는 안 된다. 앞으로도 우리 국민 모두가 배고프고 헐벗은 이들을 위하는 마음을 가지고 저 먼 나라의 배고픈 어린이들을 도와야 한다.

‘나 혼자만 잘 살면 되지’라는 식의 마음가짐은 이 지구촌에서 더 이상 존재해서는 안 된다.

우리 모두가 하나되어 지구촌 사람들이 다 같이 잘 살 수 있는 길을 찾으려 할 때 비로소 이 사회가 추구하는 따듯한 세계 사회가 되는 것이다.

이 캠페인을 통해 학생들 스스로 기아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

이 학생들이, 그리고 이 캠페인을 전해 들은 많은 사람들이 진정한 지구촌 사회에 기여하기를 바란다.

제갈현 생글기자(이화여자외고 1년) gus0gy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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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이 아닌 무대를 택한 학생들…

전국의 대부분 학교에서는 중간고사가 끝났다. 시험이 끝났으니 여가생활을 즐기거나 취미생활을 하는 등 문화 활동이나 체험학습을 해도 될 법한데 학생들은 시험기간과 마찬가지로 공부에 매진한다.

흔히 말하는 학교에 가지 않는 토요일인 ‘놀토’에도 독서실이나 학원으로 발길을 향한다.

그저 책상에 앉아 책만 들여다보는 것보다 자신들의 흥미와 관심에 맞는 분야를 찾아 즐기고 체험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을까.

지난 23일 광주광역시 북구 청소년수련관에서는 제12회 ‘무등 청소년 문화예술제’가 열렸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30개의 팀이 참가했으며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날카롭게 심사했다.

경연이 시작되자 참가자들은 분주하게 움직였고 관객들도 여기저기서 환호성을 지르며 경연을 관람했다.

예술제가 진행돼가면서 분위기는 고조됐다. 귀여운 동생 같은 아이들이 올라와 매혹적인 무대를 선보이는가 하면, 가면을 쓰고 나와 멋진 춤을 선보인 팀들도 있었다. 단연 돋보인 팀은 환자복을 입고 좀비 춤을 춘 팀이었다.

여기저기서 함성이 터져 나왔고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심사위원들도 흠칫 놀란 표정을 지으며 심사에 임했다.

경연을 끝까지 관람한 한 학생은 “경연 전에 초등학생 팀들이 참가한다기에 귀엽고 아기자기한 춤들을 보겠구나 싶었는데 무대를 보니 고등학생 못지않은 실력과 진지함을 엿볼 수 있어서 놀라웠다.

하지만 중복된 노래가 많았고 대부분의 참가팀들이 여학생들이었다는 점이 아쉬웠다.

그리고 관객들이 경연 장소에 비해 너무 많아서 복잡하고 관람하는데 불편한 점이 많았다”며 이번 대회에 관한 소감을 말했다.

이번 대회는 전국을 대상으로 모집했지만 참가지역이 다소 제한된 점과 홍보가 미흡했던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한쪽으로 치우진 장르가 아닌 다양한 장르를 선보였고 행사진행 봉사자와 경연 사회자 또한 학생들로 이루어짐으로써 학생들이 만들어가는 문화예술제라는 점에서 뜻깊었던 행사였다.

내년 예술제에서는 올해 미흡했던 점들을 수정 보완해서 좀 더 많은 시민과 참가자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예술제가 되기를 바란다.

경연을 끝나고 시상식을 가졌다.

우승팀은 환희에 찬 표정이었고 수상하지 못한 팀은 아쉬운 표정이 역력했다.

그러나 참가자들이 수상을 했든 하지 못했든 무대에서 땀 흘렸던 열정적인 모습은 정말로 아름다웠다.

경연을 위해 춤을 좋아하는 친구들끼리 모여 안무를 맞춰보고 꾸준히 연습하는 과정을 통해 멤버십을 쌓고 무대공연 중 울리는 함성에 짜릿한 쾌감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책상에 앉아 책으로만 배우는 지식이 아닌 협동심과 성실함 등 요즘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것들을 배운 것이다.

최재영 생글기자(살레시오고 2년) wodud712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