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청소년 경제교육 변화가 필요하다

최근 유럽과 미국 발 경제위기 발생 가능성이 커지면서 코스피지수가 2200포인트에서 1800포인트대로 주저앉아 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피해가 컸던 사람들은 이른바 ‘개미’라고 불리는 개인투자자다.

500만명에 달하는 개인투자자들은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팔면 사고 반대로 사면 파는 일명 ‘뒷북 투자’를 하다가 원금까지 날리는 사례가 많다.

실제로 우리나라 증시가 폭락 장세를 보이던 지난 8월 초 외국인들은 4조5000여억원을 순매도 했지만 기관은 2조5000여억원을 순매수하는 데 그쳤고 개인들은 1조8000여억원을 순매수했다.

일반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이 적은 돈을 가지고 투자를 하는 점을 감안하면 기관보다 공격적으로 주식을 산 것이다.

그러나 코스피지수는 지난 8월 2000선이 무너진 후 10월 현재 1800선에서 머무르고 있다.

개인이 완패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개인들은 30대까지는 학업과 취업에 매달려 주식투자를 잘 하지 않지만 40대에 접어들면서 내 집 마련, 자녀양육비용 마련에 대한 부담감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했다가 손해만 보고 나오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개인들은 기관과 외국인들이 큰 수익을 올리는 동안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정보 격차와 투자경력 등의 차이도 있지만 경제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은 상태에서 무턱대고 감정적으로 주식투자에 임하는 태도에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은 선진국에 비해 경제교육이 많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경우 어릴 때부터 자녀에게 일을 해야 용돈을 주거나 자녀가 좋아하는 기업의 주식에 투자해보게 하고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경제적 독립을 시키는 것이 보편화 되어있고 영국 독일도 가족이 식사 중에 경제 등 사회전반에 대해 부모와 자녀가 이야기 나누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에 반해 한국의 가정은 오로지 입시에만 매달리고 유교적 가치관에 얽매여 보다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경제교육을 받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많다.

그러므로 이들이 대학에 가서 과소비를 한 후 부모에게만 의지 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래서 이런 모순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와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학교는 경제동아리 개설을 장려하고 자율 활동시간에 경제, 금융현장에 있는 전문가들이 강의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방법이 있을 것이다.

가정의 경우에도 선진국의 사례처럼 가족끼리 뉴스나 신문에 나온 기사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게되면 자연스럽게 경제에 관한 지식이 향상될 수 있을 것이다.

세계화 시대, 한국도 선진국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보다 수준 높은 경제 마인드가 요구되는 만큼 학교와 가정에서 올바른 경제교육을 받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김주형 생글기자(금성고 2년) mirae57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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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이웃과 함께 했던 '꽃동네'의 추억


수련 활동의 일환으로 용화여고 2학년 학생들이 지난 10월, 2박3일간 충북 음성 꽃동네를 다녀왔다.

이번 활동은 단순한 수련이 아닌, 봉사를 주목적으로 한 행사였다.

학생들은 ‘희망해’와 ‘행복해’란 총 2개의 활동조로 나누어, 수련 첫날에는 언어와 시각장애 및 하반신 마비를 부여 받는 장애체험의 시간을 가졌다.

각자 안대를 끼고 말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계단을 올라갈 때는 옆에 많은 친구들이 있었음에도 평소엔 상상조차 못했던 두려움을 느꼈던 학생들이 많았다.

또한 ‘노인, 성모, 환희, 희망, 천사’등 각자 맡은 사랑의 체험지에서 학생들은 직접 봉사활동을 펼쳤다.

그곳은 심신장애우 뿐만 아니라 치매나 정신질환을 가진 분들이 많아서 학생들이 바로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그렇지만 학생들 스스로 식사 도와드리기, 아이들 돌보기, 주방일 및 휠체어 보조, 말벗 해드리기 등 봉사 활동을 통해 따뜻한 정과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

둘째 날에는 레크댄스, 관 체험, 노숙자 체험 등 선택 프로그램으로 짧은 시간동안 평소에 해보지 못했던 활동으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 마련되기도 했다.

특히, 관 체험에서는 미리 유서를 써보면서, 지나온 내 삶의 과정과 미래는 물론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와 생각까지도 되새겨 보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 날, 수련회 기간 동안 지내면서 느낀 소감을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다.

시간 채우기 봉사활동을 생각했던 한 학생은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우리는 진정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

몸이 불편하심에도 환한 웃음을 지어주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사랑한다”며 눈물을 글썽이며 마음이 뭉클했던 경험을 얘기했다.

꽃동네에서의 2박 3일은 교실에서 벗어나 남을 위해 봉사하는 미덕은 물론 봉사자체가 기쁨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소중한 체험이었다. 또한 더불어 사는 사회에 눈을 뜨고, 스스로를 회상해보는 뜻 깊은 시간으로 기억 될 것이다.

학창시절의 마지막 수련회. 다른 수련회와는 달리 친구들끼리 알콩달콩 즐거운 시간은 아니었지만, 봉사활동을 통해 그보다 훨씬 많은 삶의 가치를 체험해 보고 가슴 뭉클했던 추억을 만든 소중한 시간이 될 것 같다.

비록 작은 것일지라도 어려운 분들께 진심으로 따뜻한 마음과 배려로 한 걸음씩 다가가자.

그것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실천해야 할 의무이기 이전에, 그들도 우리와 더불어 함께 가야 할 소중한 이웃들이기 때문이다.

이하림 생글기자(용화여고 2년) ehalim@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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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가니'를 통해 본 우리 사회의 어두운 자화상

요즘 우리나라는 영화 ‘도가니’ 열풍이 불고 있다. 이 영화를 보고 나온 대다수 사람들의 반응은 눈물을 흘리면서도 분노하는 모습이었다. 이런 반응의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 ‘도가니’는 대한민국의 유명작가 공지영의 원작 소설인 ‘도가니’를 영화화한 것이다.

이 영화는 한 청각장애학교에서 2000년부터 5년 동안 청각장애아들을 대상으로 일어난 끔찍한 성폭력과 학대에 대한 진실을 다루고 있다.

이 영화를 만든 목적은 이 학교에서 자행된 어른들의 비인간적인 모습들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영화를 보고 화를 참지 못하는 것이었다.

사실 영화 ‘도가니’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을 비쳐주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성폭력 및 아동학대 피해자가 늘고 있다.

하루에 3명 정도가 성폭력을 당하고 있고, 최근 10년 동안 성폭력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고 한다.

이러한 범죄의 가장 큰 피해자는 당연히 약한 아동과 장애인들이다.

아동들은 전체 성폭력 피해 건수 중에서 무려 60%나 차지하고, 끔찍한 성폭력을 당하면서도 말을 하지 못하는 장애인들도 상당수 인것으로 밝혀지고있다.

또한 아동학대도 성폭력 못지않게 심각한 문제이다.

과거에 비해 학대를 당하는 아동들이 늘어나고 있고, 한햇동안 무려 1만 건 이상의 신고가 들어온다고 한다.

그에 따라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는 어린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점은 이런 범죄의 가해자들이 그에 대한 마땅한 벌을 받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도가니’에서 나오는 성폭력 가해자도 아직 학교에 정상적으로 출근을 한다고 한다.

성폭력이나 아동 학대의 피해자들은 신고할 용기가 없어서 가해자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행동에 대한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않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수많은 해결책들이 제시되었지만, 대부분 효과적이지 못했고, 자신이나 주변 사람들이 당하는 일이 아닌 이상 별다른 관심도 도움도 주지 않는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영화 ‘도가니’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의 숨기고 싶은 어두운 현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자각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 영화를 만든 감독과 출연 배우들은 소리 없이 고통받고 있을 수많은 아동들과 장애인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이 높아지기를 희망하고 있다.

서아진 생글기자(한영외고 2년) ahjin071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