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연어족' 들의 하소연 "우리도 힘들어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조기유학을 통해 해외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재외국민전형으로 많은 유학생들이 국내대학에 진학하는 사례가 늘어 이들을 회귀 어종인 연어에 빗대 ‘대입 연어족’이라 부른다.

국내 고등학생들은 치열한 경쟁을 하며 내신 성적부터 수학능력시험, 교내외 활동, 논술고사까지 신경 써야 하는 반면 해외 유학생들은 내신과 어학성적만 준비하면 된다는 이유로 비난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하지만 해외 고등학교 유학생들의 현실은 어떨까.

타슈켄트 국제학교의 한국 학생들의 경우, IBDP(International Baccalaureate Diploma Programme)를 이수하고 있으며 모두 국내 교육과정 못지않게 학교 공부가 힘들다고 답한다.

IB 프로그램은 국제학위과정으로 고등학교에서 미리 대학수준의 수업을 들으며 학점을 인정받는 국제교육 과정이다.

11학년 과정부터 2년간 본격적으로 디플로마 프로그램이 시작되며 IB 학생들은 6개의 선택과목에 따른 시험을 치러야 한다.

제1그룹 언어 A-영어, 제2그룹 언어 B-모국어/ 외국어 (한국어 러시아어 중국어 불어 등), 제3그룹 사회과학 (역사 경제학 심리학 등), 제4그룹 자연과학, 제5그룹 수학, 그리고 제6그룹 예체능 중 각 그룹마다 과목을 선택하게 되며 모든 시험은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IBO(International Baccalaureate Organization) 교육재단에 의해 평가되고 채점된다.

IB 과정은 학생들의 지식을 국제적으로 높이고 심도 깊은 학습을 하도록 유도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어 교육 프로그램들 또한 다양하다.

한 학생은 IB 교육과정에 대해 “국내 교육과정에 비해서 과목 수가 적지만 그만큼 수업내용이 심도 깊고 폭이 넓은 것은 사실이다.

정기적으로 보는 과목 시험과 기말고사, 에세이와 리포트 작성, 그리고 프레젠테이션과 토론수업도 모두 평가되기 때문에 평소에 준비할 양이 너무 많다”고 말한다.

위의 여섯 분야의 과목들 외에도 IB 학생들은 디플로마를 받기 위해 장문 에세이(Extended Essay), 이론에 대한 지식(Thoery of Knowledge)과 150시간의 교내외 활동 CAS(Creativity, Action and Service)가 필수로 요구된다.

4000자 분량의 장문 에세이는 한 담당교사의 지도를 받아 6개 과목 중 개인의 관심분야에 따른 조사와 연구를 바탕으로 에세이를 작성하게 된다.

이론에 대한 지식(ToK)은 IB의 교육철학을 반영해 문제에 접근하는 다양한 방법과 배움의 근본적 역할을 깨닫게 한다. 이 과목 또한 장문 에세이와 프레젠테이션으로 평가된다.

IB 모든 시험과 프로그램을 수료하는 학생들은 대입 준비를 위해 짬을 내 TOEFL과 SAT I, II 등 각종 어학능력시험 준비도 하게 된다.

또한, 결코 국내 교육과정에 비해 쉽지 않은 교육을 받는 유학생들은 국내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특례입학시험을 치르게 된다.

특례시험은 국제 커리큘럼과는 무관하게 국어, 수학 등의 과목이 국내 교과수준으로 출제되어 큰 어려움이 따른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치열한 경쟁과 수학능력시험을 의도적으로 피해 수월한 입시방법을 노린다며 비난이 적지 않다.

대입 경쟁이 나날이 심해지는 요즘 해외 유학생들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보다는 다양한 우리 사회 인식의 변화가 있으면 어떨까?

외국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 크게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개선이 필요하기도 한 시점이다.

이민아 생글기자(타슈켄트 국제학교 11년) cindy3969@gmail.com

--------------------------------------------------

2014 아시안게임, 인천시의 무모한 도전?

2007년 4월17일 인천시는 다른 경쟁자들을 제치고 당당히 2014 아시안게임 개최지로 선정되었다.

그리고 4년이 지난 지금 인천시 곳곳에서는 ‘아시안게임 주 경기장 건설 국고지원을 위한 100만 시민 서명운동’과 관련하여 활동하시는 분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왜 기쁘기만 해야 할 아시안게임이라는 국제적 축제가 이러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을까?

당초 국가는 아시안게임 주 경기장 신축에 반대하고 있었고 이를 설득하기 위해 전임 시장은 허가만 내주면 민간자본 투자와 인근지역 개발이익으로 주 경기장을 건설하겠다고 중앙정부와 합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인천은 지원받지 않기로 했던 국고를 지원받기 위해 발버둥 치며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인천시는 현재 재정 파산 직전 단계인 재정 비상사태에 처해있다. 인천시의 빚은 올해 말 1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렇게 재정 상황이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인천시는 아시안게임 이외에도 도시철도 공사 등에 써야 할 돈이 많다.

즉 인천시는 국고 지원을 받아야만 아시안게임을 치를 준비를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인천 이전에 아시안게임을 경험했다. 2002년 부산에서 개최된 아시안게임이다.

그런데 과연 이 때 경제적 효과는 어떠하였을까? 우리나라 2대 도시의 명성을 자랑하던 부산시는 1인당 지역 총생산은 16개 시도 가운데 14위, 부채비율은 2위로 나타난다.

부산은 아시안게임으로 딱히 경제적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는 쉽게 돈을 빌려 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인천시는 이미 1400억 규모의 인천세계도시축전도 실패한 전력이 있는지라 국가가 두 번은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처사다.

인천시는 경기를 치르고 난 뒤 12조 9000억의 경제적 파급효과, 5조5000억의 부가가치, 26만 9000여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경제적 효과뿐만 아니라 인천과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하고 있으며 주 경기장 건설을 통해 인천시민들에게 문화적 혜택을 더 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이 경제적 효과를 계산한 방식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와 비슷하여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결국 지난 4월 인천사회복지보건연대와 참여예산센터가 인천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길거리 여론조사에서 대다수가 개최권 반납을 지지하기에 이르렀다.

국고를 지원받아 어떻게 해서든 아시안게임을 치르겠다는 인천시와 국고를 지원할 수 없다는 정부, 그리고 개최권을 반납하자는 인천시민.

이런 상황 속에서 과연 인천에서의 2014 아시안게임이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을지 관심 있게 지켜볼 일이다.

이은지 생글기자(인천 신현고 2년) dkwo595@naver.com

--------------------------------------------------

제4이동통신사, '빅3' 독점 깰 수 있을까

최근 스마트폰 열풍이 불면서 가계통신비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SK텔레콤의 경우 일반 휴대폰 사용자의 요금이 3만3000원인데 비해 스마트폰 사용자의 요금은 5만4500원으로 스마트폰 사용자가 60%가량 요금을 더 내고 있다.

반면, 통신 3사는 꾸준한 실적증가를 보였다.

SK텔레콤의 경우 2010년 1분기 영업이익이 4762억원에서 2011년 1분기 6143억원으로 30%가량 늘어난 것을 비롯해 같은 기간 KT는 61.7%늘었고 LG유플러스는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스마트폰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가입자들은 불가피하게 비싼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를 쓰게 되고 이로 인해 통신사들의 실적이 좋아진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통신사들이 매분기 막대한 이익을 내는데도 불구하고 그에 상응하는 통신설비투자에는 미온적이라며 통신비 인하를 강하게 주장했다.

그래서 올해 초 정부주도로 기본료 1000원 인하, 모듈형 요금제 출시 등의 통신비 인하 대책이 나왔지만 국민들은 발표 이후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그래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이 MVNO(이동통신 재판매 사업자)와 제4이동통신이다.

MVNO는 기존 사업자의 망을 빌려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망 임대비용이 저렴해 통신비도 매우 저렴하다.

그러나 선불제밖에 없는 불편함과 스마트폰 사용이 안 된다는 점 등의 단점으로 가입자 수가 30만명 선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반해 제4이동통신은 새로운 망을 설치해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로 현재 KMI(한국모바일인터넷)컨소시엄과 12개 중소기업단체와 소상공인 등을 아우르는 IST 컨소시엄이 사업자 선정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이들 컨소시엄은 기존 이동통신사와 달리 삼성전자 주도로 개발한 와이브로(휴대인터넷) 통신기술을 활용하기로 했다.

와이브로는 기존 이동통신망보다 구축비용이 5분의 1 정도로 저렴해 저렴한 요금제 상품도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방송통신위원회는 2년 간 두 차례에 걸친 KMI 컨소시엄의 사업신청에 자본금 부족 등의 이유로 탈락시킨 바 있다.

물론 정부로서는 기존 통신 3사의 독과점 틀을 깨기 위해 보다 견실한 재무구조를 가진 기업을 바라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계 통신비가 서민물가 안정에 큰 영향을 끼치는 만큼 정부도 정부 스스로 나서기 보다는 시장이 자율적으로 통신비 인하를 할 수 있도록 보다 빠른 시일 내 제4이동통신이 선정될 수 있기를 바란다.


김주형 생글기자(금성고 2년) mirae57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