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봐주기식 관행이 남긴 상처

벙어리학교로 소문난 청각장애인학교, 자애학원에서 매일 밤 알 수 없는 괴성이 흘러나온다.

새로 부임한 미술교사 인호(공유 분)는 이 소리가 교사들에 의해 성폭행 당하는 아이들의 비명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인권 운동 센터의 간사 유진(정유미 분)과 함께 그 누구도 지켜주지 않는 말 못하는 아이들을 보호하기로 한다.

그들의 노력에 무관심한 사회에 유진은 외친다.

“우리가 싸우는 이유는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우리를 바꾸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최근 개봉한 영화 ‘도가니’는 청각장애인학교에서 벌어진 아동 성폭행 사건을 다루었다.

스크린 속에서 아이들은 선생님에게 유린당하며 ‘당신이 웃고 떠드는 순간에 우리는 지옥을 느끼고 있었다’라는 원망과 괴로움을 담은 눈빛을 보낸다.

그동안 이 사회가 장애아들에게 얼마나 무관심했는지 단적으로 드러나는 장면이다.

영화를 통해서 몇 년 동안 잊혀졌던 이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장애아동 성폭행의 가해자가 교사라는 점에 한 번, 이 교사들이 겨우 징역 1년과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는 점에 또 한 번 사람들은 분노하며 학교 폐지 운동 및 재조사 촉구 운동을 요구하고 있다.

학생들의 울타리가 돼주어야 하는 교사가 말을 제대로 할 수 없는 학생들을 상대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것은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다.

이 사건을 어른들이 쉬쉬하며 덮으려 했다는 것은 더욱 그렇다.

영화에서 인호와 유진이 아이들을 증인으로 내세워 법정공방을 펼치지만, 판사들의 봐주기식 태도 때문에 사건의 진실은 묻혀 버리고 만다.

높은 자리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어떤 범죄든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전관예우도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이러한 봐주기식 태도의 또 다른 예다.

전관예우는 퇴직한 고위 공직자들이 법무법인이나 사기업에 사외이사 등으로 취업하는 것을 일컫는다.

공직에 몸을 담았던 사람이 사기업의 로비스트가 되는 것은 현직에 있었다면 퇴출 당할 일이다.

언론에 여러 번 오르내리며 비판의 대상이 되어왔지만 고위직에 있는 이들의 봐주기식 관행은 아직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얼마 전 전관예우 금지법이 시행되었지만 큰 변화를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뿌리 깊게 부패해 있다는 뜻이다.

부패한 사회를 국민이 나서서 바꾸지 않으면 전관예우는 물론이요 아이들이 교사에 의해 성폭행 당하는 일들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이 보호받고 국민들이 안심하며 살 수 있도록 해주는 길은 오직 공정한 사회로 나아가는 길뿐이다.

10년, 20년 후에도 강자들의 횡포에 힘없는 약자들이 제 권리를 찾지 못하는 세태가 여전하다면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없는 법이다.

-------------------------------------------------------------------

겉은 창의서술시험, 속은 암기시험?

대한민국 교육이 학생들의 사고의 틀을 제한하고 딱딱하게 한다는 전문가들과 학부모의 의견을 반영해 2005년부터 중등학교를 시작으로 전국의 일부 중·고등학교에서는 서술형 평가시험을 치른다.

서술형 평가의 본래 의도는 창의성을 비롯한 고등 정신능력 향상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목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서술형 평가 시험지에는 창의서술시험이라고 적혀있는데 교과목 암기가 되어 있지 않으면 답안 작성은 거의 불가능해요.

서술형 평가라기보다는 그냥 정기고사 주관식 시험이라고 하는 것이 맞는 말 같아요.” 광주의 A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의 말이다.

이 학교에서는 한 학기에 한 번씩 서술형 평가시험를 실시한다.

정기고사 못지않은 높은 반영비율로 인해 학생들에게는 부담이 많은 시험이다. 그러나 반영비율이 높다고 학생들이 시험에 부담을 갖는 건 아니다.

이 학교 창의서술시험의 문제들을 살펴보면 반드시 ‘암기’가 필요한 문제들이 거의 대부분이다.

문제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자유로운 생각을 통해 답을 작성해야 하는데 문제집 등을 보고 암기해야만 답 할 수 있다. 본래 의도한 바와 달리 창의성은커녕 암기능력만 키워주는 셈인 것이다.

시험을 시행하고 있는 일선 학교와 교사들은 서술형 평가 또한 성적에 반영시켜야 하는데 지금처럼 하지 않으면 점수화하기 어렵고 채점의 공정성 등과 같은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는다.

그렇다면 서술형 평가는 지금처럼 유지될 수밖에 없을까. 우선 서술형 평가를 정규시험에 의무적으로 반영시키기보다는 수행평가를 더욱 활성화시켜 서술형 평가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도록 해야 한다.

또한 교육청과 같은 교육기관에서 교사들에게 학생들의 사고력을 키워줄 수 있는 문제 출제법과 채점기준 등을 제시하는 연수 프로그램 등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

1년 전 A고등학교 서술형평가에서 ‘특정 주제와 연관지어 시를 만들어보시오.’ ‘위 시와 같은 주제를 내포하는 노래를 개사하시오.’

등과 같은 문제가 출제된 적이 있는데 이 같은 문제가 정말 서술형 평가의 본래 의도를 담은 문제가 아닐까 싶다.

학생들이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 사고력을 키우고 창의성을 계발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우리 모두 자유롭고 폭넓은 상상을 통해 21세기형 인재로써 한발자국 더 다가가기를 바란다.

-------------------------------------------------------------------

창의력이 필요없다고 생각하세요?



사람들은 단순암기가 아닌 창의력이 필요한 시대라고 말하곤 한다.

그렇지만 정작 학생들은 암기만 하고 있어 창의력이 어디에 필요한지 모른다. 심지어 일부 학생들은 창의성이 필요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기업들이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기발한 생각을 모아 노래 부를 때 말이 안 들리게 하는 마이크, 프로펠러가 없는 선풍기 등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는 것을 보면 창의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창의력에 의해 만들어진 상품 중에서도 ‘앱’이 단연 돋보인다.

애플리케이션의 줄임말인 앱은 각 운영체제 안에서 실행되는 프로그램들을 말한다.

간단히 말해서 스마트폰 전용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앱이 돋보이는 이유는 창의력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간단한 앱도 아이디어가 좋으면 수천억회 다운로드 될 수 있다.

실제로 수익을 거둔 사례 중에 게임을 예로 들면 ‘두들 점프(doodle jump)’라는 게임이 있다.

공중에 떠 있는 발판을 밟으면서 점프를 하며 위로 올라가는 단순한 게임이다.

다른 게임들 중에서도 발판을 밟고 올라가는 건 흔한 유형이다.

그렇지만 두들 점프를 창의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중력센서 때문이다.

센서를 이용하여 핸드폰을 기울이면서 조작하기 때문에 쉽게 게임을 할 수 있다.

이런 단순하고 작은 아이디어 때문에 이 게임은 500만회 다운로드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다음으로 ‘식물 vs 좀비(plants vs zombies)’라는 게임도 있다.

좀비들은 집 주인 아저씨의 뇌를 먹고 싶어 한다. 아저씨는 총이 아닌 식물들을 심어 좀비들을 막는다.

식물들이 다가오는 좀비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공격하기 때문에 아저씨의 뇌를 먹기란 쉽지 않다.

좀비와 식물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서로 공격과 방어를 거듭한다. 예를 들어 좀비들 중에는 풍선을 타고 날아오는 풍선 좀비가 있다.

아저씨가 선인장 식물을 심으면 선인장 키가 커진 뒤에 날카로운 가시를 쏜다.

가시를 맞아 풍선이 터지면 풍선 좀비는 땅에 떨어지고 하늘을 나는 능력을 상실한다.

게임은 기존에 총으로 좀비게임을 식물이 공격한다는 내용으로 바꿔 편견을 깨버렸다.

이 게임은 원래 PC게임이지만 참신한 아이디어 때문에 인기가 좋아 모바일로 나온 게임이다. 15억 카피(copy) 이상 다운로드 되었다고 한다.

위에서 말한 게임 앱들은 창의력이 성공으로 이끈 상품들을 보여주는 일부 사례에 불과하다.

게임뿐만 아니라 지금도 다른 많은 분야에서 남들보다 한발 앞선 생각과 기발한 아이디어로 성공을 일구어 내고 있다.

창의성은 인원이 많고 적음이 문제가 되지 않으며 적은 비용으로 무한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이다.

미래를 이끌어 갈 청소년들이여,이제부터라도 창의적인 생각을 키우는 훈련과 노력을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