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는 배신도 해야 하고,때로는 잔인해져야 한다.
달라진 운명과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는 임기응변도 필요하다.
할 수 있다면 착해져라.하지만 필요할 땐 주저없이 사악해져라.
군주의 가장 큰 임무는 나라를 지키고 번영시키는 것이다.
이런 목적만 완성되면 무슨 짓을 했던 위대한 군주로 칭송받는다. '
이탈리아의 통일과 번영을 꿈꾸며 새로운 정치사상을 설파한 니콜로 마키아벨리(1469~1527)가 쓴 '군주론'의 골자다.
'군주론'이 출간된 지 500년이 돼 간다.
그동안 지도자 리더십의 패러다임(한 시대 사람들의 견해나 사고를 지배하는 이론적 틀이나 개념의 집합체)도 수십 차례 바뀌었다.
하지만 지도층의 리더십을 논할 땐 여전히 '군주론'이 인용된다.
'호랑이처럼 용맹하고 여우처럼 간사하라'로 요약되는 군주의 리더십에 담긴 함의(含意) 때문이다.
리더십의 패러다임은 시대상을 반영한다.
극도로 혼란한 시대에 잉태한 '군주론'이 더불어 살아가는 21세기 리더십의 모델이 되는 건 시대착오적일 수 있다.
이 시대의 리더십을 중세 유럽에 끼워 맞추는 것 역시 시대착오적이다.
'군주론'이 등장한 시대의 리더십이 군림이라면 이 시대의 리더십은 소통이다.
군림은 수직적,소통은 수평적 리더십이다.
군림은 통치자의 절대권력이 기반이지만 소통은 상호신뢰와 포용이 근간이다.
손자병법으로 유명한 손자는 리더의 5가지 덕목으로 지(智) 신(信) 인(仁) 용(勇) 엄(嚴)을 꼽았다.
이런 덕목은 나라나 시대가 처한 상황에 따라 가중치가 달라진다.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윈스턴 처칠의 리더십 키워드는 용기였고,공자 리더십의 중심은 인(仁),한비자가 강조한 리더십의 핵심은 엄(嚴)이었다.
강력한 리더십은 능력 용기 소통 믿음 권위 지혜 등의 조화에서 나온다.
공자는 군자의 덕목인 군자오미(君子五美)를 강조했다.
배려(惠) 지도력(勞) 성취욕(慾) 자유(泰) 위엄(嚴)을 군자가 갖춰야할 5가지 미덕으로 꼽으면서 이의 균형을 중시한 것이다.
배려가 과하면 간섭이 되고,성취욕이 지나치면 탐욕이 되며,위엄이 과하면 독재가 되는 법이다.
페이스북 트위터 싸이월드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소통의 핵심 매체로 급부상하면서 특정 인물들의 리더십이 지나치게 과장되거나 미화되는 것은 문제다.
리더십이 검증되지 않고 부풀려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최근 안철수 교수의 돌풍으로 기존 정당 정치인의 리더십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4,5면에서 역사적으로 리더십의 패러다임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또 정치가가 국민의 이익과 따로 노는 이유 등을 상세히 알아보자.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shins@hankyung.com
달라진 운명과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는 임기응변도 필요하다.
할 수 있다면 착해져라.하지만 필요할 땐 주저없이 사악해져라.
군주의 가장 큰 임무는 나라를 지키고 번영시키는 것이다.
이런 목적만 완성되면 무슨 짓을 했던 위대한 군주로 칭송받는다. '
이탈리아의 통일과 번영을 꿈꾸며 새로운 정치사상을 설파한 니콜로 마키아벨리(1469~1527)가 쓴 '군주론'의 골자다.
'군주론'이 출간된 지 500년이 돼 간다.
그동안 지도자 리더십의 패러다임(한 시대 사람들의 견해나 사고를 지배하는 이론적 틀이나 개념의 집합체)도 수십 차례 바뀌었다.
하지만 지도층의 리더십을 논할 땐 여전히 '군주론'이 인용된다.
'호랑이처럼 용맹하고 여우처럼 간사하라'로 요약되는 군주의 리더십에 담긴 함의(含意) 때문이다.
리더십의 패러다임은 시대상을 반영한다.
극도로 혼란한 시대에 잉태한 '군주론'이 더불어 살아가는 21세기 리더십의 모델이 되는 건 시대착오적일 수 있다.
이 시대의 리더십을 중세 유럽에 끼워 맞추는 것 역시 시대착오적이다.
'군주론'이 등장한 시대의 리더십이 군림이라면 이 시대의 리더십은 소통이다.
군림은 수직적,소통은 수평적 리더십이다.
군림은 통치자의 절대권력이 기반이지만 소통은 상호신뢰와 포용이 근간이다.
손자병법으로 유명한 손자는 리더의 5가지 덕목으로 지(智) 신(信) 인(仁) 용(勇) 엄(嚴)을 꼽았다.
이런 덕목은 나라나 시대가 처한 상황에 따라 가중치가 달라진다.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윈스턴 처칠의 리더십 키워드는 용기였고,공자 리더십의 중심은 인(仁),한비자가 강조한 리더십의 핵심은 엄(嚴)이었다.
강력한 리더십은 능력 용기 소통 믿음 권위 지혜 등의 조화에서 나온다.
공자는 군자의 덕목인 군자오미(君子五美)를 강조했다.
배려(惠) 지도력(勞) 성취욕(慾) 자유(泰) 위엄(嚴)을 군자가 갖춰야할 5가지 미덕으로 꼽으면서 이의 균형을 중시한 것이다.
배려가 과하면 간섭이 되고,성취욕이 지나치면 탐욕이 되며,위엄이 과하면 독재가 되는 법이다.
페이스북 트위터 싸이월드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소통의 핵심 매체로 급부상하면서 특정 인물들의 리더십이 지나치게 과장되거나 미화되는 것은 문제다.
리더십이 검증되지 않고 부풀려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최근 안철수 교수의 돌풍으로 기존 정당 정치인의 리더십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4,5면에서 역사적으로 리더십의 패러다임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또 정치가가 국민의 이익과 따로 노는 이유 등을 상세히 알아보자.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