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전형은 8월 초부터 이미 원서접수를 실시했지만 수시모집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고 논술, 면접, 전공적성검사 등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주요대학들의 일반전형은 9월8일부터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특히 올해는 추석 연휴기간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지망대학을 중심으로 원서접수기간을 반드시 확인해봐야 한다.

수험생들은 자신이 지망하는 대학의 모집요강을 통해 전형유형, 지원자격, 전형방법 및 성적반영 비율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전형을 지원해야한다.

아울러 올해부터 총 6일간(12월15일~20일) 수시 미등록 충원기간이 설정되었기 때문에 예비합격자도 추가로 합격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도록 하자.

⊙ 수시모집에서 다양한 전형 마련

서울 주요대학을 포함한 대다수 대학들은 수시모집에서 다양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여러 전형들을 신설하였다.

일반적으로 수시 모집은 지원자격에 별다른 조건이 없는 일반전형과 서류평가,어학성적,자격증,수상실적,임원경력 등 비교과 내용이 많이 반영되는 특별전형으로 구분되는데 수험생 입장에서는 지원전략을 수립할 때 논술, 면접, 전공적성검사, 서류평가 등 전형방법을 토대로 지원전략의 윤곽을 잡는 것이 수월하다.

수험생 본인이 가장 자신있고 성실하게 준비한 전형을 중심으로 논술중심전형, 면접중심전형 등 대학별로 관련 전형을 정리해 적극 공략하는 것이 합격의 지름길이다.

수시1차는 수능시험 이전인 10월 초부터 11월 초까지 전형이 실시되지만 수시 2차의 경우 수능시험 이후부터 12월 초까지 진행되므로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꾸준히 대비해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 대다수 대학, 학생부 주요교과만 반영

학생부는 교과와 비교과(출결, 봉사, 수상실적, 교내외 활동 등)로 구분할 수 있다.

교과성적이 우수하다면 교과성적우수자 전형을, 비교과 내용이 충실하다면 내용별로 수상실적, 봉사, 교내외 활동 등 수시 지원자격 조건에 맞는 특별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좋다.

수시모집에서 전체 교과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은 국립대와 교육대 등 몇몇 대학에 지나지 않는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계열별로 인문계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관련 교과목을, 자연계는 국어 영어 수학 과학 관련 교과 등 주요교과 성적만을 반영한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자신의 학교생활기록부를 살펴본 후 학교 또는 내신 산출 프로그램을 제공해주는 입시 · 학원 사이트를 방문, 자신의 전 학년 주요교과 석차평균등급을 정확히 알아두고 자신에게 유리한 학생부 반영방법을 적용하는 대학을 선별해두는 것이 좋다.

⊙ 대학별 수시 모집요강 철저히 분석

8월 말 현재, 거의 모든 대학들이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수시 모집요강을 공지하였다.

모집요강을 통해 모집단위별 모집정원, 학생부 반영 방법, 지원자격, 전형 종류 및 전형 방법 등 세부 사항을 꼼꼼히 살펴보고 시험일정이 겹치지 않도록 자신의 지망대학을 중심으로 대학별 일정표를 만들어두는 것이 좋다.

또한 원서접수 이후에도 지원한 대학의 홈페이지를 수시로 방문해 공지 및 변경 사항을 자주 확인해 봐야 한다. 응시자 인원이 너무 많으면 시험일정이나 시험장소를 변경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각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 '입학 자료실'에는 지난해 경쟁률, 대학별고사 기출문제, 예시문제 등 수험생에게 유용한 자료가 많고, 특히 입학사정관전형을 지원한 수험생들은 각 대학들이 별도의 '입학사정관전형 전용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으니 이곳을 방문하여 면접방식과 합격수기를 반드시 참조하도록 하자.

⊙ 수시1차와 수시2차 구분은 수능시험일

수시 모집은 대다수의 대학들이 수시 1차와 2차로 구분해 2회에 걸쳐 모집한다.

일부 수험생들은 수시 1차와 2차의 구분을 전형요소 비중에 따라, 다시 말해 내신우수자전형은 수시 1차에서, 논술 · 면접 전형은 수시 2차에서 모집하는 걸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수시 1차와 2차의 구분은 단지 모집 시기,즉 수능 시험일을 기준하여 전후로 구분한 것이다.

수능시험이 11월 10일(목)에 치러지므로 수시 1차는 9월 중순부터 10월 말까지, 수시 2차는 수능시험 직후인 11월 중순부터 12월 초까지 실시된다.

수험생들은 월별로 실시된 교육청 모의고사 성적과 6월,9월의 교육과정평가원 모의고사 성적을 분석해 수능 성적이 다른 전형요소(학생부, 대학별고사, 서류 등)보다 우수하다면 정시 지원을, 그렇지 않다면 수시 지원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모의고사 성적이 지속적으로 향상되는 추세인지 아니면 반대로 하향되거나 기복이 심한지를 살펴보고 논술, 면접, 전공적성검사 등 대학별고사의 실력과 준비 기간도 감안해 수시 지원을 결정해야 한다.

⊙ 올인 수시형, 올인 정시형은 무모한 전략

수능 모의고사 성적이 우수하거나 지속적으로 상승 추세에 있다면 정시에 좀 더 많은 비중을 두고 대비하는 것이 옳다.

하지만 자신이 수능에 자신 있는 정시형이라고 해서 수시 지원을 아예 생략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현재 일반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의 경우 정시보다는 수시 지원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해마다 정시모집에서 서울 소재 주요 명문 대학 및 상위권 대학 합격자의 40~60% 이상을 외국어고를 포함한 특목고 학생들과 재수생들이 차지하고 있으며, 대학별로 다소 차이는 있으나 재수생,3수생 이상은 수시모집 지원 자격에 제한을 두고 있는 대학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시모집은 엄연히 전체 모집정원 중 60% 이상을 뽑는 큰 기회이므로 이 기회를 그냥 버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단, 수시 지원 시 유의해야 할 점은 정시에서 충분히 합격권을 바라볼 수 있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정시 지원이 가능한 대학 동등 또는 그 이상 상향지원을 검토해야 한다.

이동훈 생글 대입컨설팅 소장 dhlee@ed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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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모집 지원전략 순서

▼ 학생부(교과+비교과)와 모의고사(6월,9월) 성적 분석- 자신의 정확한 위치 파악

▼ 평가원 모의고사성적으로 정시 지원가능대학 선별- 수시 지원권은 정시 지원가능대학 수준 또는 다소 상향 지원

▼ 지원가능대학들의 유리한 전형(일반전형, 특별전형 등) 찾기- 리더십, 어학, 자기추천 등 특별전형 추가 지원 검토

▼ 모집요강을 통해 지원자격, 전형방법, 수능 최저기준 등 세부사항 숙지

▼ 대학별고사(논술, 면접, 적성검사 등) 준비 철저

▼ 원서접수기간 및 시험일정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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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지역 생수값이 비싼 이융 알았죠"... 행복했던 사흘간의 논술여행

>> 바른논술 교사연수 다녀와서...

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가 주관한 '2011 바른논술 교사연수회'가 8월10일부터 3일간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열렸다.

전국 50여명의 교사들이 함께한 이번 연수회는 단순하게 하나의 답만 찾는 교육이 아니었다.

보다 폭넓은 관점에서 논술문제를 접근하는 방법에 초점이 맞춰져 큰 공부가 됐다.

첫 강사로 나선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논설실장은 갯바위처럼 견고한 논리로 여러 경제현상과 다양한 해법을 설명했다.

철학과 경제역사를 기본으로 곁들인 강의는 논리적이었으며 설득력이 있었다.

경제는 합리성과 효율성만 추구하는 것이고 정치는 도덕과 정의를 추구한다는 이분법적인 사고논리는 오류투성이라고 지적했다.

경제에선 도덕적 정의(justice)보다 공정한가(fairness)가 기준이 된다는 지적은 귀담아 들을 만했다.

홍수가 난 지역에서 살아남은 가게가 이재민에게 생수값을 비싸게 파는 이유(가게를 비도덕적이라고 비난만 할 게 아니다.

비싸게 팔린다는 소문이 퍼져야 다른 생수업자들이 앞다퉈 물을 더 빨리 공급하려 할 것이다.

구호만을 생각해 평상시보다 더 싸게 팔면 누구도 피해지역에 생수를 공급하려 하지 않아 해당지역 주민들은 더 오래 피해를 볼 수 있지 않을까)에 대한 설명은 경제현상을 다각적으로 볼 수 있게 시각을 열어줬다.

황경식 교수의 강의는 논술에서 많이 다뤄지는 성윤리,안락사,존엄사,사이버시대의 문제점 등에 대한 철학적 고민을 제시했다.

임신중절을 금지하는 종교적 신념과 어쩔 수 없는 임신중절 간의 충돌이 발생할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은 학교 현장에서 자주 접하는 논술주제다.

강의를 통해서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어떻게 토론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방법론을 찾을 수 있었다.

최정규 교수는 '이기심과 이타심-이타적 인간의 출현'이라는 강의에서 인간본성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를 설명해줬다.

인간들은 언제나 상대방은 고려하지 않고 자기에게 이익이 되는지를 판단하고 행동하는 이기심의 소유자이자 이타심의 소유자라고 최 교수는 강조했다.

최 교수는 다양한 게임이론을 통해 이기심과 이타심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쉽게 풀어줬다.

상호성과 신뢰에 따라 이기심이 이타심으로 나타난다는 설명을 학생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다.

악법은 반드시 고쳐야 하며 사회구성 원리와 정책의도가 일치해야 민주주의의 본질을 찾을 수 있다는 민경국 교수의 '법과 민주주의'는 법다운 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재욱 교수는 인류역사에서 자유주의에 가까운 나라가 반자유주의에 가까운 나라보다 잘 산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늘날 인간 사회에 경쟁은 피할 수 없다고 강조한 안 교수는 지속적인 성장을 가능하게 하고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 대안은 자유주의라고 역설했다.

이번 연수를 통해 교사들은 교과서에서 제공하는 단편적인 지식 한계를 극복하고 다양한 사고(思考)를 가질 수 있었다.

'교사는 지성인이다'라는 헨리 지루의 책을 다시 한 번 떠올리며 더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야 학생들을 더 올바르게 가르칠 수 있을 것이다.

황인술 오천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