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6일 남아공의 더반에서 평창의 이름이 크게 울려퍼졌다.

세 번의 도전 끝에 평창이 드디어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것이다.

동시에 우리나라의 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그러나 이렇게 모든 국민들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환호하는 동안에 환호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바로 장애인 올림픽 선수들이다.

2월9~17일 열리는 동계올림픽 이후 3월 9~18일 장애인 동계올림픽이 열리지만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2018년에 동계올림픽이 열리기 전 2013년에 지적발달 장애인들이 참여해 열리는 평창 동계 스페셜 올림픽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의 장애인 동계 스포츠에 대한 지원은 참담한 수준이다.

얼마 전 제정된 동계 스포츠 특별예산 3000억원 중 장애인 올림픽에 대한 예산은 1%에 불과하다.

5500억원을 투자해 동계 스포츠 선수들의 경기력을 향상시키고 동계 스포츠의 시설을 확충하는 '드라이브 더 드림Ⅱ' 프로젝트에서도 선수와 인력,인프라와 시설 부문에서도 장애인들의 몫은 제외됐다.

이 정도면 아예 올림픽 유치와 개최에서 장애인 올림픽 부분은 배제해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동계올림픽 유치 당시 IOC 실사단에게 '장애인 동계 스포츠 확산'이라는 약속을 한 정부도 약속 불이행으로 망신을 당할 수 있을 상황이다.

또한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조직위원회의 정식 명칭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이다.

런던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이름이 '2012 런던 올림픽 및 장애인 올림픽 조직위원회'인 것과 비교했을 때 대조적이다.

런던 올림픽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올림픽위원회에는 모두 함께 개최되는 장애인 올림픽이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동계올림픽에서 장애인들의 몫을 채워주기 위해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이 평창 동계 스페셜 올림픽 세계대회 지원 법안을 발의했고,윤석용 의원은 평창 동계올림픽에 장애인 올림픽을 포함한 '평창 동계 올림픽 및 장애인 동계올림픽 지원 법안'을 발의하는 등 여러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평창 동계 장애인 올림픽에 대해서는 여전히 잘 모르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정부는 많은 홍보와 노력으로 일반인들에게 장애인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켜야 한다.

장애인들에게는 스포츠에서도 차별을 받는다는 인식을 없애고 그들의 실제적 참여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

우리들도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관심에서 그치지 않고 그들을 응원하며 용기를 북돋워줘야 할 것이다.

구형모 생글기자(덕원고 3년) h-m521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