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하철에서 어르신에게 손자뻘 되는 청년이 막말을 하여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사회적 이슈로 등장한 사례가 있었다.

비단 이뿐만이 아니다.

소위 소셜미디어로 대표되는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시대에 트위터나 메신저, 페이스 북 등의 소통매체를 통한 특정 이슈 관련 상호간에 활발한 의견 교환과 생각의 표현은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여론 형성과 여론에 미치는 영향은 가히 위력적이라고 할 수 있다.

좋은 의미에서 각자의 자유로운 생각과 감정을 표출하고, 때로는 열띤 토론과 논쟁, 날선 비판이 오고가며 이 과정에서 자율적 정화 과정을 거치기만 한다면 디지털 미디어는 오늘날 대의 민주주의를 보완하는 훌륭한 직접 민주주의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하지만 욕설과 비방이 난무하고, 이성보다는 다분히 감정에 호소하며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는 편협한 자기중심의 사고에 매달려 소통의 장(場)이 왜곡되고 변질되는 사례는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특정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이나 명예훼손을 통해 개인을 정신적으로 고통받게 하고 사회적으로 매장하여 극단적으로는 자살로까지 이어지게 하는 간접살인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거나 나아가 기존의 법과 제도를 무시하여 합리적이며 정당한 방법이나 절차에 호소하지 않고,직접적인 수단이나 방법에 의존하여 사회적인 부작용을 유발하거나 갈등을 악화시키는 비생산적 결과를 초래할 수 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역기능을 최소화하고 진정한 의미의 사회 구성원 간의 행복한 소통을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높은 책임의식으로 집약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서는 디지털미디어 환경에 처음으로 노출되는 가정과 학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렸을 때부터 나보다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자신의 의견을 이성적으로 표현할 줄 아는 능력을 배양하며 내 생각만 옳은 것이 아니라는 '다름'을 인정할 줄 아는 기본적 인성교육이 절실하다.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행복한 소통과 나눔은 멀리 있는 것도 난해한 것도 아니다.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각자가 조금씩만 양보하고, 배려한다면 훨씬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장준익 생글기자(태원고 3년) junikja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