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하굣길 유독 천천히 달리는 80세가 넘으신 마을버스 기사 분이 계셨다.
바쁠때는 짜증이 나기도한다.
출발시간이 지났음에도 멀리서 달려오는 또 다른 사람을 위해 기다리기 때문이다.
그때 버스 라디오에서 사회적 기업에 관한 광고가 나왔다.
젊은이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이익금을 활용해 소외된 계층에게 혜택을 준다는 내용이었다.
내가 사회적 기업을 이해 하게 되었던 것은 봉사 활동에서였다.
[ 뉴스폴 187 ] 빈병이니,캔,고철,휴지,비닐 등을 수거해 놓으면 수거해가는 아저씨가 꼭 온다.
이것이 그 분에게는 돈이 되는 것이다.
쓰레기를 줍는 것이 돈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처음 해봤다.
이때부터 사회적 기업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었다.
사회적 기업은 경쟁을 통해 시장에서 얻은 기업의 이윤을 이용,소외되고 취약한 계층에게 교육,문화,보건,사회복지,환경 등의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한마디로 좋은 일 하면서 돈 버는 기업이다.
이러한 기업이 왜 생겨 났을까.
다양한 시각이 있지만 문헌을 통해 익힌 것은 국가가 사회적 취약계층을 지속적으로 직접 돕는 것은 한계가 있으며 이로 인한 국가재정 적자로 또 다른 사회적 비용을 유발함에 따라 그 역할을 민간에게 하도록 한 것이다.
좋은 일을 위해서는 돈이 필요한데 돈을 지속적으로 버는 조직은 기업이기에 그 이름을 사회적 기업이라 명명한 것이다.
사회적 기업은 1970년대 유럽에서 태동 됐다.
경쟁에서 낙오된 계층에게 국가는 실업급여와 각종 지원금을 후원했고,이 결과 국가재정에 큰 위기가 오면서 국가가 지원하는 것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다.
이에 국가들은 이와 같은 정책에 대한 문제점을 찾게 되었는데, 그 해법으로 만들어 진 것이 바로 사회적 기업이다.
우리 나라에서도 2007년 참여정부 때 법령을 제정, 처음으로 도입 했다.
사회적 기업의 종류는 다양하다.
필자는 연구에서는 고등학교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분야의 사회적 기업을 조사했고,그 기업 분야로써는 생활폐기물 분리판매,재활용의류 판매,저녁의 수익금으로 점심을 공짜로 제공하는 식당,공연과 예술상품 판매,자기주도 학습법을 콘텐츠화 한 상품 등 다양했다.
지난 몇달동안 수행한 연구 목적은 고등학교 학생들이 교과과정의 일부로 진행하는 자기계발 프로그램인 특별활동(C.A)와 동아리 활동,그리고 개인적인 봉사활동의 결과물들도 충분히 사회적 기업의 상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토대로 사회적 기업의 가치와 목적을 전국의 고교 학생들에게 홍보하는 것이었다.
또 설문조사를 통해 사회적 기업의 참여의사 여부를 알아보고 사회적 기업들에게 도움주거나,고교생들이 사회적기업을 창업(동아리 형태)하는 것을 연구하는 것이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고등학교 학생들은 사회적 기업을 아직 모르고 있었다.
알기만 한다면 이에 참여할 의사는 매우 높았다.
사회적 기업에 참여할 상품으로는 폐 쓰레기 수거로 사회적 기업에 도움을 주겠다는 학생이 가장 많았다.
또한 자신이 충분히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홈페이지구축 및 컴퓨터사용법 같은 IT 분야 지원,춤과 노래같은 문화예술 상품,자신의 취미를 활용한 상품 등이 있었다.이러한 분야의 사회적 기업이 있다면 학생들은 언제든지 지원할 의사가 있었다.
고등학교 학생 수준에서 만들어 내는 생산품이 충분히 사회적 기업에 큰 지원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갖춘 동아리를 만들어서 이것을 활용할 수도 있다.
이윤 극대화를 추구하는 자본주의 시장체계에서 국가의 역할을 시민들이 할 수만 있다면 더 튼튼한 국가,더 강한 나라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 특혜는 국민 모두의 만족을 가져다 줄 것이기 결국은 개개인의 이윤 극대화가 되는 것이다.
등굣길 할아버지 기사 분이 제게 짜증을 준 것 같지만,실은 아주 중요한 가치를 주었다.
멀리서 달려오는 사람을 기다려 함께 가는 것,이것이 공공의 가치이며 더불어 행복할 수 있는 길이란걸 배웠다.
함께 갈 수 있다면 충분히 기다릴 수 있는 공동체가 건강한 것임을 80세 할아버지 기사 분은 실천하고 계시는 것이었다.
한재혁 상문고등학교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