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에서 받은 성적만 인정하는 한국과 달리,미국의 많은 고교는 대학에서 수업을 듣고 학점을 받을 수 있는 일명 이중등록 프로그램(Dual Enrollment)이 발달되어 있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고교를 다니면서 대학의 몇 개 과목 수업을 들을 수 있는데, 이는 대학에 진학하기 전에 미리 대학 분위기를 알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학점까지 인정을 해주어서 일거양득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제도이다.

지난 10년 동안 이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점차적으로 늘어나면서 정부의 지원과 함께 보다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이중등록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대학생활에 일찍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실제로 University of Arizona에 의하면 이중등록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의 대학 탈락률이 보통 학생들보다 낮았다고 한다.

또한 고교 시절에 대학 학점을 미리 받음으로써 대학 때 지불해야 하는 학자금이 낮아질 수 있다.

또 다른 장점으로는 고교에서 받을 수 없는, 고교가 제공하지 않는 다양한 수업을 들을 기회가 많아진다는 것이다.

미국 고교 중 예산이 부족하거나 학생 수가 많지 않은 학교들은 수준 높은 수업을 제공하는 데 제한이 있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장점 덕분에 미국에서는 이 프로그램의 확산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은 생소한 프로그램이지만 대학에서 질 좋은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보다 많은 학생에게 제공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만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높은 대학 등록금 때문에 많은 대학생이 굶주림에 허덕이며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같은 프로그램은 대학 학자금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교 때부터 자기가 원하는 공부를 좀 더 깊이있게 배울 수 있는 다양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교육문제를 푸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이런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실행돼 많은 학생에게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학생들이 경제적인 걱정을 덜 수 있도록 교육당국의 많은 관심과 도움이 필요한 때다.

김민지 생글기자(서울국제고 3년) kmjee706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