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평창 코리아!… 대한민국 경제도 함께 웃는다
강원도 평창이 독일 뮌헨과 프랑스 안시를 압도적인 표 차이로 누르고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자크 로게 위원장은 7일 0시18분(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투표 결과 발표에서 '평창'을 소리 높여 외쳤다.

95명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참가한 1차 투표에서 평창은 절반이 훨씬 넘은 63표를 획득,2차 결선투표 없이 개최지가 됐다.

평창올림픽은 2018년 2월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 열린다.

# 경제효과 20조원…월드컵2배

이번 동계올림픽 유치가 낳을 경제적 파급효과는 2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의 5배,2002년 한 · 일 월드컵의 2배 수준이다.

산업연구원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타당성 보고서'에 따르면 동계올림픽 개최로 인한 전국 총생산액 유발효과는 20조4973억원으로 나타났다.

중간재 투입을 제외한 부가가치 유발액만 8조7546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전국에서 약 23만명의 고용 유발효과가 발생하고 대회기간 중 약 2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경제적 효과는 개최 지역인 강원도의 경제를 살리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동계올림픽 개최를 통해 강원도에서만 11조6083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발생하고 고용 유발효과도 14만1171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 일자리 23만개… 인프라 확충

가장 두드러진 효과는 경기장과 교통인프라 등 건설 분야다.

평창은 복선 철도와 고속도로 국도 등 교통망을 연결해 주경기장인 알펜시아 메인 스타디움에서 강릉 빙상경기장,활강경기가 치러지는 정선 중봉,프리스타일스키 경기장인 횡성 보광휘닉스파크까지 30분 만에 도달할 수 있도록 했다.

기본설계를 마친 원주~강릉 복선철도 113㎞ 구간이 완공되는 2017년엔 시속 250㎞의 열차가 인천공항에서 평창까지 65분 만에 선수들을 실어나를 예정이다.

서울에서 평창까지는 55분.고속도로 체계는 영동고속도로에 올림픽 인터체인지(IC)를 만들어 주경기장까지 접근하도록 하고,경기도 광주와 강원도 원주를 잇는 제2영동고속도로도 이른 시일 내에 착공할 예정이다.

7년간 교통확충에 모두 20조원 규모가 투자될 것이란 분석이다.

올림픽 경기장은 IOC가 요구한 13개 가운데 7개가 완공됐고 6개 경기장을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다.

2009년 완공된 스키점프장은 최대 5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게 확장해 개 · 폐회식 장소로 사용한다.

바이애슬론,크로스컨트리,알파인스키(대회전 · 회전),프리스타일스키,스노보드 경기는 기존의 시설을 이용할 계획이다.

나머지 6개 경기장도 기본 설계가 마무리돼 조만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루지 봅슬레이 스켈레톤 등을 치를 수 있는 썰매경기장이 평창에 신설되며,정선의 중봉 지역에는 알파인스키 활강경기장이 만들어진다.

빙상 경기가 열릴 강릉엔 아이스하키 경기장 2곳과 스피드스케이팅,쇼트트랙 경기장이 세워진다.

# 관광객 대거 몰릴듯

동계올림픽 기간에 19만5000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하면서 숙박 및 식음료 등 관광 산업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외국인들은 1인당 하루 평균 30만6000원을 소비할 것으로 추산된다.

대회기간 전체로 계산하면 4778억원에 이른다. 티켓 판매 수입도 짭짤하다.

유치위는 동계올림픽 개 · 폐회식을 비롯한 각 종목 티켓을 208만2075장 발매해 2억3500만달러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후 열릴 장애인올림픽 티켓도 30만장에 700만달러의 수입을 예상하고 있다.

라이선싱 사업에서 2700만달러,기념주화 발행으로 700만달러,복권 발행으로 1500만달러의 수입을 올릴 전망이다.

# 기업 홍보 등 무형의 효과도

기업 브랜드 홍보 등 무형의 효과도 상당하다.

동계올림픽 중계방송을 통해 한국 기업의 브랜드가 전 세계에 알려진다. 인프라가 갖춰지면서 이 지역의 관광산업도 급성장할 전망이다.

평창은 사람이 살기에 최적의 위치라고 알려진 해발 700m 지역의 웰빙 관광도시로 인기를 끌고 있다.

김비호 대관령 면장은 "평창에 연 1000만명이 찾아오고 있는데 동계올림픽 개최로 교통망이 확충되면 두 배 이상 늘 것"이라며 "대회가 끝난 뒤 올림픽 시설을 활용해 사계절 체험형 패키지 관광프로그램을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기열 한국경제신문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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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여왕의 열정, 그리고 감격의 눈물


[Focus] 평창 코리아!… 대한민국 경제도 함께 웃는다
'피겨여왕'김연아(21 · 고려대)가 없었다면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전은 어떻게 됐을까.

강원도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이후 이런 질문이 적지 않게 나왔다.

열정과 실력,미모를 두루 갖춘 김연아가 만일 독일 뮌헨이나 프랑스 안시 출신이었다면 평창의 올림픽 유치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다.

작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에서 김연아가 선보인 사상 최고의 연기는 아직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세계인의 뇌리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김연아의 존재 자체가 경쟁도시인 뮌헨과 안시에 압력으로 작용했다.

평창 유치위의 각종 행사는 홍보대사 김연아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활력이 넘쳤고 김연아가 입을 열면 딱딱한 분위기가 금세 발랄하고 부드러워졌다.

결전의 날인 6일 IOC 투표 직전에 열린 프레젠테이션(PT)에서 김연아의 유창한 영어실력은 피겨만큼 뛰어났다.

그랑프리 파이널과 세계선수권대회,4대륙 선수권대회,올림픽에서 우승해 그랜드슬램을 이룬 '피겨여왕'의 PT에 IOC 위원들은 마음을 빼앗겼다.

누리꾼들은 생방송으로 들려오는 김연아의 영어 프레젠테이션에 감동을 받았다. 피겨여왕에서 프레젠테이션 여왕으로 변신한 듯한 모습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2위를 차지한 뮌헨이 '피겨의 전설' 카타리나 비트와 축구스타 프란츠 베켄바워를 내세웠으나 역부족이었다.

김연아는 유치 성공 후 부담감이 적지 않았음을 솔직하게 공개하기도 했다.

김연아는 기자들과 만나 "올림픽 같은 경기에 나서는 것은 개인적인 일이라 크게 부담이 되지 않지만 PT에서 실수하면 유치에 불리해지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말했다.

인터뷰 도중 김연아는 모든 긴장감이 풀어진 듯 다시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