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등록금이 비싸다고 하는 이야기는 비단 오늘날의 일만은 아니다.

예전에도 대학은 아무나 다닐 수 있었던 곳이 아니고 경제력이 뒷받침 되는 가정에서나 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소를 판 돈으로 대학을 보낸다는 의미로 대학을 우골탑으로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요즘은 대학 등록금 때문에 자살하는 학생들도 있어서인지 인터넷에서는 자조적으로 인골탑으로 부르기도 한다.

대학 등록금은 한해에 1천만원이 넘는다고 한다.

여기에 하숙비나 생활비 및 책값 등을 포함하면 한 해 동안 대학생 자녀 한 명에 들어가는 돈은 소득이 어지간한 집이 아니고서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우리나라의 대학 등록금 수준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에 해당할 정도로 높다.

그래서 우리나라 정치가들은 대학 등록금을 반값으로 줄이겠노라고 공약을 해왔다.

과연 반값 등록금은 실현 가능한 걸까?

대학 등록금이 반값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대학에 따라 등록금만으로 운영을 하고 남는 돈이 상당하다는 사실에 근거한다.

대학 구조조정 등을 통하여 지출을 줄이기만 하면 얼마든지 등록금을 인하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또 지금은 OECD 국가 평균보다 훨씬 낮은 정부의 대학 지원금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기만 하면 반값 등록금 실현은 가능하다고 말한다.

대학 경쟁력은 곧 국가 경쟁력이다.

대학은 우수한 인재를 교육하여 미래를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하는 곳이라는 사실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과거 놀라운 경제 발전의 밑바탕에는 끼니를 굶어도 자식만큼은 대학 공부를 시키겠다는 높은 교육열이 있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일찍 대학의 중요성을 깨달은 유럽 선진국 등은 대부분 무상으로 대학 교육을 시킨다고 한다.

사실 대학 입시를 목전에 둔 학생의 입장에서 등록금 마련으로 부담을 안게 될 부모님을 생각하면 하루라도 빨리 반값 등록금이 실현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대학의 반값 등록금이 실현된다 해도 일말의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요즘 대학생들의 반값 등록금을 위한 시위에는 여학생들이 주축을 이룬다.

비싼 학비를 들여 학업을 마쳤다 하더라도 실제 취업은 더 어렵기 때문이다.

어쩌면 학비가 비싸다고 아우성치는 배경에는 대학을 졸업하고도 변변한 직장에 취업하기 힘든 실정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우리나라가 유럽 등의 선진국처럼 대학을 나오지 않고서도 대접받고 취업할 수 있는 사회는 더욱 아니다.

최근 복지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고 있다. 무상 급식이나 노령 연금 등의 복지예산이 많아지고 있다. 나라의 수입이 한정되어 있다면 결국 이런 데 드는 비용은 다른 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을 줄여서 집행할 수밖에 없다.

반값 등록금을 실현하면 정부의 대학에 대한 지원이 늘어갈 것이고 결국 대학생들이 간절히 필요로 하는 일자리 창출이나 청년 취업에 관한 예산이나 정책에는 소홀해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생긴다.

어쩌면 대학 등록금을 낮추는 것보다 대학을 나와 취업을 보장하는 정책이 더 시급한 문제일지도 모른다.

반값 등록금을 주장하는 이면에는 대학을 졸업하는 데 엄청난 비용을 지불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취업은 어려워서 본전을 건지지 못한다는 현실이 있을 것이다.

따라서 반값 등록금은 실현하되 정부의 예산 집행은 일자리 창출에 더 큰 비중을 둬,젊은이들의 취업이 훨씬 수월해지는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하기를 기대해본다.

그래서 등록금 걱정으로 주름진 부모님의 얼굴이 펴지기를 바란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도록 하는 것이 우리 시대의 경제 원칙이다.

부디 원칙에 충실할 수 있는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

송유진 생글기자(광주 동아여고 3년) bcadspi@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