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뉴스나 신문을 보면 각계각층에서 일어나는 부정부패에 관한 기사를 많이 볼 수 있다.

공금을 빼돌리는 공무원, 뇌물을 받은 경찰에서부터 가석방을 시켜준다며 돈을 받은 교도관, 장애인에게 지급되는 지원금을 횡령한 공무원까지 부정부패 사례도 아주 다양하다.

더욱이 청렴결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실천해야 할 정치권과 지도층은 오히려 비리와 부도덕성으로 인해 국민의 불신만을 사고 있어 사회적 질서유지와 통합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 중 하나는 부정부패가 각계각층에 만연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정부가 공직자들의 비리와 부조리를 엄벌하겠다는 다짐과 조치를 거듭했음에도 불구하고 공무원들의 부정부패는 증가해왔다.

그러나 공무원의 비리가 그들만의 책임은 아니다.

사회 전반적인 부조리와 부정부패는 잘못된 국민 의식에서도 비롯된다.

조선시대 세종 때의 황희 정승은 영의정을 지내면서도 좁고 오래된 집과 관복 한 벌로 평생을 지내는 청렴함을 보였다.

황희 정승의 집을 방문한 세종 임금이 그의 검소한 삶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일화다.

일국의 정승이 집안에서 멍석을 깔고, 누런 보리밥에 된장과 고추로 끼니를 해결하는 모습에 임금이 크게 감동했다는 이야기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커다란 교훈을 주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지위를 누려 많은 재산을 챙기던 다른 관료와는 달리 황희 정승은 그 누구에게도 부당한 재물을 받지 않고 오직 청렴결백을 근본으로 삼았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황희 정승의 청렴결백한 성품을 본받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

특히 나라의 관리, 공무원에게 청렴결백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이유는 분명하다. 국민들은 자신의 혈세를 받고 일을 하는 공무원에게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한 치의 부정도, 털끝만큼의 착오도 없는 완벽한 일처리를 원한다.

이런 점은 국가가 발전하고 진화할수록 더욱 강조된다.

국가의 발전과 동시에 국민들의 의식수준이 더불어 높아지면서 공무에 있어서 최상의 서비스를 받기를 요구한다.

공무원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큰 만큼 공무원의 부정부패는 다른 사건에 앞서서 대서특필되는 경우가 많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연못을 흐린다'는 말이 있듯이 부정부패를 저지른 소수의 공무원들에 의해 전체 공무원 집단이 모두 부패하다고 매도되거나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부정부패를 행한 사람에게는 마땅히 비난과 처벌이 따라야함은 당연하지만 청렴하고 선량한 공직자들까지 질책을 받아서는 안 된다.

물론 국민 입장에서는 공무원을 결코 개개인이 아닌 국가를 대표하는 정부의 한 부분으로 인지하기 때문에 아무리 사소한 사건일지라도 전체 공무원 집단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러므로 공무원은 아주 작고 사소한 일이라도 정확하고 공평하게 처리해 조금이라도 부당한 대접을 받거나 피해를 보는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각종 부조리와 부정부패의 유혹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해졌다.

이런 유혹을 물리치고, 올바른 청렴의식을 갖기 위해선 반부패 투명사회 구현을 위한 국민의식 개혁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우리 사회의 비합리적인 전통, 문화와 관련된 연고주의 등 부정부패가 만연한 사회문화와 관행을 타파하고 정의로운 청렴문화 정착을 위하여 우리 스스로가 청렴한 생활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

또한 법과 원칙을 준수하고 상호 신뢰,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하는 사회의식 형성을 통해 정의와 믿음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오근호 생글기자(경원고 3년) gogogogogo572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