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나는 통일에 별 관심이 없었고, 왜 통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하고 살아왔다.

그러나 6 · 25 전쟁 발발 60주년을 맞아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되었다.

같은 민족이면서 남한과 북한이 왜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60년 가까운 세월동안 둘로 갈라져 서로가 반목하면서 살아왔는지.

한 가족이면서 떨어져 살아가는 이산가족의 아픔을 견디며 가슴 속의 한을 쌓아놓고 지내야 하는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래서 통일이 왜 필요한지 나름대로 정리하게 되었다.

남북 통일이 이루어진다면 첫째 6 · 25 전쟁 이후 60년 가까운 세월동안 지척에 두고도 서로의 생사조차 모르고 살면서 괴로워하는 이산가족들의 아픔을 일시에 날려버릴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남한의 농업기술을 북한에 지원하여 북한의 식량난을 해소하고 남한의 첨단기술과 북한의 값싼 노동력을 이용해 첨단산업 및 생활필수품 공장을 북한에 건설하는 등 남북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북한의 풍부한 광물자원 및 관광자원을 개발하는 등 북한의 경제발전을 적극 지원하여 통일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셋째 통일된 대한민국은 경제력 · 군사력 측면에서 국제사회의 위상도 크게 향상될 것이다.

현재 남북한의 군사력이 통일되면 그 자체만으로도 세계에서 상당한 수준에 이를 뿐 아니라 군사 비용을 경제발전에 사용함으로써 국민들의 생활수준 향상과 선진국으로의 도약이 가능하고, 국제사회에서 위상변화를 실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마지막으로 한반도의 통일은 세계의 평화정착에 기여할 것이다.

지금 북한은 전 세계를 상대로 핵위협을 가하고 있다.

북한이 핵무기를 담보로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현실에서 북한 핵은 한반도만의 현안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평화체제 유지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

한반도가 통일 된다면 이런 문제가 자연히 사라지게 돼 세계평화 정착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

왜 우리에겐 통일이 필요한지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이켜 보고자 한다.

같은 피를 나눈 민족임에도 불구하고 철책을 쳐놓은 것도 모자라 서로 떨어져 가슴속에 피멍이 들고 한이 서려도 그 그리움을 못내 참고만 살아야 했던 슬픔의 기나긴 세월들….

그 아픈 상처들을 훌훌 털어버리고 사랑으로 서로를 보듬어 주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서로의 소중한 혈육을 지척에 두고도 생사조차 확인할 길이 없고 보고 싶은 사람을 볼 수 없음은 물론 가고 싶은 고향땅에 갈 수 없는 이산가족의 한을 언제까지 방치만 하고 있어야 하겠는가.

1989년 독일의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듯이 하루 빨리 우리도 통일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으면 한다.

통일 후 남북한이 경제 · 군사 · 문화적 강대국으로 급부상해 그동안 약소국의 서러움을 떨쳐버릴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제부터는 너, 나가 아닌 우리 모두가 통일된 한국을 이루기 위해 뭔가를 시작해야 할 때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처럼 우리는 이제 우리나라의 사명이요, 숙제인 '평화 통일'을 찾아 나서야 할 때인 것이다.

우리 모두가 손에 손잡고 남에서 북으로, 북에서 남으로 자유롭게 오갈 수 있기를 바라면서 다시 한 번 통일을 바라는 마음으로 대~한~민~국~을 크게 외쳐본다.

이상준 생글기자(상문고 2년)lsjoon199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