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제30회 스승의 날을 맞이했다.

이 날은 1963년 청소년적십자사 중앙학생협의회에서 5월24일을 '은사의 날'로 정해 기념하는데에서 유래했다.

전국에서는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는 갖가지 행사들이 열렸다.

노래를 부르고 편지를 낭독하는 등 평소에 느낀 고마움을 스승에게 표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이와 대조될 만한 결과가 한국교총(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을 통해 나왔다.

설문에 참여한 교사들의 절반 이상이 최근 1~2년 사이에 만족도와 사기가 저하됐다고 답했다.

가장 큰 이유는 '교권 추락'이었다.

얼마 전 일부 지역에서 시행된 '체벌금지'는 아직도 많은 논란을 낳으면서 교사의 권위를 추락시키는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A중학교에서 오랫동안 교직생활을 해오고 계신 한 선생님은 "우리 지역은 아직 체벌금지가 시행되지 않았지만 체벌에 있어서는 이전보다 조심스러워진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인지 학생들의 태도가 전에 비해 확실히 달라짐을 느낄 수 있었다.

갓 교단에 선 교사들을 무시하기 일쑤고 여교사들 또한 무시당하기 십상이다.

학생들의 인권도 중요하다지만 제2의 가정이라 불리는 학교에서, 그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의 권위가 추락하고만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내가 학교 다니던 시절이 그리워진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런 상황은 교사의 눈을 통해서만 나타나지 않았다. B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김모군은 "학생이 봐도 요즘 애들 선생님한테 너무 버릇없이 굴어요.

여선생님들 수업은 난장판이고,맞먹으려 들고,모르는 사람이 보면 친구사이로 볼 수도 있을 정도예요.

선생님들도 어떻게 못하고 그냥 당하고 계시는 것만 보면 '여기가 학교가 맞나'라는 생각도 들어요"라고 답했다.

학생의 눈에서조차 이런 모습으로 비쳐진다면 문제는 심각하다. 참된 교육현장을 위한 대처방안이 필요하다.

이런 고충은 한 교사만의 고충이 아닐 것이다. 대한민국에 있는 참된 교사들의 공통된 고충일 것이다.

교사가 말했듯이 '학교는 제2의 가정'이다. 대부분 학생들은 부모보다 교사들과 보내는 시간이 더 많다.

'교사는 제2의 부모'인 셈이다. 교사의 말을 무시하는데 그치지 않고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사건까지 발생하는 현 교육현장에서는 교사의 권위와 사기 저하를 막기엔 역부족일 듯하다.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학생인권조례와 같이 교사의 인권을 보호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가 교육현장에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올해 스승의 날 표어는 '가르침은 사랑으로! 배움은 존경으로!'였다고 한다.

이 표어가 실현 될 수 있도록 학생과 교사 모두가 노력해서 내년엔 다 함께 웃는 '스승의 날'을 맞이하기를 기대해본다.

최재영 생글기자(살레시오고 2년) wodud712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