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4일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와 한국 방정환재단은 한국 초 · 중 · 고교생들의 행복지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낮다는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이는 전국 초 · 중 · 고교생 6410명을 대상으로 3월부터 4월까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올해 발표된 한국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느끼는 주관적 행복지수는 65.98점이다.

이것은 세계보건기구(WHO)와 OECD가 2006년과 2003년 똑같은 내용으로 한 조사 연구와 비교했을 때 OECD 30개 회원국 중 꼴찌 수준인 수치다.

한국은 3년 동안 65점 수준에서 머물며 연속 최하위였다.

한국은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인 스페인(113.6점)보다 47.6점이 낮고 OECD 평균 점수에서도 34점이나 모자란다.

한국 다음으로 행복지수가 낮은 나라는 헝가리인데 점수가 86.7로 우리나라보다 20점가량 높다.

여기에서 주관적 행복지수란 '주관적 건강''삶의 만족도''소속감''학교생활 만족도''주변 상황 적응''외로움' 등 6가지 항목을 토대로 수치화한 것을 말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유독 교육성취도와 생활방식을 측정하는 '교육'과 '행동과 생활양식' 항목에서는 최상위를 기록했다.

교육은 127.8점,행동과 생활양식은 129.3점으로 OECD 국가 중 둘 다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물질적 행복은 110.7점으로 4위에 올랐다. 그러나 가족과 친구 관계는 96.1점으로 15위로 나타났다.

참고로 우리나라 학생의 주관적 행복지수는 초교 4학년 때 가장 높고 고학년으로 갈수록 낮아졌으며,행복을 위해 필요한 것이 '가족'이라고 답한 학생이 다른 항목을 꼽은 학생보다 행복감을 더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덧붙여서 "행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란 질문에 우리나라 초교 4학년은 '가족'을 꼽은 학생이 54.4%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론 건강,자유,친구,성적,돈 등의 순이었지만 고학년이 되면서 '가족'은 지속적으로 감소한 반면 '돈'이라고 답한 비율은 꾸준히 증가했다.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서 물질적인 것을 더 선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공부량이 1위다. 그렇지만 더불어 사는 능력은 꼴찌다.

그런데 행복지수까지 꼴찌라면 우리나라 학생들이 진정으로 행복한 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생각해 봤으면 여러분은 이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겠는가. 당신은 행복한가?

송민수 생글기자(대전 지족고 2년) md001@naver.com